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페이지터너임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작가님의 소개글은 왠지 낚시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별 대단한 주제는 아니잖아요??)
최근 어느 자동차 CF에서는 그동안 지겹게 보아 왔던 4인가족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아빠와 딸만 나오는 것을 보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놓고 싱글대디라는 설정은 아니겠지만 그러한 가족도 구성도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이제 더이상 결혼과 혈연으로만 이루어지는 가족이 아니라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나눌 수있는 범위까지 의미를 넓히다보면 그렇게 걱정하는 저출산, 독거노인 등의 문제에 더 다양한 해결책이 생기리라 기대하게 됩니다.
미안하게도 이 책을 대충 보고 개그맨 서경석님이 아니라 교수 서경덕님의 책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띠지는 과감하게 버리는 편이라…) 그런데 첫 소개를 보고 깜짝 놀랐네요. 서경석님의 스마트함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한국사책을 쓸 수 있을 정도였다니요… 역사에 문외한인 저에게 어떠한 평가와 해설없이 간단하게 한국사를 훑어 보기에 좋았습니다. 읽다가 관심이 생기는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서는 더욱 전문적인 책을 찾아 보면 되겠지요. 서문에 쓰인 말처럼 시험을 잘보는 특기답게 매 챕터별로 한줄쓰여있는 요약문은 정말 90년대 중고등학를 다닌 저에게는 추억이었네요. 얼마 전 들었던 시사팟캐스트에서 말장난을 즐기는 정청래 당대표님에게 ‘언어의 맙소사’라는 별명을 지어 주던데 서경석님도 그에 못지 않으시군요.
이전 김중혁작가님의 ‘무엇이든 쓰게 된다’를 읽으면서도 내용뿐 아니라 작가님께서 소개해주시는 아이템에 눈이 돌았는데 이번에도 책을 읽고 나니 제 핸드폰에는 여러 어플이 깔리고야 말았습니다.
우리는 경험한 순간들을 잊지 않으려 애쓰지만 어 떤 기억들은 분명히 잊힐 것이다. 그렇지만 사라지는 것 은 아니다. 내 몸 어딘가에 그 기억들은 알지 못하는 방 식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내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메 모장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렇게 나는 이 세상에 불확실성만큼 고통스러운게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게 되었다. 누가믿을 만한 사람인지, 누가 곁에 남을 사람인지 알수 없다. 홀로 남겨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먼저 떠나는 것이다.
"나타샤, 잘 들어. 내가 안드류샤를 보고 더는 설레지 않는다는 게 아니야. 이제는 다른 것들이 기대되고 설레는 거야. 같이 살고, 모든 면에서 서로를 돌봐주고. 우리 가족을 꾸리는 삶."
십 대에서 이십 대까지의 아름다움은 남에게서받은 것이다. 그러다 서른을 넘어가면서부터 그 반대로 남에게 무엇을 주느냐에 따라 외모가 달라진다. 생김새만으로도 자기 자신에게, 세상에 뭘 베푸는지 알 수 있다.
예술이 배고픈 자를 먹이거나 무고한 자를 보호하거나 죽은 자를 되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집에 가는 길에, 스튜디오에서, 또는 무대에서 나를 감동시키는 무언가를 볼 때면, 진실과 아름다움이 만나는 지점이 어딘가 있다는 걸 믿을 수밖에 없다. 그 지점에 영영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고, 또는 오랫동안 머물지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저녁 공기 속에서 그곳이가까이 다가왔음을 느끼고, 그거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