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제임스 미치너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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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신념이란 다름이 아니라, 바로 나 같은 작가들이어렵사리 획득한 명성과 부를 훌륭한 사회 사업이나 학생들이회에 안전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사용하지 않는다면, 혹은 그녀가 즐겨 사용하는 말대로, 지역사회의 분위기가 그릇된 방향으로 기울고 있는데도 호통을 치지 않는다면 그 명성이나 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단호한 생각이었다.

나는 그의 비탄에 잠긴 얼굴에서 시선을 돌리다가 문득 그가 펜스터마허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는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이아니었다. 그의 마음은 살인자의 부모가 있는 그 농장에 가 있었다. 그들의 감정이 그의 것이었다. 그것이 그가 작품을 쓰는 비결인 모양이다. 그가 어떤 사람에 대해 글을 쓸 때면 그는 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등장 인물의 입장 속에서 살고, 그들과 똑같은고통을 느끼며 그들의 정신적 혼란을 똑같이 겪었다. 이 즐거운크리스마스에 그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펜스터마허를 잊고 있었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그것이 그를 소설가이게끔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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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가 들려주는 신데렐라 이야기 내 얘기 좀 들어 봐 1
트리샤 스피드 샤스칸 글, 제럴드 게럴스 그림, 서소영 옮김 / 키즈엠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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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나오는 길에 누군가 읽다가 두고 간 책을 보고 그자리에서 서서 읽어버렸습니다. 세상사람들이 신데렐라 이야기만 들어 억울하게 된 새엄마 이야기이지요. 좀 억지스러운 면도 있기는 하지만 못말리는 수다쟁이 신데렐라가 결혼해버려 새엄마와 언니들도 행복해졌다는 해피엔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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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T - 내가 사랑한 티셔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비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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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벼운 이야기라고 할 수 도 있고, 잡지에 연재된 글을 모아 책을 내었으니 성의없다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이 나오자 마자 읽게 되는 것이 바로 그의 힘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렇게 티셔츠를 모아서 술술 읽히는 글을 쓸 수 있는 작가가 얼마나 될까요? 겨우 190페이지에 그림이 반정도인 책이지만 하루키만의 경쾌한 에세이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함께 실린 티셔츠도 모두 무척이나 이쁘구요.

일본출간 즈음에 맞추어 유니클로에서 하루키의 책을 주제로 한 기념티셔츠를 판매하였지요. 직구까지 해서 사려고 장바구니에 한껏 담아두었지만 결국 구입하지는 못했습니다. 하루키는 좋아하지만 유니클로는 도저히 정이 안가네요. 대신 유니클로에서 발행되는 잡지에 수록된 하루키의 인터뷰는 즐겁게 읽었습니다.



https://www.uniqlo.com/kr/ko/lifewear-magazine/haruki-murak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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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카르테 4 - 의사의 길 아르테 오리지널 9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김수지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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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병원에서 우연히 국민학교 동창을 보았습니다. 좀 멀찌감치 스쳐 지나갔기에 그녀는 저를 못보았지요. 그 아이는 국민학교 때부터 키가 엄청 커서 남자아이를 포함해도 전 학년에서 제일 큰 아이였고 공부도 잘하고 달리기도 잘하는 아이였습니다. 앨범을 보면 그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도 있지요. 그렇게 스쳐 지나간 며칠 후 그 친구가 췌장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었고 몇개월 후에는 그 친구가 더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니 구리하라선생의 대단한 仁術에는 사실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코웃음이 났지만 그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병원을 소재로 한 많은 드라마나 책이 비슷하지만 아주 그냥 의사가 환자를 위해 뭐 대단한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모습만 보여 고개를 절레절레 하게 만듭니다. 물론 그런 이상적인 의사선생님이 어딘가에 계시겠지만 제가 병원에 다니는 동안에는 만나 본 적이 없네요. 그저 아름다운 소설이었을 뿐입니다.

+
그런데 요즘 독자의 수준을 높게 평가해 주시는 것도 좋기는 하지만 의학용어나 약어 정도에는 주석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얼마전 읽은 권남희번역가님의 책을 보니 주석을 쓰는 것도 작가의 재량이고 능력이라고 하시던데( 작가님의 책을 이렇게 태클 거는 데 이용해서 죄송합니다) ERCP나 FDG, EUS-FNA, PMX등의 뜻을 간단하게라도 알려주셨으면 읽기가 더 수월 했을 듯 합니다. 아무 설명 없는 ‘B Ⅱ 재건수술’이나 acept를 ‘억셉트’라고 옮겨진 부분은 읽기에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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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 '레벤스보른 프로젝트'가 지운 나의 뿌리를 찾아서
잉그리드 폰 울하펜.팀 테이트 지음, 강경이 옮김 / 휴머니스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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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유치하고 뻔한 감상이지만 전쟁의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전쟁은 일으키는 사람 따로 피해보는 사람 따로인데더가 대부분 약한 사람들이 더 오래동안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를 빼앗기는 엄마의 표정과 낯선 곳에 있는 소녀의 얼굴은 안타깝다는 말을 하기에도 무색할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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