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헤어질 결심 각본
박찬욱 외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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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
(쌍안경에서 눈 떼지 않은 채, 한 손으로 안마기를 치우며)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거야.

서래
당신이 먹으려고 살상하는 건 내가 뭐라고 못하죠.
근데 말이야, 내가 밥 주니까 고맙다고 선물을 하는거라면 그럼 됐어. 진짜로. 나에게 선물이 꼭 하고 싶다면 그 친절한 형사의 심장을 가져다 주세요. 난 좀 갖고 싶네.

해준
우리 일, 무슨 일이요?
내가 당신 집 앞에서 밤마다 서성인 일이요?
당신 숨소리를 들으면서 깊이 잠든 일이요?
당신을 끌어안고 행복하다고 속삭인 일이요?
(‘행복‘을 언급해 놓고는 더 화가 나)
내가 품위 있댔죠? 품위가 어디서 나오는 줄 알아요? 자부심이에요.
난 자부심 있는 경찰이었어요. 그런데 여자에 미쳐서 수사를 망쳤죠.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일어서)
할머니 폰 바꿔 드렸어요, 같은 기종으로. 전혀 모르고 계세요.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 깊은 데 빠뜨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해요.

서래
(쓴웃음 지으며 중국어로)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你说爱我的瞬间, 你的爱就结束了。
你的爱结束的瞬间, 我的爱就开始了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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