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레뜨 2009-07-27  

안녕하세요?
우연히 인터넷에서 "나를 키운 팔할" 에 담긴 글들이 너무 좋아서, 그리고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  글을 남겨요.
나어릴때 님보다는 제가 조금 어린 것 같지만, 저도 나어릴때 님의 아저씨를 참 많이 좋아해요. 그냥 좋아한다기보다,, 이 나이까지에도; 때때로 종교라고 느껴질 정도로 애모^^한답니다. 아 저는 여자구요, 이십대후반을 지나며.. 피지도 못하고 지는 꽃이 될 것같은 두려움과 어느정도의 우울을 늘 지니고 살고있는, 아직은 뜨지 못한..별이에요..훈님의 물리적 나이(?)를 알기에 아직도 늦지 않았어...괜찮아 라고 스스로 위로하는 중이구요..흣.. 힘든 시기. 그래서 훈님의 흔적을 이리저리,기웃거리고 있고.
그냥, 반가워서요, 글들 속에 느낌이 저랑 비슷했다고 하면 누가 될꺼같고,,
음,, 그냥 읽으면서 위로가 되었어요.따뜻한 위로. 공감대..
아마 아저씨;께서도 글을 읽으보신다면 눈물나게 고맙고 힘이 되실 것같단 생각도 들었어요.
건강하시구요. 불쑥 몇 자 적어서 죄송...
 
 
waits 2009-07-30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레뜨님 안녕하세요.
대답이 너무 늦어 과연 보실까 싶기도 하네요, 죄송합니다.
오랜 시간 거의 내버려진 공간처럼 되어버렸는데...
님이 남겨주신 따스한 인사 덕분에 저도 간만에 예전 글을 다시 보았네요.
묵직한 침묵이 흐르는 공간에 말 건네는 일이 망설여졌던 제 경험을 생각하면,
'아저씨'라는 공감대가 꽤 강렬하게 님의 마음에 가닿았던 모양입니다.
이십대 후반의 아저씨는 이제 막 '그곳에'를 발표한 외로운 노래꾼이었던 것 같아요.
비루하고 초라한 일상에 침잠해 푹 가라앉곤 했던 과거 어느 날에,
내 나이의 아저씨는 이제 시작이었지...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시시껄렁한 농담과 웃음 뒤에도 가려지지 않는 노래와 삶에 대한 극도의 열정이
아저씨라는 존재를 떠받치는 귀한 힘이라고 저는 생각한답니다.
썰렁한 객석을 앞에 둔 작은 무대에서 아프게 빛나던 진심의 시절은 지나가버렸지만
환호와 열광이 넘쳐나는 광장에서도 여전히 그 빛을 잃지 않는 아저씨여서...
아마도, 이런 댓글을 나눌 수 있는 것이겠지요? 감사하구요.
님도 건강하시고, 가끔은 즐겁고 기쁘게 '극복'하시는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파레뜨 2009-07-31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댓글 달아주셨네요? ^^ 고맙습니다~
저는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출판쪽에 계신분이거나, 글을 업으로 하시는 분인줄 알았어요.여행기나,,다른 글들도 너무 좋아요. 공감이 팍팍대는 일상의소소한 느낌들이 저랑 너무 같았어요..연예인중에 내가 집요하게 이렇게까지 좋아한 사람 딱 한명인데. 그 사람처럼 닮는 건 꽤 힘든일이네요. 극복이란 게 생각만큼 쉽지도 생각조차 쉽지도 않더라구요.하하.
예전에는, 꿈많던 소녀시절, 멋진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음 좋겠다..하는 막연한 바보스런 상상도 많이했는데 현실을 알아버린 요즈음에는, 저 사람은 참 멋지구나...역시..타고난건가 하; 하는 생각 반, 나에 대한 성찰 반..뭐 이래요.
더운 여름날, 신나는 이야기 해드려야하는데~엥~ 역시 글은 밤에 쓰면 안되요.
길어졌네요. 건강하시구요,ㅎㅎ 반가워요~^^

waits 2009-08-06 01:14   좋아요 0 | URL
연일 무더위에 지치는 날들이네요, 어느새 8월이 되었구요.
다시 찾아주신 줄 몰라 인사가 또 늦었습니다.
띄엄띄엄이나마 파레뜨님과 댓글을 주고 받다보니
낯 모르는 분들과 소소한 일상의 공감을 나누던
지난 서재의 날들이 떠올라 문득 마음이 정겨워집니다.
차마 외면할 수 없는 아픈 일들이 끝을 모르는 수상한 시절이지요.
아저씨의 '소나기'처럼 차라리 시원하게 적시고, 어서 지나가면 좋겠네요.
파레뜨님도 서늘하게, 지낼 만한 여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