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의 충격 - 책은 어떻게 붕괴하고 어떻게 부활할 것인가?
사사키 도시나오 지음, 한석주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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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통계청 발표에서 우리나라 독서 인구는 62% 정도로 2009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우리는 평균 20 정도의 책을 읽는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독서인구가 많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책을 많이 접한다. 독서란 텍스트를 읽는 일이고, 그렇다면 독서인구라 고려되는 책의 범위는 넓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에서 교양서적, 잡지류, 생활·취미·정보서적 등이 광범위하게 포진돼 있다. 책의 종말을 이야기하지만 내면을 보면 책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동네 서점의 멸종과 인터넷 서점과 대형 서점의 재편을 보노라면 책을 접하는 통로는 단순해져 버려 책의 위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출판 유통구조는 변할지언정 우리는 계속 텍스트를 소비하고 산다.

 

 

 책의 위기를 이야기할 우리는 거대 자본의 물결에 재편된 유통구조에 주목한다. 그래서 간혹 들려오는 대학가 서점의 몰락은 이를 상징처럼 보여주는 징후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출판산업의 지형이 변했기에 벌어진 일일 뿐이다. 여전히 우리는 출퇴근길에 텍스트에 빠져 고개를 숙이고 읽는 사람을 목격한다. 텍스트는 끊임없이 소비되고 있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텍스트는 끊임없이 생산되고 소비될 분명하다. 다만 지형도가 달라 낯설게 느껴진다. 사시키 도시나오의 전자책의 충격 일본의 출판현황으로부터 우리나라 출판미래를 가늠하기에 적합하다. 저자의 부제는 의미심장한 제목을 달고 있다. ‘책은 어떻게 붕괴되고 어떻게 부활할 것인가?’ 붕괴의 대상은 종이책이지만 부활의 대상은 전자책이다.

 

 

저자는 오늘날 이미지의 범람이 텍스트의 종말을 고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린다. 오히려 젊은층의 텍스트소비는 오히려 늘어났다. 다만 형태가 달라졌을 뿐이다. 저자는 아이패드와 킨들이 일본에 가져온 변화를 추적하면서 이제 출판시장은 플랫폼시장으로 변했다고 선언한다. 책의 유통구조가 변했다. 이는 책의 산업구조가 변해버렸다는 의미이다. 특히 음악산업의 변화를 비유해 출판산업의 변화를 설명하는 부분은 출판산업의 미래를 엿보게 하는 부분이다. 일본의 출판문화를 신랄하게 꼬집는 부분은 우리 출판문화를 반성하게 한다. 지킬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과거에 집착하는 환상을 출판문화라는 미명아래 지니고 있지는 않은가. 허울좋은 출판사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좀비로 남아있는 출판사가 많은 이유는 우리 출판문화가 제대로 생태계를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에서 제목 그대로 미래의 통찰을 보여주는 부분은 자가출판의 도래와 전자책의 생태계를 예측하는 대목이다. 다품종소량생산의 운명을 지닐 수밖에 없는 책의 특성을 저자가 정확히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미래 책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4가지 퍼즐조각을 내놓는다. 하나, 전자책을 읽기에 적합한 디바이스의 보급, , 책을 사서 읽기 편한 플랫폼의 출현, , 책의 접근의 평준화, , 전자책과 독자의 만남을 가능케 하는 매칭모델이다. 전자책은 이제 책의 다른 양태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출판생태계를 고민할 때이다. 번역서 마지막에 보론으로 첨가된 그렇다면, 우리의 전자책은?’ 그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일본의 특수성을 빼고 우리실정에 맞는 책의 미래를 고민할 문제를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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