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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 물욕 ㅣ 먼슬리에세이 1
신예희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5월
평점 :
전에 누군가가 말하기를 온갖 더러움 중최고는 ˝더럽게 돈이 많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최고의 지랄은 돈지랄이더군요. 읽는 내내 제일 많이한 것은 ‘이건 내얘기야‘ 또는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군 이라는 생각과 작가가 샀다고 하는 물건을 바로 검색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그랬죠??)
평소 저의 소비모토는 ‘사치는 하되 낭비는 하지 말자‘입니다. 제가 본 것중 가장 좋은 것을 골라 기분 좋게 쓰되 한계는 정하자는 것이지요. 몇년전 요가를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그냥 츄리닝을 입었더랬습니다. 아니 근데 이게 다들 다리를 쫙쫙 펴고 있는데 나만 기마자세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면츄리닝의 무릎이 정말...). 그래서 레깅스라는 것을 샀습니다. 그것도 1+1을 사서 친구와 나누었지요. 아..레깅스를 입은 나의 모습은 너무 이뻐 보였습니다.
다리도 잘 펴지고 몸도 잘 휘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1+1이 아닌 처음 그 레깅스의 몇배되는 브랜드의 운동복을 마구 사고 있습니다. 이제 요가를 더 잘해서가 아니라 그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거든요. 누군가는 그거 입는다고 자세 잘 잡히냐고 하겠지만 (저도 알고요...)그 옷이 확실히 쾌적합니다. 그리고 그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아 운동도 더 잘되고요. 효도, 우애, 우정..모두 좋지만 나에게 제일 잘하고 싶은 그 마음...변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선순위의 가장 맨 위엔 언제나 내가 있다. 무엇도 내 위에있지 않다. 누가 뭐래도 그건 지킨다. 음식을 만들어 제일 맛있는 부위를 나에게 준다. 내 그릇에 갓 지은 새 밥을 담는다.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좋은 걸 몰아주지않고 공평하게 나누어 먹는다. 영 손이 가지 않을 땐 아깝다는 생각을 접고 음식물쓰레기로 처리한다. 난 이거면 된다며 복숭아 갈비뼈를 앞니로 닥닥 긁어 먹는 짓은 하지 않는다. 내 몸뚱이와 내 멘탈의 쾌적함이 가장 중요하다. 그걸 지키기 위해 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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