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독서법, 본깨적
박상배 / 위즈덤하우스 / 300쪽
(2019. 6. 4.)
본깨적 책 읽기란 저자의 핵심을 제대로 보과(본 것). 그것을 나의 언어로 확대 재생산하여 깨닫고(깨달은 것), 내 삶에 적용하는(적용할 것) 책 읽기를 의미한다. 책을 읽었는데도 삶에 아무 변화가 없었던 것은 책올 제대로 읽지 못 했거나 읽었어도 읽은 것으로만 끝냈기 때문이라는 걸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사람마다 책을 읽는 목적은 조금씩 다르다. 재미를 위해 읽는 사람도 있고, 필요한 정보나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읽는 사람도 있고, 위로와 용기가 필요해 책을 읽는 사람도 있고, 삶에서 직면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에서 답을 찾는사람도 있다. 어떤 목적이든 책을 읽고 만족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책을 읽은 보람은 충분하다. 어떤 방법으로 책을 읽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책을 읽고 적극적으로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책 읽는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특히 그동안 책을 읽었는데도 변화가 없어 답답했다면 이전에 어떻게 책을 읽었는지를 돌아보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살아있는 책 읽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P.68)
저자의 관점에서 보라
본깨적 책 읽기는 제대로 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제대로 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보는 경향이 있다. 고정관념이 강한 사람일수록 더 심하다. 책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책을 읽고 기억나는 내용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대답을 한다. 물론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과 관심 분야가 다르고, 책을 이해할수 있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책을 제대로 보려면 내가 아닌 저자의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좋은 책 좀 추천해달라고 해서 고심 끝에 추천해주면 다 읽지도 않고 “다 아는 내용이다” 혹은 “별로 흥미로운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이런 내용이면 나도 쓰겠다”, “내용은 많은데 핵심이 없다” 등 험악한평가가 뒤따른다.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터득한 삶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기계발서인 경우는 특히 더 그렇다. 심지어는 그런 류의 책은 저자가잘난 척하는 데다,사람만 다르지 내용이 다 비슷비슷하다며 평가절하한다.
책을 읽고 평가할수 있다.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때론 저자의 이야기를 비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 제대로 읽고 핵심을 파악한 후의 일이다. 저자가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의도도 파악하지 못하고 비판만 한다면사고가 확장되기는 커녕 고정관념의 뿌리만 깊어진다.
저자의 관점에서 책을 읽지 않으면 의도하지 않았어도 책 내용을 왜곡하기 쉽다. 왜곡은 애써 책을 쓴 저지를 모독하는 것은 물론 책 읽기의 효괴를 반감한다. 설령 저자가 하는 이야기가 자신의 가치관이나 평소 알고 있던 내용과 다르더라도 평가의 잣대를 휘두르기 전에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런 노력들이 사고를 확장 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P.70)
골라 읽기도 당당한 독서법 중 하나!
책 읽는 방법은 다양하다. 모든 책을 교과서처럼 읽을 필요는 없다. 책을 읽는 목적, 책 읽는사람의 수준과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읽는 방법을 달리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목적과 상황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책을 읽으면 더 효과적으로 읽을수 있다.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는 것도 당당한 독서법 중의 하나다. 책 읽기 고수들 중에도 골라 읽는 분들이 많다. 책에 관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책 읽기 고수 이어령 교수도 골라 읽는다. 이어령 교수는 책을 볼 때 전체적으로 한 번 죽 훑어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읽는다고 밝혔다.
(P.77)
책을 읽는 데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면 난감해하는 분이 많다. 왜 준비를 해야 하는지 공감해도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준비는 책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사전 평가, 예측, 기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첫 작업이 다음 세 가지 질문을스스로에게 던지고 답하는 것이다.
첫째, 이 책과 나의 연관성은?
둘째, 책의 예상 핵심 키워드는?
셋째, 이 책에서 얻고자하는 것은?
이 세 가지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만으로도 책 읽기의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질문에 답을 할 때는 머릿속으로만 하는 것보다 손으로 써서 정리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손으로 쓰는 순간 생각은 보다 명료해지고, 구체화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을 바꾸는 책 읽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양식을 만들어보았다. 이 준비양식을 'Before Reading'이라 하는데, 이 양식지를 이용하면 보다 쉽게 세 가지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
(P.128)
깨달은 것과 적용할 것은 사유를 바탕으로 적어야 한다 본 것을 적는 데도 기본적인 사유가 필요하다. 중요한 문장을 그대로 베껴 쓴다고 해도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왜 그 문장이 중요한지를 생각해야 어떤 문장을 베껴 쓸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 단순히 중요한 문장을 옮겨 적는 수준을 넘어 본 것의 핵심 내용을 요약정리하려면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이처럼 본 것도 생각하지 않으면 잘 적지 못하는데 깨달은 것과 적용 할 것을 적을 때는 더욱 더 깊이 있는 사유가 필요하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깨닫고 적용할 것이 생각나는 경우도 많지만 그것만으로는 사고를 확장하기도 어렵고, 삶을 변화시키는 데도 한계가 있다.
(P.166)
직장인의 하루는 짧다. 콩나물시루 같은 지하철과 버스에 몸을 싣고 시간에 맞춰 출근하기도 버겁다. 퇴근 시간 '땡하기' 전까지는 회사에 얽매인 몸이다. 잠깐 쉬는 시간에 책을 보는 것은 어찌 보면 사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현대인은 모두 바쁘다. 그렇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책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책은 어려운 순간에 괴력을 발휘한다. 때론 어려움과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주고, 때론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때론 그 누구보다도 따뜻한 위로를 건네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 주기도 한다.
물론 삶의 큰 웅덩이를 만나 질척일 때 책에서 금방 해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책은 모래사막에 있는 낙타와 같다. 낙타는 뜨거운 태양을 막아주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걸어가는 길에 함께 해주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게 도와준다. 마찬가지로 책은 역경을 직접 해결해주지 못한다. 힘든 길에서 방향을 잃지 않게 우직한 낙타처럼 함께 해준다.
(P.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