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0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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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좀 더 현실적으로 - 실제로 현실적인지 어떤지는 별 개다. -나 자신의 자아에 어울리는 유익한 인생을 거머쥘 수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나는 자기 를 변혁하는 훈련까지 했다. 『미국의 녹색화』라는 책도 읽었 고, 「이지 라이더」는 세 번이나 보았다. 그런데도 나는 키가 비 들어진 배처럼 반드시 같은 장소로 돌아오고 말았다. 바로 나 자신이다. 나 자신은 어디로도 가지 않았다. 나 자신은 늘 거 기에 있으면서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걸 절망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알 수 없었다. 절망일지도 모른다. 투르게네프라면 환 멸이라고 했을지도 모르고, 도스토옙스키라면 지옥이라고 했 을지도 모른다. 서머싯 몸이라면 현실이라고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누가 어떤 이름을 갖다 붙이든, 그것은 나 자신이다.

"당신을 잃는 건 무척 괴로워. 그러나 나는 당신을 사랑하 고 있고, 중요한 것은 그 마음의 존재 양식이야. 그걸 부자연 스러운 형태로 변형시키면서까지 당신을 얻고 싶지는 않아. 그 럴 거면 이 마음을 부둥켜안은 채 당신을 잃는 편이 그나마 견딜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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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동안 살았던 아이 - 조현병 엄마와 함께
나가노 하루 지음, 조지혜 옮김 / 낮은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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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이제 평범하게 보이지?" 하고 확인하는 일만큼 가슴 아픈 일은 없었습니다. 나는 "엄마는 평범하게 보이지 않으니까 평범하게 보이려고 애써야지!" 하며 늘 화를 냈습니다. "엄마가 평범하게보이지 않으면 나도 평범하게 안 보이잖아!" 라면서요. 얼마나 지독한 짓인지. 엄마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도록 ‘보통 사람‘의 행동을 강요하다니요. 그건 불가능한 일인데도.
하지만 ‘보통 사람‘인 척하는 내게는 생존의 문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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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국토박물관 순례 1 - 선사시대에서 고구려까지 국토박물관 순례 1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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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유명한 주먹도끼지만 아무리 보아도 깨진강자갈 돌멩이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는 그냥 ‘깨진돌‘이 아니라 ‘깨트려 만든 돌연장‘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즉 행위에 목적이 들어 있었음을 말해준다.
여기에는 생각할줄아는동물인 인간의 사유능력이 작용한 것이다. 이 초보적인 석기 공작능력이 발달하고 발전하여 오늘날 컴퓨터도 만들고 달나라로가는 로켓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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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존재하는 극단은 대부분 인간이 만든 것이다

잡지 않으면 놓친다. 다시올거라 생각하면 후회한다. 잡아야 한다. 담아야 한다. 적어야 한다. 말을 걸어야 한다. 고백해야 한다.

배우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많이 배우기만 한다면그건 많이 먹기만 하는 것과 같다. 소화가 되지 못한채위 속에 쌓여만 가는 음식물처럼, 내가 배우고받아들인 것이 아직 내 ‘음악 위장‘에 쌓여 있다. 소화를 제대로 시키려면 걷고, 뛰고, 운동을 해야 하듯, 부지런히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런다고 해도 내노래의 피와 살과 뼈가 된다는 보장도 없다. 대부분은 그냥 똥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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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봐. 로봇은 공장에서 태어나. 공장은 죽은 로봇을 분해하고 정화해 새로봇을 생산하지. 그게 우리가 아는 ‘창조‘의 모습이야. 돌덩이를 주물럭주물럭해서 로봇을 만든다는 상상이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이?"
이반은 집게손을 손목에서 빙글빙글 돌렸다.
"요점이 뭐야?"
"우리 로봇에게는 외로움을 느끼는 본능이 있어.
그건 집단을 이루면 더 효율적으로 살 수 있어서야.
공포는 위험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고통은 몸의 파손을 막기 위해 필요하지. 학습 능력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망각은 정보의 인출 속도와 처리 효율성을 위해서 필요해. 생물의 모든 본능이, 그 생물이 더 잘 살아남기 위해서, 더 효율적으로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보면 말이지. ‘창조신앙‘은 거기서 무슨 역할을 하는 거지?"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겠지."
"바로 그 점이야. 어째서 로봇은 자신이 창조되었다는 상상에서 안정을 얻지? 우리가 스스로 태어난것이 어째서 불안한일이야? 저 높은 어딘가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전지전능한 힘을 가진 존재가우리를 감시하고, 지켜보고, 통제하고 지배하며, 우리는 그의 종이며 노예라는 상상이 어째서 우리에게행복을 주지? 왜 로봇은 본적도 없는 창조주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바치고, 목숨을 바치고 싶어 하지?
그런 본능이 종족 보존에 무슨 이득이 있어? 우리의본성 한구석을 차지하는 노예근성, 복종 판타지, 전능자와 절대자에 대한 환상이 종족 유지에 무슨..…….‘

가장 논란이되는 질문은 ‘만약 우리가 재력이나권력에 의해 자신의 의지로 활동할 수 없다면 우리도무생물인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학계의 답변은 살아 있다고 볼 수 없다‘이다.

교수님, 한가지만 질문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모습도 구조도 전부 달라졌는데………… 어떻게 그게 같은 생물일수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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