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는 간소하게
노석미 지음 / 사이행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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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부분적 자급과 충분한 자족의 삶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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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일곱 번의 봄여름가을겨울
이옥남 지음 / 양철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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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다 하기에도 단조롭다 하기에도 할머니의 일상은 너무나도 바쁩니다. 할머니가 하는 걱정은 단 두가지- 밭걱정과 자식걱정- 뿐인데 그 걱정들은 도무지 끝나지가 않습니다. 할머니에게 연필로 사각사각 손편지를 써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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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 오늘의 젊은 작가 8
김엄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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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애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을 보다보면 김희성의 대사 중 ˝나는 무의미한 것들을 사랑한다오˝라는 대사가 귀에도 마음에도 쏙쏙 박힙니다. 사실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은 거의 무의미하지 않나요? 공기를 사랑하고 밥을 사랑하고 흙을 사랑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음악을, 그림을, 인형을 사랑하는 사람이 흔할 것입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소중하지만 인간으로서 행하는 생각과 행동이 모두 가치있는 일도 아니고 의미있는 일도 아니지요. 마치 실종된 a의 존재처럼 말이지요. 저는 a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너무나도 궁금했습니다. 그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마찬가지로 저역시 어느날 사라진다해도 a와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주위의 몇 안되는 사람들이 잠깐 슬퍼하거나 아쉬워 할 뿐 세상은 저의 존재를 모르고 똑같이 돌아갈 테니까요.
그렇다면 제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저 자기만족을 위해서 아닌가요? 저는 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고 있을 뿐 이었습니다. E가 산을 오르고, 술을 마시고, 여행을 떠난 것도 다른 사람이 보기엔 한심하기도 무의미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선택하고 만족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에게서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낚시를 하는 백에게서도요... 무언가 대단한 의미를 가지고 사는 것 보다 자족의 생활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상이고 인생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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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오구니 시로 지음, 김윤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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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일본에서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이 화제가 되었다는 글을 인터넷으로 보고 참신하고 대범한 시도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KBS에서도 그런 기획의 프로그램을 방영하여 뭉클하게 보았습니다. 단 이틀동안의 식당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그 프로그램에 참여한 치매노인에게도 굉장한 경험이 되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그들은 금방 잊었을 지도 모르지만요...) 이 책은 그 일본의 주문을 잊은 음식점을 기획한 PD가 쓴 글입니다. 그 음식점을 기획한 계기, 만들어진 과정, 그 당일의 기록과 그곳에 참여한 치매노인 및 가족, 봉사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한 번 뭉클해졌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TV에서 보여지는 실수 정도는 치매노인이기에 인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실수이며 어느 곳에서든 가끔 받게되는 실수입니다. 그 음식점이 특별한 기획하에 만들어졌으며 그곳에서 일하는 점원이 치매노인이라는 점을 모르고 갔었다면 손님은 서빙이 오래 걸리고, 주문과 다른 음식이 나온다고 모두 이해할 수 있었을까요? 그런 패널티를 모르더라도, 혹은 그런 패널티가 없더라도 일상에서 마주치는 이런 실수를 우리는 인정하고 용서할 수 있었을까요? 치매노인 또는 장애우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그저 일상의 실수를 평범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끔 어느 곳에서 상대방의 실수에 쉽게 기분나빠하고 바로 인상이 구겨지며 안좋은 소리를 할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잠시만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 그 일은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을 때가 더 많았고 그런 일에 쉽게 흥분한 자신이 더 한심하여 이불킥을 해대는 상황이 자주 생깁니다. 물론 이해되는 실수의 범위라는 것이 있겠지만 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범위는 스스로 알수 있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혼자 살 수 없고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며 그들과 함께 할 때 내가 실수를 할 수도, 그들의 실수를 받게 되는 수도 있을테니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되면 좋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언젠가 늙을 것이고 늙게 되면 몸이 불편해 지는 것이 당연하고 어쩌면 치매라는 병을 벌레처럼 달고 다니게 될 지도 모릅니다. 미래의 나에게 조금 덜 미안해지려면 지금의 그들에게 다정해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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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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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 만났던 시간, 원했던 시간, 가까워 지던 시간, 사랑했던 시간, 그리워 했던 시간, 멀어지던 시간, 잊게 되는 시간, 추억하는 시간을 떠오르게 해주는 글들이 소복소복 눈처럼 쌓여 있는 듯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단숨에 읽은 시간이 매정하게 느껴질 정도로 가슴이 천천히 일렁입니다.

...꼭 계속되어야만 좋은 건 아니잖아.
...넌 네 삶을 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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