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헤어질 결심 각본
박찬욱 외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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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
(쌍안경에서 눈 떼지 않은 채, 한 손으로 안마기를 치우며)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거야.

서래
당신이 먹으려고 살상하는 건 내가 뭐라고 못하죠.
근데 말이야, 내가 밥 주니까 고맙다고 선물을 하는거라면 그럼 됐어. 진짜로. 나에게 선물이 꼭 하고 싶다면 그 친절한 형사의 심장을 가져다 주세요. 난 좀 갖고 싶네.

해준
우리 일, 무슨 일이요?
내가 당신 집 앞에서 밤마다 서성인 일이요?
당신 숨소리를 들으면서 깊이 잠든 일이요?
당신을 끌어안고 행복하다고 속삭인 일이요?
(‘행복‘을 언급해 놓고는 더 화가 나)
내가 품위 있댔죠? 품위가 어디서 나오는 줄 알아요? 자부심이에요.
난 자부심 있는 경찰이었어요. 그런데 여자에 미쳐서 수사를 망쳤죠.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일어서)
할머니 폰 바꿔 드렸어요, 같은 기종으로. 전혀 모르고 계세요.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 깊은 데 빠뜨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해요.

서래
(쓴웃음 지으며 중국어로)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你说爱我的瞬间, 你的爱就结束了。
你的爱结束的瞬间, 我的爱就开始了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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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의 소설
정세랑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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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귀여우실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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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작 이 정도의 어른 - 누구나 한 뼘 부족하게 자란다
남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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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니듯 출퇴근을 반복했고, 선생님 대하듯상사와 선배들을 대했고, 자유의지보다 규범화된세계관을 우선하며 지내왔다. ‘어떤 기자가 되고싶은가‘의 세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이래야 한다‘의 세계가 늘 이겼다. 그런나를 조직은 싫어하지 않았던 것 같다. 살려뒀으니까. 그렇게 30대가 저물었다. 좋은 기자가 되지도못했고 즐겁게 살지도 못했다. 월급만 주룩주룩 받았다. 10년이 넘도록.

"천천히 걸으니까 좋다. 저런 나무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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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관통당한 몸 - 이라크에서 버마까지, 역사의 방관자이기를 거부한 여성들의 이야기
크리스티나 램 지음, 강경이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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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역사책에서도, 도심의 전쟁 기념비에서도 이여성들의 이름을 찾지 못할 테지만, 내게는 그들이 진정한 영웅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가. 조금 더, 조금 더 끔찍한 이야기를 끝없이 찾아다니며 그들에게 어떤 괴물을 키우도록 부추기고 있는 건 아닌가? 포위됐던 콩고 동부에서 막구출되어 비행기에 가득 태워진 벨기에 수녀들에게, 아마 실화는 아니겠지만, "여기에 강간당했고 영어 할 줄 아시는 분 계세요?"라고 외쳤다는 그 텔레비전 리포터와 우리는 정말 다를까?

저희가 얼마나 가난한지 아시겠죠. 하지만 저희가 바라는 건 그냥 돈이 아니에요. 부당한 일을 당한 건 바로 저희라고 인정받는 것이죠."

이브 엔슬러는 나와 만났을 때 이렇게 말했다. "저는오랫동안 성폭력을 연구했어요. 그런데 남자들은 다 어디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우리 문제가 아닙니다. 여성이 여성을 강간하는 게 아니잖아요. 이건 남성들의 문제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기술과 통신 덕택에 나는 몰랐노라고 아무도 말할 수 없게 됐다. 이 드라마에 눈을 감는다면 공모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범죄의 책임은 가해자뿐 아니라 못본 척하는 사람들에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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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수첩의 비밀 - 도라 마르가 살았던 세계
브리지트 밴케문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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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페이지터너는 아니지만 계속 넘길 수 밖에 없는 힘을 가진 책입니다. 이 수첩이 우연히라도 그 가치를 아는 자의 손에 들어 간 것은 얼마나 행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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