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개그코너 대사 중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이냐? 보자보자 하니 보자기로 보이냐? 참자참자하니 참기름으로 보이냐?”라는 대사가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호의를 베풀었더니 둘리로 보이냐?”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마야의 마음이 그런 것 아니었을까요? 한마디로 좋게 말해서는 변하지 않는 않는 세상이라 마야의 고함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도 아직 우리는 듣지 못하니 말입니다. 아직도 ‘쓰레기가슴’과 ‘차안대’를 지니고 사는 저로서는 무척이나 중요한 책이 되었습니다.
책읽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때로는 글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물론 문장력이 좋지도 않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얼마나 어려운 지 알기에 시작도 못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부끄럽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일, 주위의 일을 먼저 쓰게 될텐데 그것을 이야기 하자니 아직은 나만 보는 글임에도 부끄러운 마음이 먼저 들게 되거든요. 하지만 이 대단한 작가는 자신이 겪은 일만 쓴다고 말해놓고 이렇게나 농밀한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때로는 ‘뭐 이런 것 까지...’싶다가도 ‘아...이런 것 까지 스는 사람이 바로 작가이구나’싶습니다.
통장에 쓸만큼의 돈만 남기고 나누는 사람이라니요!! 누군가는 세상의 더러운 것은 모두 싫지만 ‘더럽게 돈많은 사람’만은 함께 하고 싶다하던데 그의 옆에는 아무도 없을 듯 합니다. 이렇게 순례씨의 측근이 되기 위해 줄까지 서는 사람들도 있는데 말이지요. 저도 순례주택의 대기표를 뽑아두고 그 뒤에 서있고 싶습니다.
몇 년 전 어떤 작가가 추천해 준 글로 ‘재패니즈 블랙퍼스트’라는 밴드를 알게되었습니다만 그 보컬이 이 책의 작가인 줄은 책을 펼치고 나서야 알게되었습니다. 그녀의 음악을 듣다보면 “괜찮아, 괜찮아”하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그 목소리에 이러한 스토리가 담겨있는 줄도 몰랐었지요.외국인이 이야기하는 한국음식과 문화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지만 엄마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마음에 무척이나 마음이 쓰였습니다. 타국에 있어도 한국엄마들은 어찌 그리 똑같은지 웃음도 났구요. 예상치 못한 추억을 발견하게 되면 갑자기 뭉클해지지만 함께 했던 사람의 부재는 오랜 슬픔으로 남게 되겠지요. 하지만 스스로 그 시간을 더듬어 음식을 만듦으로서 함께 했던 시간을 재현하는 것은 그녀만의 위로이며 만족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