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에 등장하는 소녀들처럼 저에게도 중학교 때 어울려 다니던 세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 안에 소속되어 있다는 다행감을 느낄 때도 있고 가끔은 나만 빼고 그 아이들끼리 더 다정해 보이는 소외감을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별것 아닌 일로 상처받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친구에게 상처를 준 일도 있었지요. 그래서 이 소설속에 나오는 여학생들의 시시한 (나름대로 심각한) 그 고민들이 모두 공감이 되었습니다. 친구에게 상처받거나 상처를 줄 때면 제일 예쁜 편지지에 꾹꾹 눌러쓴 손편지를 서로의 서랍속에 몰래 넣어 두고 점심시간이면 다시 깔깔대며 매점을 들락거리던 중학교 시절의 그 친구들이 생각나는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