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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홍련 [dts] - (2disc) 할인행사
김지운 감독, 염정아 외 출연 / 메트로DVD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작년 여름에 개봉했던 공포영화 '장화 홍련'이다. 1980년 두자매와 계모사이의 불화를 다룬 '장화, 홍련'을 다시 리메이크 했다고 하기엔 좀 뭔가가 더 추가 되었다. 비슷한 점도 다른 점도 있지만 공통된 점은슬프고 무서운 영화라는 점이다 .
수미와 수연은 서울에 잇는 병원에서 요양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들을 새엄마 은주가 반갑게 맞이하지만, 수미는 못마땅하게 수연은 겁먹은듯이 은주를 바라본다. 하지만 이들이 오고 난 후 집에는 어딘가 모를 무서움과 어색함이 감돈다. 친엄가 죽은 후 자신의 동생 수연과 아버지인 무현을 챙기려 하지만, 새엄마 은주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그리고 번번히 두 자매와 싸우게 된다. 아버지 무현은 이를 늘 무심히 본다. 새엄마 은주의 정서불안으로 집안을 점점 무서운 분위기로 몰아가게 되며 집안에서는 괴기한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잊혀지지 않는 기억은 누구나 있을것이다. 그게 기쁜것이든 슬픈 것이든 나쁜것이든 좋은것이든 간에 말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억이 사람에게 미칠 영향은 꽤나 클 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어쩌면 단정지을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장화 홍련'은 기억때문에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수미는 정신분열을 앓는 정신병자이다. 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자신이 끔찍히 사랑하는 동생과 어머니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녀의 이유는 다른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자신은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깊지만 아버지는 수미 자신을 외면하고 떨어질려고 한다. 그리고 수미의 동생 수연이는 커가면서 점점 자신의 친엄마를 닮아가는 모습을 보고 질투를 하게된다. 그래서 자신이 친엄마를 죽이고, 동생 수연의 장롱에 엄마의 시체를 맨게 아닐까 한다. 그리고 수연 또한 죽게 할 속셈이 아니였을까 ? 은주는 장롱이 넘어지는 소리를 듣고 달려와 보고 갈등을 하게된다. 그리고 소리 듣고 나중에 나온 수미와 싸우게 된다. 그리고 은주는 수미에게 말한다 ."후회하게 될거다" 라고 .. 분명 소리는 들었지만, 수미는 이를 외면하고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창문으로 은주는 수미를 본다. 마치 모든걸 다 아는 거처럼 .. 장롱의 의미는 꽤나 크다 . 이 영화에서 장롱은 자주 등장한다. 은주가 (실제론 수미) 수연은 가두는 데도 장롱이고, 친엄마와 수연이가 깔려서 죽게되는 곳도 장롱이다. 그래서 수미는 장롱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 그리고 친엄마 또한 좋아하지 않는다. 결국 수미는 그에 대한 죄책감때문에 정신분열을 일으키고 자신의 환상 속으로만 빠지게 된다.
'장화 홍련'의 이야기는 고전으로 무서움을 자아내게 한다. 권선징악의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기도 한다. 이를 모티브로 한 영화 '장화, 홍련'은 모든게 다 수미의 1인극이다. 해피엔딩도 두명다 죽는것도 아니다. 그저 잊고 싶은 기억에 대한 추억과 죄책감 . 이 영화는 무서운 영화이다. 하지만 또한 슬픈 영화이기도 하다. 결국 이 영화 속 극중 인물들은 모두가 희생을 당한다. 수미는 수연과 친엄마 때문에, 수연과 친엄마는 수미때문에 새엄마는 죽음을 방관하였기 때문에, 아버지는 무심했기 때문에..
정말로 제일 무서웠던 것은 영화에서 나오는 원귀도 음산한 분위기도 어둔운 집안도 아니였다. 수미 자신에게 유령처럼 따라다니는 기억과 죄책감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해야 하고 받아 들여야 하는 기억 때문에 점점 더 미쳐가는 것이다. 우리들에게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영화가 지금도 사랑받고 기억되는 이유는 바로 '기억'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