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 오늘의 젊은 작가 8
김엄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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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애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을 보다보면 김희성의 대사 중 ˝나는 무의미한 것들을 사랑한다오˝라는 대사가 귀에도 마음에도 쏙쏙 박힙니다. 사실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은 거의 무의미하지 않나요? 공기를 사랑하고 밥을 사랑하고 흙을 사랑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음악을, 그림을, 인형을 사랑하는 사람이 흔할 것입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소중하지만 인간으로서 행하는 생각과 행동이 모두 가치있는 일도 아니고 의미있는 일도 아니지요. 마치 실종된 a의 존재처럼 말이지요. 저는 a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너무나도 궁금했습니다. 그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마찬가지로 저역시 어느날 사라진다해도 a와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주위의 몇 안되는 사람들이 잠깐 슬퍼하거나 아쉬워 할 뿐 세상은 저의 존재를 모르고 똑같이 돌아갈 테니까요.
그렇다면 제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저 자기만족을 위해서 아닌가요? 저는 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고 있을 뿐 이었습니다. E가 산을 오르고, 술을 마시고, 여행을 떠난 것도 다른 사람이 보기엔 한심하기도 무의미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선택하고 만족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에게서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낚시를 하는 백에게서도요... 무언가 대단한 의미를 가지고 사는 것 보다 자족의 생활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상이고 인생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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