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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연방으로 망명 오세요”
‘정보트러스트 어워드’ 수상한 황해문화 전성원 편집장
2007년 03월 22일 (목) 10:59:07 이선민 기자

   
  ▲ ⓒ인천일보  
 
‘바람구두’ 전성원(38·사진)씨는 온라인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파워 북로거인 ‘바람구두’는 많이 알려져 있다.
인문사회과학에 나름대로 관심이 있다면 ‘바람구두연방의 문화망명지’(http://windshoes.new21.org·아래 문화망명지)에 한 번쯤 들러봤을 것이다.

그의 본업이 계간 ‘황해문화’ 편집장이라는 것은 몰라도 상관없다. 우리가 함께 했던 20세기에 대한 앎과 기억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바람구두연방의 망명지기’인 전 편집장이 지난 8년간 ‘꼬마 니꼴라’의 장자끄 샹뻬, 여성주의 사진가 신디 셔먼, 나치의 선전상 괴벨스, ‘반지의 제왕’의 JRR 톨킨, 민족시인 채광석 등 문학·미술·음악·사진·영화 관련 인물을 아카이브로 축적한 것은 교양을 뽐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전세계를 독점하고 있는 자본주의 체제 속에 살면서 그 외부를 꿈꿀 수 있는 문화적 놀이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같은 20세기를 살았더라도 기억의 층위가 다른데, 먼저 살았던 사람으로서 20세기의 기억을 전수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20세기의 기억을 나누겠다고 표방한 이 사이트가 지난 15일 다른 디지털 아카이브 10곳과 함께 ‘2007 정보트러스트 어워드’(주최 정보트러스트어워드 조직위원회)를 수상한 것은 그래서 자연스러워 보인다.

3000명에 가까운 ‘문화망명지’의 회원들은 이 지적 커뮤니티를 이끄는 힘이지만 여기에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1987년에 세상을 바꾸는 일에 뛰어들었던 기억, 광고회사 직원으로 생활인의 쓴맛 단맛을 다 봤던 과거, 다른 세상을 꿈꾸는 일은 즐거운 일이어야 한다는 전 편집장의 지론이 담겨 있다.

디지털 자료에 대한 개념이 전무하던 2000년, “10년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문화망명’은 햇수로 8년이 됐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논의가 사그라진 듯한 요즘은 고민스럽다. 그래도 시간은 들고 돈은 안 생기는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여전히 분명하다.

“저는 제가 운동가이고, 돈을 받지 않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문화망명지를 운영하는 일은 노동이고 봉사이고 공부고 운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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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7-03-22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반칙이에요.사진은 다른 걸 찍으셔야되죠..

마늘빵 2007-03-22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stella.K 2007-03-22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바람구두님, 반갑네요. 안 보는 사이 더 중후해 지셨슴다.^^

향기로운 2007-03-22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을 실제로 뵙는 순간이군요^^ 반갑습니다^^

urblue 2007-03-22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너무 잘 나온 거 아녀요? =3=3

고민 2007-03-22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데요!!^^

무스탕 2007-03-22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십니다!!

mong 2007-03-22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 부리부리 =3=3=3

해콩 2007-03-22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발'의 주인공이시로구나~ 반갑습니다. (사진보고 인사 꾸벅)

프레이야 2007-03-22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축하합니다. 본명과 사진까지 확실히 나와버렸네요.
보기 좋습니다.^^

2007-03-22 1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구두 2007-03-2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음, 그런 말은 공개적으로 해줘야지요. ^^

2007-03-22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7-03-22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본 사진과 분위기가 다르군요..멋지십니다..^^&

2007-03-22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7-03-23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잘 나왔더라 ^^

비연 2007-03-23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심!!!

진/우맘 2007-03-2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갈수록 그옛날 정원관스럽던 모습은 사라지는 듯.....^^
뭐, 정원관보다 바람구두님이 몇배 더 멋진건 사실이지만요. ㅋㅋ

바람구두 2007-03-23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viana : 전화인터뷰한 건데, 제가 유명인사도 아니라서 프로필 사진 같은 게 없어요.

아프락사스 : 우~

stella09 : 찌리릿~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흐흐.

향기로운 : 사진보다 실물이 쬐끔 더 낫다는 평을 듣습니다. ^^;;;

urblue : 음, 직접 본 사람이 그리 말하니 할 말이 없습니다. 하하...(죽을래?)

그날그바다 : 음, 이런 말엔 뭐라 말해야 할지 궁색해진다니까요.

무스탕 : 역시 마찬가지로 제가 궁색합니다.

mong : 살이 찌니 눈이 더 작아집디다.

꺼져!FTA! 해콩 : 아, 해콩님 등대 밑 사진 보셨구나...

배혜경 : 어차피 일부러 숨기고 사는 것도 아닌데요. ^^ 이제 어디가서 나쁜 짓하고 살기도 힘들겠어요.

18:16 : 그 사진들은 저만 나온 것도 아닌데다 인쇄용으로 쓰기엔 좀 작을 거예요.

배꽃 : 알게 모르게 제가 노출을 좀 했어요. 고맙습니다.

딸기 : 신문 본 건가? 미안, 그대가 찍은 사진은 공개 못하게 하고... 이렇게 얼굴 팔려버리다니...

비연 : 아잉, 증말요? 아, 긁적긁적....

진/우맘 : 사실 정원관이 더 착하게 생겼죠. 저는 원래 살찌기 전엔 인상 드럽다 소리 많이 들었어요.

2007-03-23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