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행의 도중
호시노 미치오 지음, 박재영 옮김 / 엘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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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책을 봤던억이 난다. 오래전이라고 해봤 5 전쯤. 세종시에서 일하고 있을였다. 자연이라고는 없는 척박한 도시에서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봤었다. 알래스카에 반해 엽서 쓰고 답장을 받고렇게 알래스카로 본인. 그 알래스카에 정착했고 마지 유고집을 남기고 곰에게 물려 상을났다.

 

도서관에서 여러 책을 빌려왔는데, 책을 읽게 , 뭐였을까. 이제 나 알래스카가럽지 않은름다운 속에 있게 되어, 젠가 가보 좋겠다 싶으면서도 뭔가 생각하게 된다. 생각은 물론 사라 것이다. 어떤, 나중에는 책으로부터롯된 줄도 모르 어떤적을 남긴 .

 

속에 깊이 있던람의 사유 엿볼 있다.


(20210518)


사람들이 같은 장소에 서 있어도 각기 다른 풍경을 보는 것은 각자의 인생이 다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P12

성인이 되고 우리는 어린 시절을 그리워한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그때 한창 빠져 있던 놀이일까? 지금은 사라져버린 공터일까? 아니면 소꿉친구?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아마 가장 그리운 것은 그 시절 무의식적으로 느꼈던 시간 감각이 아닐까? 과거도 미래도 없이 그저 그 순간순간을 살아간,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대한 향수. 과거나 미래는 우리가 마음대로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하며 사실 그런 시간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동물은 그 환상에서 애처로울 정도로 벗어날 수 없다. 여기에는 분명 어떤 종류의 훌륭함과 그와 비슷한 정도의 싱싱함이 내포되어 있을 것이다. 아직 어린 아이를 볼 때, 또 모든 동물들을 볼 때, 나는 그들이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다는 신기함에 속절없이 끌리고 만다.
- P15

분명 사람은, 언제나 각자의 빛을 찾아다니는 긴 여행의 도중일 것이다. - P45

나는 그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일상에 쫓길 때에도 다른 곳에서는 또 하나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것을 유구한 자연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 사실을 알 수 있다면, 아니 마음 한구석에서라도 상상할 수 있다면 어쩐지 살아가는 힘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P91

사람은 언제나 무의식중에 자신의 마음을 통해 풍경을 본다. 오로라의 신비한 빛이 말해주는 것은 그 빛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속 풍경 안에 이미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P121

누군가가 ‘바람은 믿은 수 없이 부드러운 진짜 화석이다’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우리를 둘러싼 대기는 아득히 먼 옛날부터 수많은 생물들이 내쉰 숨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 날숨은 ‘말’로 바꿔도 좋을 것이다. 바람에 휩싸여있을 때, 그것은 오래된 이야기가 어딘가에서 불어온 것이라고 한다.
- P148

인간을 포함해 눈앞에 있는 모든 존재는 머나먼 시간을 넘어서 지금 이곳에 있다. 생물의 씨앗에 숨겨진 세계를 상상할 때, 먼 옛날 사람들이 살던 곳에 텐트를 쳤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면, 잊고 있던 어떤 연속성을 깨닫게 된다. 희미한 바람이 불어올 때도 그러하다.
- P152

혹독한 겨울 속에서도 누군가는 아름다움을 본다. 어둠이 아니라 빛을 보려고 한다. 잔뜩 긴장된 엄동설한 속의 눈 덮인 세계, 달빛 어린 밤, 하늘에서 춤추는 오로라…… 그리고 무엇보다 가혹한 계절이 품고 있는 희미한 봄의 기운. 그것은 희망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은 또 겨울을 넘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 P154

어린 시절에 본 풍경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언젠가 어른이 되어 다양한 인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사람의 말이 아니라, 언젠가 본 풍경에게 위로를 받거나 용기를 얻는 일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 P193

자연의 색은 우리에게 한 번뿐인 인생을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 P208

나는 혹독한 자연조건 속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해 살아가려고 하는 알래스카 생명의 모습을 좋아한다. 그것은 강인함과 연약함을 동시에 지닌, 긴장감 있는 자연이다. - P258

약자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 있으면 때로 강자와의 입장을 뒤바꿔버린다. 그것이 죽을 각오로 덤비는 행동이 지닌 힘이 아닐까?
- P312

"미치오, 지금 있는 것으로 충분해. 내일은 어떻게된 될 거야. 어제는 이미 지나갔다고." - P320

인간이나 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고 자신의 존재를 위해서 자연이 숨 쉬고 있다. 이 당연한 사실을 아는 것이 언제나 놀라웠다. 그것은 동시에 우리가 누구인지를 항상 생각하게 만들었다. 알래스카의 자연은 그 사실을 매우 알기 쉽게, 끊임없이 알려주는 듯하다.
-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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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그림책 Dear 그림책
하이케 팔러 지음, 발레리오 비달리 그림, 김서정 옮김 / 사계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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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 와서 바로 읽었다. (20210522) 예전에 람의림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봤었는데(100인생그림책), 기록이 없다. 그림과 사이 관계 것을 공부하기 좋은 책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도람의 인생의 어떤 면을 보여주며 그림 사이 간극이 다. 

람이 만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있다. 친구들 사주 좋을 같다.

 

정이야말로 맺을 있는 최고 관계가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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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발의 차이로 창이 열리고, 간발의 차이로 창이 창틀에 붙들려 있듯이, 우리도 그렇게 여기에 있다. 간발의 차이로 우리는 지금 여기 있고, 간발의 차이로 더 이상 여기 있지못한다. 간발의 차이로 삶은 의미를 갖거나 잃는다. 그렇게 스쳐 가는 수많은 간발의 차이들 사이로 기적처럼 오늘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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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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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닷가에 살게 되었다. 책을 다 읽었는데 바다가 보고 싶으면, 5분을 걸어나가면 바다를 볼 수 있는 동네다. 낮에는 관광객들이 펼쳐놓은 텐트가 가득하더니, 오후 8시 넘어 나가니 일요일이라 그런지 바닷가도 주말이면 주차장이 되곤 하는 자전거도로도 한산했다. 주말이 지난 것이다. 이렇게 주말에 사람이 즐비했다가 일요일이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도 이젠 익숙해졌다. 1년 전, 회사를 사직해, 바닷가로 이사와 거의 10개월이 되어 가기 때문이다. 바닷가에 이사를 오고 싶어서 사직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동력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계속 바다라고는 없는, 자연이라는 것마저 거의 없는 그 도시에 남을까, 여기로 올까, 그런 저울질이 있었던 것 같다. 부부가 이혼하는데 모든 게 이유라고 하듯, 사직의 이유도 그런 것도 같다. 


요새 들여다보다 만 책이 7권 정도 되는데, 유일하게 펼쳐서 다 읽은 책이다. 1챕터 정도를 읽고 덮은 뒤, 갑자기 김금희 작가의 글이 읽고 싶어 다시 펼쳐들고 다 읽었다. 쨍한 문장 말고 따뜻함 같은 것을 읽고 싶었던 것 같다. 

따뜻하다. 문장에도 온도 같은 게 있다면, 대부분 김금희 작가의 글은 따뜻하다. 그게 좋아서 계속 읽는 것 같다. ‘복자에게’, 판사라는 직업의 세계와 제주를 다룬 소설, 여성의 문제, 약자의 문제를 다룬 소설이라 하면 의례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선을 넘어선, 김금희 특유의 따뜻함이 있다. 

생각해보면, 바닷가에 살아야지 생각한 게 내가 10살 무렵 3달 정도 살았던 완도에 대한 기억 때문도 있는 것을 보면, (그때가 내 유년기 인생 중 가장 괜찮았다고 나는 기억하고 있다. 그 원인이 시골 사람들 특유의 정겨움이었는지, 바다였는지는 잊었지만.) 그래서 이 소설이 더 흡입력있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유년을 제주 고고리(가상의 지명이다)에서 보낸 화자가 판사가 되어 제주로 돌아오게 되고 유년의 친구들을 만나고, 그 시절의 어떤 것들을 온전히 회복해내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좀 더 너그럽게, 중학생이 되며 떠날 때처럼 무참하게 떠난 것도 같지만 지나보면 좀 더 너그럽게 세상과 마주하게 된 게 아닐까 하는 이야기다. 

제목 속에 등장하는 복자는 '나'의 유년시절 친구이고 그 시절 상처 입은 채 제주에 와 있는 나에게 어떤 따뜻함을 베풀어준 친구이기도 하지만, 소설에 대한 작가의 글을 읽으며 어렵게 승리를 일구어낸 그들에게, 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이 사직서를 내고 읽기 좋은 이유는, 물론 실제로 주인공이 사직서를 낸 것도 맞지만, 사직서를 내는 일이 실패가 아니라며 나온 대사 ‘그런 건 인생을 더 깊이 용인한다는 자세 아닐까’라는 그 말 때문도 있지만, 사직과 같은 절연이 꼭 '퉤퉤 이제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얘기했듯 부부의 이혼처럼 a부터 Z까지 이유였으나, 무엇이라 말할 수는 없는. 

 소설 속에서 사건은 두 개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어린 시절 나와 함께 살던 고모의 일과 지금 나의 일이다. 두 사람 모두 가해자라 할 수 없으나 피해 입은 이들을 사랑하며 그 곁에서 치명적이지 않지만 스스로는 치명적이라고 느끼는 가운데 무력하게 그들을 지켜보고 걱정해야 하는데, 그 스스로에게는 무력해보이는 걱정이나 우려도 실은 노력이구나, 소설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는 외로우면 바다를 나갈 수 있는데, 그건 꽤나 결정적으로 괜찮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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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공을 갖고 논다. 공은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달아나고 아이들은 그것을 따라잡느라 숨이 가쁘다. 여기서공의 역할은 아이들의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는 것이다. 공은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규칙한 움직임으로 아이들을 갖고논다. 무수한 실패와 탄식의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공의경로를 파악하고 제어하는 법을 배운다. 그러므로 그들의공놀이는 공처럼 굴러가는 세상을 살아내는 연습이다.
그것은 아이들에게 세상일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 세상은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제멋대로 굴러가고 그것이 방향을바꿀 때에는 아무런 예고도 없다는 것을 가르친다. 불규칙함 속에서 규칙을 발견하고 공보다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게임에서 영원히 이길 수 없다는 것, 세상에서 낭패를 덜 보려면 공처럼 되어야 한다는 것.

공은 자기 밖의 세상에 관심이 없다. 우리가 구기 경기에 열광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 우리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고 완벽하게 중립적이기 때문이다. 그 자체로 완결되어 있고 부족함이 없는 이 형태는 자기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전혀 개의치 않는다. 굴리면 굴리는 대로 구르고 어디든 머무는 곳에 머문다.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할지 위치를 선택하지 않으며 선택하려는 의지 자체가 없다. 지형과 중력이, 그리고 그 밖의 여러 우연이 정해주는 대로 구르거나 멈출 뿐이다. 요즘 나는 때때로 공처럼 되고 싶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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