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는 세상 모습이 항상 나를 힘들게 했지
변하지 않는 건 모두 변한다는 것 뿐인데
친구여 내게 더 이상 그런 말 하지 말어
이제 더 이상 꿈을 잊은 채 살아갈 수가 없잖아
그대여 내게 더 이상 욕심 부리지 말어
얘기 안 했을뿐 가슴속 깊이 태양을 간직하고 살았지
난 그랬었지 난 그랬었는데
가끔은 사는 게 왜 이리 힘이 드는지
날아라 날아라 헛된 꿈 모두 데리고 가줘
돌아오는 먼 날엔 정말 내가 자유 할 수 있게
날아라 날아라 내 눈물 담고 날아줘
돌아오는 좋은 날엔 정말 내가 웃을 수 있게
변해가는 세상 모습이 항상 나를 힘들게 했지
변하지 않는 건 모두 변한다는 것 뿐인데
날아라 날아라 헛된 꿈 모두 데리고 가줘
돌아오는 먼 날엔 정말 내가 자유 할 수 있게
날아라 날아라 내 눈물 모두 담고 날아줘
돌아오는 좋은 날엔 정말 내가 웃을 수 있게
날아라 날아라 날아라 ...
작사,곡 김장훈
노래가 안 나오면 여기로 http://blog.naver.com/likeamike/150007381808
노래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중요한 임무라도 맡은 듯 오늘은 무슨 노래를 올릴까... 내 마음과 세상의 기분과 심지어 돌아가는 정세까지;;를 염두에 두며 선곡에 고심을 한다. (쓰고보니 무척 작위적이란 느낌이...) 꽉 차게 이십 년은 노래에 빠져 살았던 터라 무시로 떠오르는 노래들도 많고, 하지만 씨디로 발매되지 않아 올릴 수 없는 노래들은 아쉽고, 그럼에도 아 이 노래를 아직 안 올린 건 너무 미안한 일이야~ 하는 웃긴 생각까지 출몰하는 중에, 그러나 노래 올리는 나의 심사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행복하다! 쯤 되겠다.
열 곡의 노래를 올렸고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쉽게 그만 둘 짓은 아니라는 확신 하에, 다시 아저씨의 노래. 열 곡 마다 한 곡씩 아저씨의 노래를 올려볼까 한다. 이를테면, 내 마음의 십일조.
'얘기 안 했을뿐 가슴 속 깊이 태양을 간직하고 살았지'의 원전(!)인 이 노래. 그러고보니 벌써 십 년을 묵었다. 이 음반이 나왔을 때까지의 그는, 아직은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던 대학로에서 자주 공연을 하던 미래가 불투명한 가수였다.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그, '변하지 않는 건 모두 변한다는 것 뿐'이라는 가사가 들어가는 노래를 만들었다며 자랑을 했다. 가사 진짜 멋있지 않냐, 근데 어디서 들어본 말 같애. ㅎㅎ 나 역시.
'노래만 불렀지'가 그의 공연 공식 엔딩곡이 되어버린 즈음, 이 노래는 다양한 변주와 편곡으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며 무대의 하일라이트를 장식하는 단골 레퍼토리가 되었다. 흥겨운 분위기에 장단을 맞추듯, '날아라~'와 함께 객석에서는 종이꽃가루를 날려댄다. 팬클럽도 아닌 것이 사수대도 아닌 것이, 언젠가부터 변함없이 공연장을 지키는 마니아 부대들은 이제 '파랑새'의 전주가 나오면 뒤적뒤적 소지품을 뒤져 종이꽃가루가 담긴 비닐봉지를 꺼내들고 주변의 관객들에게도 클리셰에의 동참을 독려한다. 여전히 내게는 적응되지 않는 낯선 반복...^^;;
그렇게도 힘들어하던 데뷔 초반 몇 년, 그의 모습이 나는 정말 좋았다. 예전의 노래를 다시 묶고 '나와 같다면'을 다시 불러 낸 4집 음반의 히트로, 다른 세계로 건너가버렸지만... 좀더 정직하게 노래하고자 했던, 이전 그의 세계는 훨씬 더 낭만적이었고 아름다웠고 곡진했다. 그때는 노래를 등에 업고 자해하듯 자조하듯 노래를 불사르는 그 모습이 왜 그리도 불안하고 안타깝기만 했던지. 너르고 시끄러운 세상으로 건너간 그의 모습이 여전히 좀은 낯설지만, 그리고 이제는 너무 멀고 내가 알 수 없는 것들로 둘러싸여 있겠지만. 끝까지 믿음의 뒷모습을 보이지 않을 과격한 정직함, 내게 그와 그의 노래는 그런 엄청난 존재다. 십일조는 아무한테나 하는 게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