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탐험 - 최재천 교수와 함께 떠나는
최재천 지음 / 움직이는서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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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도서다. 최재천 선생님이 하시는 얘기가 좋아 이것저것 보고 있던 보게 책인데, 청소년용이어도 상관 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해진 이야기(목차에 나온 주제에 따라) 청소년들에게 전달하는 내용이다보니 새롭지는 않았다. 그러나 학업을 향해 뛰어가는 청소년들에게는 책의 관점들이 새로울 수도 있겠지? 청소년이 아니다보니 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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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8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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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책을 읽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이모집에서 세계문학전집 같은 꽂혀있어서 단숨에 읽었다. 지금 읽은 판본보다는 훨씬 얇은 책이었고,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가 시간을 잊고 읽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폭풍의 언덕 하면 그냥 떠오르는 이름 히스클리프만 알고 있는 수준인 셈이다. 히스클리프는 야생성의 상징으로 떠돌고 있는 걸까? 이렇게 이름이 유명해진 걸까? 생각해보니 이런 이름을 가진 다른 주인공은 없다. 존이나 아서가 아닌 히스클리프. 다섯 글자의 이름. 집시의 아들인듯 구리빛 피부를 가진. 주워온 남자아이.

 

하니 바로 왕좌의 게임의 스노우가 떠오르는데, 역시 주워온 아이였다는 점에서는 폭풍의 언덕의 영향 아래 있다고 수도 있겠다. 가족과 사랑에 빠진다는 점에서도.

 

인간의 파토스, 이성으로 되지 않는 어딘가에 대한 이야기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함께하던 히스클리프,

결핍된 존재, 결핍이 이끌어낸 어떤 내면, 그와 친구가 캐서린. 유일한 이해자. 깊은 분노마저 통하는, 유일하게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

 

이루지 못한 사랑이 불러일으킨 계략과 술수, 어린 시절 멸시를 되갚음하는. 그러나 실은 모두 어떤 결핍을 끌어안고 산다. 작품 속에는 반대편의 인물로 린튼이 있다. 결핍 없이 사는 사람. 결핍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폭풍의 언덕의 반대편의 작품이 위대한 개츠비일까. 그렇다면 나는 차라리 폭풍의 언덕이 좋다.

 

우리의 파토스. 차츰 잊혀져가나 실은 언제나 있을 수밖에 없는.

 

규범이라는 것은 어디까지 정당한가.

과연 정해진 선은 어디일까.

너머는 모른 해도 된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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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떻게 보면 생명은 바로 이 불멸의 DNA 나선의 일대기인 셈이지요. 태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죽지 않고 살아남은 그 대단한 화학물질의 일대기라는 겁니다. - P63

다윈주의는 한마디로 개체를 중요시하는 이론입니다. 이전 사상들에서는 전체가 중요했고, 목표가 뚜렷한 전체를 위해서 개체의 희생은 불가피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윈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 따로따로 숨쉬는 개체, 그리고 개체의 번식을 통한 형질의 계승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변이를 통해 변화가 일어나며, 이것은 다시 각각의 개체를 이전의 개체들과 다르게 만듭니다. 이렇게 각기 다른 것이 우리의 본질이며, 그 다양성이야말로 아름다운 것이라고 다윈은 주장했습니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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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라는 아마 당신 앞에서는 내가 아주 다정한 체해 주었으면 싶을 거야. 이렇게 진실을 폭로하면자존심이 상할 테니까. 하지만 그쪽에서 내게 몸이 달았다는것을 누가 안대도 나는 상관없어. 그점에 대해서는 이사벨라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없으니까. 단 한 번이라도 마음에도 없이 좋아하는 척했다고 나를 비난할 수는 없을 거야. 그 집에서 나와 내가 맨 처음 해 보인 것은 이사벨라의 조그만 개를 매단 거였어. 그리고 이사벨라가 그 개를 풀어 주라고 말했을때, 내가 한 첫마디는 한 사람을 빼고 그 집안 사람은 모조리 목을 매다는 게 소원이라는 것이었어. 이사벨라는 그 예외인 한 사람이 아마 자신인 줄 알았을 거야. 그러니 이 사람은 내가 아무리 잔인한 짓을 해도 예사로 생각했거든. 자기에게 소중한 한 사람만 다치지 않는다면. 아마 선천적으로 잔인한 짓을 좋아하는 모양이야! 저렇게 가엾고 노예같이 비굴한 계집이 내 사랑을 받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는 게 그지없이 어리석고 어이없는 일 같지 않아? 넬리, 내 평생에 이 사람처럼 비열한 인간은 처음 보았다고 당신 주인에게 말해 주고 싶어.
저런 사람은 린튼 집안의 수치야. 아무리 심한 짓을 해도 참고여전히 창피하게 매달려 오는 통에 나로서는 정말로 골려 줄 묘안이 떠오르지 않아서 때로는 더 시험해 보지도 못하고 그만두는 수밖에 없을 때가 있었어! 그러나 린튼에게는 오빠나 치안 판사로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줘. 나는 엄밀히 법률의 한계 내에서 그러는 것이니까. - P246

이건 거의 괴벽인지 모르겠지만, 미친 듯이 또는 절망에 빠져 슬퍼하는 사람과 함께 있지만 않으면 저는 시신이 있는 방을 지키는 동안 대개 행복을 느낀답니다. 이승의 괴로움도, 저승의 괴로움도 깨뜨릴 수 없는 안식이 있거든요. 그리고 앞으로 올 어두운 그림자라고는 없는 끝없는 세상에 대한 확신 같은 것을 느끼지요. 고인들이 들어간 영원의 세계를 말이에요.
거기에서 생명은 무한히 지속되고 사랑은 연민으로 싸여 있으며 기쁨이 넘쳐흐르니까요. 저는 그때 린튼 서방님이 캐서린 아씨의 그러한 복된 해방을 몹시 서러워하는 것을 보고, 그분이 지닌 것과 같은 애정에조차 얼마나 많은 이기심이 깃들어 있는지 보았답니다. 아씨가 그런 제멋대로의 참을성 없는생을 마친 뒤에도 평화로운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지틀림없이 누구나 의심할 거예요. 냉정히 돌이켜 보면 그런 의심도 들겠지만 그때 아씨의 시신 앞에는 스스로의 안식이 또렷이 드러나 있었고, 그것은 아씨의 영혼도 그런 고요를 얻을 수 있다고 보증하는 듯했습니다. - P270

히스클리프가 아무리 비참한 일을 당한대도 시원치 않아. 만일 내가 그에게 고통을 줄 수 있고 그렇다는 걸 그자가 알기만 한다면 그가 지금보다 고통을 덜 당하더라도 난 상관없어.
아, 난 그에게 갚을 것이 너무나 많단 말이야. 내가 그를 용서할 수 있는 조건은 한가지뿐이야. 그건 내가 만약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을 수 있다면, 내가 당한 모든 쓰라린 괴로움을 똑같이 쓰라린 괴로움으로 되돌려주고 그자를 나와 대등한 위치로 끌어내리는 거야. 그자가 먼저 해를 입혔으니까 그자가 먼저 용서를 빌게 하는 거지. 그런다면(그러고 난 다음이라면) 엘런, 나도 너그럽게 대할 수 있어. 하지만 도저히 나의앙심이 풀릴 것 같지는 않아. 그러니까 나는 용서할 수 없어.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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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인문학 - 숲이 인간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박중환 지음 / 한길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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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이유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시작하는 책이다. , , 열매, 뿌리에 얽힌 식물과 인간사 사이를 넘나든다. 감자, 초콜릿, 인삼, 커피 등이 어떻게 인류사에 관여하게 됐는지를 밝히는 대목이 흥미롭다. '인문학'이라는 제목이 거창하지 않게 지구온난화와 식물의 관계, 사막화되어가는 지구를 위해 식물과 숲이 얼마나 필요한지 역설한다.

책을 읽을 즈음 마침 KBS1 시사프로그램에서 기후 위기와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방영하고 있어 책의 내용과 궤를 같이 하며 인류의 미래 같은 것을 생각해보았다. 이대로 가다는 절멸일까, 분명 지금이 위기라고 생각하지만 책이나 시사프로그램을 보면 그렇지만, 실제 사람들의 삶은 그대로이다. 이를 위해서 어딘가 숲은 파헤쳐지고 있을 것이다. 자원을 위해.

신문기자였던 작가의 전직이력답게 잡학다식하며 때로 정치, 경제 분야를 넘나드는 대목(때로 어떤 그룹에 대한 의견들은 약간 불편할 때도 있었으나) 등이 다시 떠올라 보고 싶다면 다음에는 사서 봐야지 싶었다.

식물은 아니면 아니오의 방식이라고 한다. 그렇게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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