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베개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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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출장 갔다온 날이 기억났다. 서귀포에 있는 호텔이었는데, 그때 혼자 밤에 편의점에 갔다 오면서 대단히 외로웠었다. 그런데도 좋았다.

그때가 생각났다. 혼자서 컨퍼런스인가 갔다가 걸어서 식당 가고 호텔까지는 택시를 탔던가. 그리고 혼자 음악 틀어놓고 책을 봤었다. 내용은 그저 그랬다.

책이라면 나았을 텐데, 싶었다.

화가인 '' 온천이 있는 어느 시골 도시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 어여쁜 아가씨에 대해 듣게 되고, 그녀를 그림 속에 그려넣는다면 생각한다. 그녀가 이혼한 남편과 짓는 표정 속에 깃든 애련을 보며 표정이라고 생각한다.

'' 말들, 세계를 그림이라고 바라보면 느끼게 되는, 발자국 떨어지는 느낌에 대한 말들이 좋다. 시나 그림에서만 가능한 것들, 관조하는 세계는 아름답다. 그러나 살아가려면 안에 참여해야 한다. 순간 생겨나는 속됨, 그것을 견디는 세상사를 건너는 방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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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를 기다리며 위픽
조예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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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이름을 많이 듣게 되는 작가라 빌려봤다.

영산교라는 이상한 종교, , 유년의 친구 등을 결합해 묶어낸 하나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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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여름이
김연수 지음 / 레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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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은 심장 근처의 이야기일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아니라

심장 근처의 이야기를 해보는 것일 있겠다.

심장은 빼서 보여줄 없지만

우리 심장 근처에 이런 있어 실은

이건 소설로만 가능하구나.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소설이 가장 구현해낼 있는

 

원래 가지고 있던 좋은 마음을 소설집 덕분에 털어냈다.

레이몬드 카버가 떠오를 때가 있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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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왜 진실인가 - 진화심리학으로 보는 불교의 명상과 깨달음
로버트 라이트 지음, 이재석.김철호 옮김 / 마음친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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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저자는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모듈이론을 알았을까. 어쩌면 이다지도 귀엽게 형상화해냈나 싶다.

 

매일 바깥의 소리만을 들으며 5 누워있기를 하려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 속에 있는 느낌이었다. 아니 요새는 관도 없으니 흙이 되게 되면 이런 기분일까 종종 생각했다. 그게 편안함을 줬다. 집착 같은 것을 내려놓을 있었다. 어떤 날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둥그런 세계를 떠올렸고 어떤 날은 바다보다 멀리 산보다 멀리 있는 곳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떠올리지 않는 ,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이리저리 떠오르는 생각들로부터 자유로워지기, 그것이 떠오름을 바라보기, 그럼으로써 생각들로부터 자유를 얻을 있게 된다는 것이다. 생각, 욕망, 느낌들로 가득해 소란스러운 데로부터.

 

아주 짜증이 샘솟았던 날이 있다. 예상보다 빨리 대자연의 날이 찾아온 데다 자동차 배터리가 나가 아침에 계획했던 일들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보험사에 전화한 , 솟아오르는 짜증과 함께 안에 앉아있다가 순간 고요한 아래 깊은 있는 무언가를 느꼈다. 순간 짜증이 잦아들었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있는 것도 좋다. 바다를 보면 파도가 계속 친다. 숨을 쉬듯. 여기 이르기 위해 놓은 것들, 선택을 맞았던가 종종 생각해보는데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여기 이르지는 못했을 것이므로. 불안은 있으나 다른 방식으로는 괜찮아졌다. 불안할 때면 파도 소리를 듣고 있을 . 실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아차릴 .

 

 

책에 따르면 명상을 통해 들여다보면 많은 느낌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있다고 한다. 가장 도움 받은 부분은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무수한 생각들, 실제로 내가 하고 있다고 믿으나 알고 보면 생각이 생각하는, 많은 생각들을 끄는 법에 대한 거다. 마침 오디오북도 비슷한 주제를 듣게 됐는데(클린) 거기서도 생각을 끄는 거야 말로 해탈에 가까이 가는 거라고 한다.

 

이외에는 밑줄 말들 속에 내용은 포함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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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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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인생은 자기가 결정하는 걸까?

 

내가 피곤한 이유는 결정해놓은 인생에 대해 자꾸 번복하는 마음이 들어서일까?

 

푸구이는 젊은 시절 망나니로 살다 돈을 잃고 번인가 역사의 격랑 속에 휘몰리며 목숨을 구하기도 하고 전쟁에 나가기도 하고 아들과 , 아내, 사위를 모두 먼저 보내고도 살아남아 마리에게 푸구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자기 인생 이야기를 화자에게 들려준다.

 

예전에 읽었는데 내용은 기억나는 없었다. 엄마 이야기가 쓰고 싶어서 사다놓고 읽지 않다 오랜만에 다시 보았다. 사람의 인생의 격랑, 결국 살아가는 삶인지도. 해일처럼 몰려오는 사랑이나 관계 이런 아니라 역사 속에 놓인 이리저리 휩쓸리는 듯도 하지만 자기 중심 안에서 살아가는 . 누군가를 잃고도 계속 살아간다는 . 그럴 수밖에 없으므로. 그렇게 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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