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 기담 수집가 헌책방 기담 수집가
윤성근 지음 / 프시케의숲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흑백의 방에 앉아 손님의 이야기를 들어 주던 오치카가 생각났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돈이 먼저 움직인다 - 임팩트 투자와 ESG, 자본의 새로운 생존 전략
제현주 지음 / 어크로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식에 대해 전혀 모릅니다. 주식은 커녕 은행업무조차 버거워하니 주린이는 커녕 주식에 있어서는 태아라고나 할까요?
갑자기 누군가 없는 돈이라 생각하고 적금을 들던 투자를 하던 해보라며 적은 금액을 쥐어 주셨습니다. 정말 뭔가 투자를 하기에는 적은 금액이라 무얼 해야하는지 난감했고 나중에 평가라도 받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그런 차에 전부터 읽어보고 싶던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저에게는 새로운 세계였습니다. ESG니 임팩트투자니 모두 처음 듣는 단어인데다 나의 투자가 지구와 사회를 더욱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우선어렵사리 주식계좌를 하나 만들어 보기는 하였습니다만 앞으로 이 관심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 어떤 결과를 보여줄 지 무척 궁금하고 두렵습니다.

"저와 남편은 상속자들이고, 제가 관리하는 돈은 제가 번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관리인으로서의 역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돈이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알고,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때 이 돈이 최대한긍정적인 임팩트를 일으키게끔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들은 다른 투자가 만드는 다른 세상을 지향하기 위해 반드시 낮은 수익률을 감내해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다만 수익률 뒤에 숨어 있는 ‘의미‘가 있으며, 그 의미까지 고려할 때 자본의 힘을 제대로 쓸 수 있다고 이들은 이야기한다.
이들이 바로 임팩트 투자자다.

"Doing Well by Doing Good." 비즈니스와 투자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임팩트생태계에서 모토로 삼는 말이다. 직역하자면 좋은일을 함으로써 잘 산다‘는 말이다.

좋은 일만 하면서 살 수야 없겠지만, 좋은 일을 한다는 감각이 전혀 없이 잘 산다고 만족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경제적 인간은 사회적 인간과 따로떨어져 있지 않고, 현실의 개인 안에서 통합된다. 직업과 소비가 정체성의 일부라면, 비즈니스와 투자역시 마찬가지다. 모든 사업이 그럴 수는 없어도, 좋은 일이기 때문에, 그래서 성장하는 사업이 있다. 이런 사업즐이 바로 임팩트 비지니스다.

"계속 고민하면서 주식 투자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가치관을 고민하며 투자하는 투자자가 자본시장에는 훨씬 더 많아져야 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영원의 밤
이소민 지음 / 엘릭시르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저씨도 복수는 나쁜 거라고, 그렇게 얘기하고싶은 거죠? 그럼 복수 대신에 문제를 해결해줄 뭔가가 있어야죠. 완전히 만능인 제도는 아니더라도적어도 위안이 되는 그런 거……. 나를, 내 소중한사람을 지킬 수 없는 세상에서, 올바르게 살아가는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거죠?
이런 거. 나는 이제까지 신호등을 잘 지키면서파란불이면 건너고 빨간불이면 멈춰 서는, 그렇게살아온 사람이라고 쳐요. 그런데 어느 날 차가 갑자기 빨간불에 쌩 달려와서 나를 쳤어요. 나는 망가지게 됐어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해요, 세상엔 그런 일도 벌어지는 거라고, 그럼 질서를 안 지킨 저 차를 혼내줘요! 내가 이렇게 말하니까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이 말해요. 처음이니까봐줍시다, 이러니까 저러니까 사정 감안해줍시다.
그러고 나서 이만하면 됐지요? 그렇게. 완전 무너진 나는 보이지도 않는 것처럼, 처음부터 나는 이런 일을 겪어도 되는 사람처럼 취급하는 거예요.
기분이 어떨 것 같아요?
나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배워서 안 한 거예요.
그런데 누군가 그런 잘못된 일을 나에게, 아니면내 사람들에게 했어요. 화가 나고 무섭고 슬퍼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 돼! 라고 나에게 가르쳐줬던 사람이 내 편을 들어줄 줄 알았더니,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아, 그랬어? 다음부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할게. 멱살 잡고 끌고 가서 혼낼 줄 알았더니아프지도 않게 꿀밤 한 대 콩 때리고는 자, 이제 됐지? 마치 별일도 아니었다는 듯이. 그 누구도 아니고 바로 나한테 질서를 지키면서 살아가라고 가르친 세상이.
그럼 나는 도대체 어느 세상에 속해야 하죠? 이전과 똑같이 빨간불 파란불 잘 지키는 세상이 진짜옳은 세상이라고 더이상 믿을 수가 없는데? 배신당한 기분이 들고 내가 이제까지 다 지키면서 살았던게 바보 같고, 나 너무 잘못 살고 있었네? 그런 기분이 들 것 같은데. 그렇다고 엉망진창인 사람들의대열에 합류하라고요? 그런 역겨운 광경을 보면서원래 세상은 그런 거야, 냉혹한 거고, 다 한 번씩겪는 일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혼돈을 질서로 여기면서 살아야 한다고요? 그럴 바에야 새 이상향을세우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에 ‘무한도전’중 한 편을 다시 보았습니다. 가수들과 가요제를 준비하며 서로의 애장품을 꺼내 나누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 중 ‘장기하와 얼굴들’은 자신들의 콘서트를 평생 무료로 볼 수 있는 티켓을 내 놓았지요. 우습게도 제비뽑기로 그들이 그 티켓을 도로 가져가고 말았습니다. 그 때 다른 사람이 그 상품을 가져갔었다면 지금 어땠을까요? 물론 서로 웃고 넘기는 에피소드였지만 말입니다. 1여년 전 ‘장기하와 얼굴들’은 해체하였습니다. 당시에 그들은 그럴 일은 전혀 없다는 듯이 그런 제안을 하였던 것이겠죠. 미래는 커녕 한치앞도 내다 보지 못하는 것이 지구상 모든 동물의 능력이니까요.(식물들은 알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몇개월전에 펑펑 울면서 읽었던 ‘밝은 밤’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한번 읽은 책은 다시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책만큼은 그 등장인물들을 또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 동안 읽은 많은 책 중 여러 번 읽은 책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와 ‘키친’뿐이네요.)처음 읽을 때는 삼천과 새비의 앞날을 걱정하며 서둘러 읽었는데 그들의 운명을 알고 읽은 지금은 그들의 마음을 더 깊이 헤아리며 읽게 되어 수시로 울컥해졌고, 처음 읽을 때 눈물을 펑펑 흘리던 명옥할머니의 편지에서는 담담한 마음이었습니다. 의외로 기억하지 못했던 부분(봄이를 두고 떠나는 장면)에서 또 엉엉 울어버렸지만 말입니다.
소설속 인물들은 책을 펼 때마다 똑같은 운명을 살고 있겠지요. 매 선택의 순간마다 같은 선택을 할 것이고 같은 세월을 보내고 있겠지요.
뜬금 없이 ‘무한도전’이야기로 시작을 하였지만 과거의 예능을 다시 보며 현재 그들이 시간을 예측하지 못한 채 웃고 즐기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책 속의 고정된 삶에서 안정을 느꼈습니다.
아마 시간이 흐르면 다시 이 책을 찾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실망하고 스스로에게 속상해할 때 이 책을 펼치면 제가 알고 있는 삼천과 새비, 영옥과 희자는 제가 알고 있는 모습으로 그 반복되는 삶을 보여주고 저는 또 다른 눈물과 감동을 얻게 되겠지요.

우리는 둥글고 푸른 배를 타고 컴컴한 바다를 떠돌다 대부분 백 년도 되지않아 떠나야 한다. 그래서 어디로 가나. 나는 종종 그런 생각을 했다. 우주의나이에 비한다면, 아니, 그보다 훨씬 짧은 지구의 나이에 비한다고 하더라도우리의 삶은 너무도 찰나가 아닐까. 찰나에 불과한 삶이 왜 때로는 이렇게길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참나무로, 기러기로 태어날 수도 있었을 텐데, 어째서 인간이었던 걸까.
원자폭탄으로 그 많은 사람을 찢어 죽이고자 한 마음과 그 마음을 실행으로 옮긴 힘은 모두 인간에게서 나왔다. 나는 그들과 같은 인간이다. 별의 먼지로 만들어진 인간이 빚어내는 고통에 대해, 별의 먼지가 어떻게 배열되었기에 인간 존재가 되었는지에 대해 가만히 생각했다. 언젠가 별이었을, 그리고 언젠가는 초신성의 파편이었을 나의 몸을 만져보면서. 모든 것이 새삼스러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죄의 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2
하야미 가즈마사 지음, 박승후 옮김 / 비채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개월 전에 읽은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가 생각났습니다. 그 소설에서도 죽은 아이가 평소의 행실보다 과장되게 보도되어 유족이 혼란스러워 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몇일 전에 읽은 ‘법정의 얼굴들’에서는 ‘필연적인 가해는 없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 두 내용이 함께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이야기를 극단으로 밀어 붙이며 범죄자와 사회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아도 결론이 나지 않으니 판단의 매 순간 신중과 고심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