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는 좋아하지만 SF는 취향이 아니고, 일본소설은 좋아하지만 에도시대가 배경인 것은 싫어합니다. (미미여사의 소설을 좋아하지만 에도시리즈는 도저히 읽지 못하는 이유이지요)아무 정보없이 집어든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약간의 SF적인 소설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나긴 이야기가 하나의 사건을 따라 가는 것도,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아닌 독특한 소설입니다. 그렇다고 뭔가 심오하지도, 깊이 있는 주제를 전달하는 것도 아닌 역자의 평 그대로 “독특한 옛날이야기” 였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첫 책을 너무나도 공감하며 읽었기에 두번째, 세번째 책도 좋았었지요. 하지만 이번 여행기는 함께 즐거워하지 못했네요. 책과 그림은 함께 읽고 볼 수 있었지만 여행지는 함께 할 수 없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제가 그리던 여행지가 아니어서 였을까요? 하지만 곽아람기자님의 다음 책을 다시 기다립니다.
몇년전 부모님의 여행을 준비해드리다가 부모님의 성화로 딸 둘이 함께하게 되어 처음으로 가족해외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적지는 장가계였고 시종일관 중국의 광대한 자연을 감상하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이야기하고 웃으며 사진도 찍어가며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왔지요. 그 4박5일의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아흔살이나 된 모모요할머니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얼마전에 어떻게 늙을 것인가하는 생각으로 끄적거려 놓았던 글이 생각났습니다. =================================나이가 들면 아이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어느 부분에서 맞는 듯 합니다. 어리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것들을 이해받았던 그 행동을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이해받길 바랍니다. 물론 이해하고 대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이 마치 인격이 형성되기 전의 어린아이처럼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하나로 무조건적으로 우위에 위치하려 하고 모든 사람이 자신을 모셔주길 바랍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반말하고,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대신 해주길 바라고, 내몸이 편해야 하니 다른 사람의 불편따위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나이들어 동심을 잃고 싶지는 않지만 품위있는 노인이 되고 싶습니다.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대우받기 보다는 사회의 어른으로서 공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2017. 3. 27)
어째서 옮긴이의 감상평을 제일 앞에 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기대감을 가지고 (제가 읽은 대부분의 중국 소설이 기대와는 다른 전개로 흥미를 끌었으므로...) 책을 펼친 순간 옮긴이의 맥빠지는 감상평 덕분에 진짜 본문에 대한 호기심이 사그라들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몇장을 읽는 시늉을 했지만 신발속의 모래알처럼 옮긴이의 쓸데없는 설명이 거슬려 결국엔 읽기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차라리 옮긴이의 감상과 해석이 제일 뒤에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대부분의 책이 그렇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