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장강명 지음 / 아작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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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제 ZOE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보고 나니 이 책에 수록된 ‘정시에 복용하십시오‘라는 단편이 생각나더라구요. 영화는 정말 좋았고 슬펐습니다. 인간의 애정이라는 것이 변할 수 밖에 없다는 전제하에 이러한 소설이며 영화가 나왔다 생각하니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약을 먹어가면서까지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기 원하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부끄럽기도 하지만 ˝난 괜찮아, 난 날 사랑하거든˝이라며 쿨하게 살 용기도 없는데다가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어떤지 이미 알기에 포기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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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 여든 앞에 글과 그림을 배운 순천 할머니들의 그림일기
권정자 외 지음 / 남해의봄날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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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구석에서 읽으며 눈물을 참느라 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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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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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훌륭하신 귀부인이셨어. 할머니는 세상일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계셨지. 내 생각과는 아주 다른 생각을..…. 아들아, 네가 그때 만약 이성을 잃지 않았어도 난 너에게 할머니께 책을 읽어 드리도록 시켰을 거다. 네가 할머니에 대해 뭔가 배우기를 원했거든. 손에 총을 쥐고 있는 사람이 용기 있다는 생각 말고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말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한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쨌든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것이 바로 용기 있는 모습이란다. 승리하기란 아주 힘든 일이지만 때론승리할 때도 있는 법이거든. 겨우 45킬로그램도 안 되는 몸무게로 할머니는 승리하신 거야. 할머니의 생각대로 그 어떤것, 그 어떤 사람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돌아가셨으니까. 할머니는 내가 여태껏 본 사람 중에서 가장 용기 있는 분이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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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 박연준 산문집
박연준 지음 / 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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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싶은 책들이 쏟아져 나와 책장에 쌓여 있어 쫒기듯이 책을 읽고 있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하나같이 너무 좋아 건너 뛰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박연준 작가님의 에세이를 너무 급히 읽어버려 마치 맛있고 귀한 사탕을 깨물어 먹은 기분입니다. 대신 책은 하나밖에 없는 사탕과 달리 달달한 글들이 닳지도 않고 소복하게 쌓여 있으니 언젠가 책장이 좀 비면 느긋하게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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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미스터 최 - 사노 요코가 한국의 벗에게 보낸 40년간의 편지
사노 요코.최정호 지음, 요시카와 나기 옮김 / 남해의봄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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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요코의 귀여움이 철철 흐르는 편지들이 묶여 있습니다. 정말 큰오빠에게 편지를 쓴듯이 그녀의 투정과 어리광이 가득합니다. 또한 최정호 선생님의 점잖고 위트있는 문체에 내내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동안 사노요코의 에세이를 즐겨 읽어 그녀가 그저 귀여운 할머니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녀는 어릴 때부터 그리 귀여웠군요!!!

저는 소설가는 포기하고 이태리에서 우표팔이 아줌마를 해야겠어요. 돈 계산을속이는 우표팔이가 되어 택시 운전기사를 하는 남편하고 둘이서 그날 수입을 계산하면서 살면 인생이 즐거울 것같아요. 사람을 여럿 속이고는 낮잠을 자요. 그래도 신앙이두터워서 교회에 가 얌전하게 고해를 하고 몇 번 기도하며 용서를 받은 다음에 상쾌한 기분으로 다시 장사를 할거예요.

저는 그렇게 불행한 사람이 아니라서 죽을 때도 더 살고 싶어 할거예요. 훗날 할머니가 되는 것도 즐겁게 기다리고 있어요. 노망든 체해서 사람들에게 심술부리고 미움을 받는것도 재미있지요.
그리고 가끔 아주 맛있는 도시락을 예쁜 보라색 보자기로싸서 벚꽃놀이를 갈 거예요. 거기서 할아버지가 된옛 애인을 만나 다소곳이 웃으면서 점잖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속으로는 여전히 야한 생각을 할 거예요. 어쩌다가 친구 장례식에 가도 스스로는 아직 죽지 않는다고 믿고있을 거예요. 하지만 일부러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나도금방 그리 갈게요"라고 작게, 그래도 사람들이 잘 들을 수있게 말할 거예요.
저는 할머니가 된 뒤에도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별로 불행하지 않아요. 지금부터 몸을 단련해 두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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