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구왕 서영
황유미 지음 / 빌리버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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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섯 개의 단편 모두 동감하고 응원하고 싶은 여자들이 등장합니다. 주영의 이야기를 읽고는 빨리 공항으로 가서 주영에게 간식비라도 쥐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예전 저의 모습도 다시 생각나게 만들었습니다.

친구들에 비해 늦은 결혼을 했습니다. 어느 출근 길에 사람이 가득한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오랜만에 만난 동기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동기는 뜬금없이 “너 결혼 안해?”라고 묻더군요. 저는 웃으며(동기도 미혼이었기에...) “치! 지는~~!” 했더니 준비했다는 듯이 돌아오는 대답은 “나 지난 주에 날잡았잖아” 라는 말이었습니다. 엘레베이터 안의 많은 눈동자와 입꼬리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사이에서 전 아무말도 못했고 그 동기를 어디 으슥한 곳에서 제거해버리고 싶었지만 그녀는 아직도 저와 동기인채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결혼 10년차가 되었고 저에게는 아이가 없습니다. 가끔 사람들이 왜 애가 없냐고 묻지만 그 중에서도 집요하게 묻는 상사가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우리 애기 선물 미리 사두셨는데 썪고 있나요?”라고 까지 말했으나 오히려 “여자가 애를 낳아야 진짜 여자지. 애키우는 게 얼마나 재밌고 뿌듯한데” 라며 눈치라고는 전혀 없는 짓을 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복도에서 일하러 가는 사람을 세워두고 “아니 왜 애를 안 낳아?”라며 시작하길래 그날은 정말 얼굴을 붉히고 독하게 한마디했더니 그 뒤로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조용하더군요.

‘범지구 알레르기협회’를 읽다 보니 그 두명 외에도 나에게 알레르기를 일어켰던 많은 allergen들이 생각납니다.

범비구 알레르기협회의 판촉물세트가 무척이나 탐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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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의 신 - 손석희에서 <르몽드>까지
손석희 외 지음 / 시사IN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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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정말...솔직히 손석희의 이름을 보고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너무하네요. ‘손석희 외’라는 저자의 명단도 띠지에 그럴듯 하게 그려놓은 손석희의 얼굴도 너무합니다. 제목 그대로 단순한 ‘손석희에서 르몽드까지’였습니다. (제목은 그저 순서를 적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과대포장이 없었다면 이 책은 탐사보도에 대한 과정과 고충에 대해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책이었겠지만 이 책을 선택한 많은 독자들의 기대는 이러한 것이 아니었을 겁니다.
부디 이렇게까지 했으니 책 많이 파셔서 시사인의 탐사보도 취재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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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는 예술 - 우리는 각자의 슬픔에서 자란다 아르테 S 1
강성은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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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의 천사 죽이기"라는제목 앞에서 나는 얼어붙었다. 읽기도 전에, 이미 제목에서, 나는 그녀가 무얼 말하고 있는지 알았다. 그 천사는 내 앞에도 수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집에 있을 때,
혹은 집 밖에서도 수시로 나를 통제하려 하는 천사. 내가 ‘온당히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요목조목 늘어놓는 천사. 그 천사는 대체로 내가 아니라 남의눈에 비칠 나에 대해 조바심 냈으며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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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금희 지음, 곽명주 그림 / 마음산책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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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두세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짧은 이야기 입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 마다 그들의 남은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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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여행을 떠났으면 해 - 그저 함께이고 싶어 떠난 여행의 기록
이지나 지음, 김현철 사진 / 북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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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행복감을 주체하지 못하여 동네방네 소문내려고 SNS에서 발버둥치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시샘도 나고 한심하기도 하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물론 그들도 매순간 그리 특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특별한 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 나름대로 포장을 하여 남들에게 내미는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이 책도 그런 사람들 중 한명이 쓴 글이라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그러한 글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글쓴이의 세심한 마음이 느껴지는 문장들에 공감을 하며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휴일과 빨간날만 휴가를 떠나기에는 여행의 스케일이 남달라 놀라고, 그렇게 여행을 다니면서도 빚없이 서울에 집을 살 수 있는 능력에도 놀랍기만 한 저의 소갈머리가 부끄럽습니다.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인 게리 채프먼은 사랑에 다섯 가지 언어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인정하는 말 Words of affirmation, 함께하는 시간Quality time, 선물Receiving gifts, 봉사 Acts of service, 스킨십Physical touch. 사람들은 이러한 사랑의 언어들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고, 자신이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봉사인 아내가 있다. 아내는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요리를 하고, 셔츠를 다리고, 집을 청소하는 것으로 그 사랑을 표현한다. 그리고 아내는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느낀다. 그러나 남편은 자신의 언어인 선물로 사랑을 표현한다. 선물을 사주며 자신의 사랑이 모두 전해졌을 거라 생각하고, 아내가 인정하는 말과 스킨십으로 사랑을 채워주기를 바란다.
만약 이렇게 사랑의 언어가 다르고 두 사람이 서로의 언어를모르고 있다면, 이들은 서로를 사랑한다고 해도 그리고 심지어각자의 언어와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음에도 두 사람 모두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여행 끝에는 얼이도 우리도, 부 앞에서 주눅 들거나 비천앞에서 냉담하지 않은 어른으로, 부유하다고 우쭐하거나 궁핍하다고 절망과 분노를 내 것 삼지 않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두루 살피고 그늘에 피어 있는 연약한 풀 한 포기도 소중히 마음에 담을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각자 좋아하는 다른 것을 즐겨도 좋다. 상대방을 바꾸거나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애초에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내가에스프레소를 마시거나 남편이 내 캐러멜 마키아또를 맛본다면 둘 다 단번에 괴로워질 것이다. 우리는 그저 한 공간에 마주 앉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즐긴다. 서로에게 자신을 강요하지 않 고 내 앞에 놓인 잔을 맛보면서 대화와 휴식으로 우리를 한데 묶는다.

사랑하는 사람이란 꽃과 같아서 우리의 마음과 일상 속 가장환하고 볕이 잘 들고 눈에 띄는 곳에 놓인다. 감출 수도 없고,
감추고 싶지 않고, 감춰지지도 않는 것이니,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는지 이내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나는 그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언제나 내가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와 방식으로 사랑했다. 사랑은 모호하거나 혼란스럽지 않다. 우리는 우리를 헷갈리지 않게 하는 사람을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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