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요가 - 요가를 좋아하는 보통들에게
이우제 지음 / 원더박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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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요가 수련이란 무엇일까?
최초의 요가 경전인 파탄잘리의『요가수트라』를 보면 요가 수련의 궁극 목표, 수련의 최고 경지인 사마디(깨우침, 해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일곱 단계를 거쳐야 한다. 야마(하지 말아야 할 것), 니야마 (해야 할 것), 아사나(육체 수련), 프라나야마(호흡 수련), 프라티야하라 (감각 제어), 다라나(초집중), 디야나(명상)를 거쳐 마지막 8단계인 사마디에 이르는 것이다.

통증과 부상. 이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는 멈춤 신호가 아니다. 방법을 바꿔 보고, 생각을 달리해 보고, 더 크게는 일상에 변화를 만들어 보라는 알림이다. 몸이 우리에게 조심하라고, 뭔가 좀 안 좋은 것 같으니 다르게 해 보자고 건네는 제안이다.

오늘의 요가 수련이란 그동안 쌓여 형성된 자기 몸의 역사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자세는 남보다더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고, 다른 자세는 남보다 훨씬 쉽게 수행할 수도 있다. 나의 몸도 그날그날 달라서 어제는되던 자세가 오늘은 안 될 수도 있다. 후굴을 하다가 허리가 평소보다 뻣뻣하거나 눌리는 느낌이 크면 어제보다 안되는 이유를 고민하며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그저 ‘오늘의허리는 이렇구나!‘라고 알고 허리를 좀 더 편하게 움직이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면 된다. 그렇게 해서 안전하고 현명하게 수련을 이어 갔다면 자신의 지혜를 기뻐할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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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 발밑의 우주를 들여다보는 한 곤충학자의 이야기
정부희 지음 / 동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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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벌레가 까만 보석으로 보이는 마음, 썪은 버섯이 냄새를 풍겨도 그저 벌레가 대견하기만 한 마음, 달빛이 아까워 추운 밤에도 밖에 서있을 수 밖에 없는 마음…
벌레를 사랑하는 마음뿐 아니라 이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봄에는 어른벌레가 얼마나 많은지 살살 파기만 해도 툭툭 튀어나와 까만 보석을 캐는 기분이다.

간혹 관리 소홀로버섯이 썩기라도 하면 집안도 버섯 썩는 냄새로 진동한다. 이렇게어두컴컴하고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는 버섯 속에서 살아가는 곤충들이 대견할 뿐이다.

온 세상이 달빛이다.
내 그림자를 밟으려 마당을 이리저리 걷는다.
이 달빛을 두고 방에 들어갈 수 없어서.
몹시 춥지만, 달빛이 아까워 마당에서 홀로 달 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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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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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곤 합니다. 세상에 한이 많아서인지, 더이상 세상에 아무 한이 남아 있지 않아서인지 의아했지요. 그럴 때 마다 후자의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들처럼말입니다.

‘나는’하고 속으로 말한다. 나는 돈은 있지만, 돈이 있어도 갖고싶은게 없어져 버렸어. 갖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사람도, 이곳엔 이제 하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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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이 책에 수록된 사람들의 증언은 완전히 자발적이며 적극적인 것이다. 문장 표현상의 기교도 없을뿐만 아니라 유도도 없고 도발도 없다. 나의 문장력은(만일 그런 게 조금이라도 있다면 말이지만) ‘증언자들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 그와 동시에 얼마나 읽기 쉽게 쓰는가‘라는 단 한 가지에 집중되었다.

직업적인 작가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종합적이고 개념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딱히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구체적인-교환 불가능한-존재양태에 대해서만 흥미를느낀다. 그 때문에 나는 증언자를 앞에 두고 한정된 두시간 동안 집중하여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깊고 구체적으로 이해하려 노력했고, 그것을 독자에게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들려고했다. 증언자의 사정으로 활자화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긴했지만.

두려움도 있고 마음의 상처도 물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어디 있는지 보여달라고 한다면 보여줄 방법이없습니다. 목숨을 잃은 분, 순직하신 분의 유족들에게 저로서는 어떤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도망치고 싶지 않습니다.

부모님은 이 인터뷰를 받아들이는 걸 반대하시더군요.
이제 겨우 잊어버리려 하는데 다시 기억을 더듬으면 좋지 않다고 말이죠. 그러나 이 기회를 하나의 경계선으로삼아보자고 생각했어요.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어쨌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인간은 반드시 한 번은 죽어요. 죽으면 모든 게 끝이지요. 죽어버리면 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더욱 자신에게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옴진리교 사람들은 과연 책임이란 것을 생각이나 하고 있을까요? 그들이 과연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조금이라도 자신들이 저지른 죄악을 깨닫기 바랍니다.
정말로 간절히 바랍니다. 그들에게 사회적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그런 후 갱생의 길을 걷게 하든지해야 합니다. 결코 죽어버리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은 스스로 바로 세워야 합니다. 저는그렇게 생각합니다. 이것이 기본입니다.

·1995년 3월 20일 아침에, 도쿄의 지하에서 정말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그것이 바로 내가 품은 의문이었다. 아주 간단한 의문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때 지하철 안에 있던 사람들은 거기서 무엇을 보고, 어떤 행동을 하고,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는가?‘라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알고 싶었다.

당신은 누군가(무언가)에게 자아의 일정한 부분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서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어떤 제도=시스템에 인격의 일부를 맡기고있지는 않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제도는 언젠가 당신을향해 어떤 ‘광기‘를 요구하지 않을까? 당신의 ‘자율적 파워 프로세스‘는 올바른 내적 합의점에 도달해 있는가?
당신이 지금 갖고 있는 이야기는 정말로 당신의 이야기일까? 당신이 꾸고 있는 꿈은 정말로 당신 자신의 꿈일까? 그것은 언제 어떤 악몽으로 변해버릴지 모르는 누군가의 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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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보겠습니다 - 내부 고발 검사, 10년의 기록과 다짐
임은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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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상하기 쉬운 음식과 같습니다. 계속 끓여주고 갈아주지 않으면 부패하기 마련입니다. 그때 그 검사들이 여전히 건재한 검찰을, 검사들의 잘못이 드러나도 조직의 결정을 따랐을뿐이라는 이유로 면책특권을 스스로 부여하는 권력기관인 검찰을 믿지 마세요.
먼 훗날 검찰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그날이 오더라도, 검찰을맹목적으로 믿지 마세요. 견제와 균형이 흐트러지고 감시와 비판이 멈출 때, 검찰은 다시 상하기 시작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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