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비극 - 노리즈키 린타로 장편소설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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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흥미진진하게 시작했으나 후반으로 갈 수록 독자를 너무나도 질질 끌고 다니는 느낌이 들어 지쳐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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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총총 시리즈
이슬아.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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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인기 좋은 에세이스트 둘의 서간문을 웹진에서 공짜로 볼 수 있다는 소식에 연재를 기다리며 몇 번 읽기를 시작했지만 도통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자책에 익숙하지 못한 눈이라 그런가 싶어 기다리던 종이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마찬가지였습니다. 역시 이슬아-남궁인 작가님의 글은 좋았습니다만 왠지 허전했습니다. 동시에 발행된 ‘괄호가 많은 편지‘를 먼저 읽게 되었는데 그분들의 편지가 훨씬 마음에 와닿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이랑-슬릭의 편지는 ‘우리‘의 이야기인 듯 읽혔지만 이슬아 남궁인의 편지는 ‘그들‘의 이야기로 느껴졌거든요.
평소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노래를 하고 있는 건지 ˝나좀 봐. 엄청나지?˝하고 재주부리기를 하는 건지 알 수 가 없어서지요. 대신 조곤조곤 가만가만 노래하며 가사와 멜로디를 쏙쏙 꽂아 주는 가수를 좋아합니다. 그런 면에서 솔직하고 심쿵한 글로 유명한 이슬아작가님과 남궁인 작가님을 무척이나 좋아했지요. 하지만이번 서간문은 지난 글들과는 달리 ˝내가 이렇게 언어유희에 능하다˝ 라는 걸 뽐내는 느낌이랄까요? 말장난은 많지만 기대했던 감흥은 시들해버렸습니다. 그동안의 에세이와는다른 형식의 서간문이라서 그럴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멋진 작가님들의 ‘총총시리즈‘를 기대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사람을 일방적으로 ‘삶’으로 돌리고자노력한 사람입니다. 제 성姓이 남들과 ‘다르지만 실제 어떤 차별도 받지 않고 누구도 아프거나 죽지 않은 것처럼, 성별이 여성이거나 다수와 ‘다른‘ 성적 지향이 있어도, 그때문에 어떤 차별도 없고 누구도 아프거나 죽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믿는 단 하나의 가치 때문에 저는 그렇게 주장합니다. 제가 주어진 성을 바꿀 수 없는 것처럼, 앞으로도 사람들은 많은 것이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누구도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고 약자가 약자라는 이유로 안위가 위협받아서는 안 됩니다. 많은 사람의 삶을 바라는 위치에서, 그것만은 양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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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가 많은 편지 총총 시리즈
슬릭.이랑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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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님의 글이야 잡지에서도 책에서도 가끔 읽어 보았기에 좋음을 알고 시작했지만 예상치 못한 슬릭님의 글들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사실 슬릭이라는 가수조차 몰랐지만 이렇게 작가 슬릭을 먼저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모순없는 삶을 위해 비건인이 되고 페미니스트가 되었다는 슬릭님의 태도는 정말 멋지고 존경스럽습니다. 자신의 생활 태도가 주변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닌 본인이 정하여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으로 보여 본받고 싶어졌습니다.
이랑작가님은 자꾸 죽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였지만 삶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예술을 선택한 이들의 마음은 반짝이는 윤슬같아 읽는 내내 아름다웠습니다.

서울은 해가 갈수록 인간만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해가는 것 같기도, 인간도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해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우울하고 슬플 때 작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역시일단 웃고 다시 슬퍼하는 일뿐인 것 같아 이렇게 편지를시작합니다.

준이치의 투병 소식을 SNS에 알렸더니 "준이치 아프지 마! 빨리 건강해져!!" 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어요.
그 댓글들이 고마운 동시에 준이치는 이미 건강하지 않은 삶이 시작됐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프지 마! 건강해져!"라고 말해준 사람들이 건강하지 않은준이치도 물론 좋아해줄 테지만 이미 준이치는 건강하지않고,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고, 앞으로 더 건강하지 않은모습을 보게 될 거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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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뒤 맑음 - 하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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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가 10대나 20대라면 이 책을 읽고 무작정 떠나고 싶어졌겠지만 지긋한(?)나이가 되고 보니 그들을 응원하는 입장에서 읽게 되었습니다. 여행이라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포장되어 있지만 실상은 꽤 번거롭고 위험한 일이지요. 하지만 많은 여행기는 밝은 면만 보여주려 하고 여행자의 후기에도 굳이 고생한 이야기를 내비치려 하지 않지요. 고생담조차 자신의 성장기로 포장되는 면이 많고요.
두 소녀의 위험천만한 (10대 동양소녀의 미대륙 히치하이킹 여행이라니요!!!) 여행기가 소설속에서 아슬아슬하기도 하지만 그녀들의 여행을 성공으로 이끈 원동력은 부모들의 응원아니었을까요? 극성으로 cheer up해준 것은 아니지만 가만히 두고 보는 것이 더 큰 용기와 믿음에서 나온 응원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여행이 끝나고 나서도 그들은 부모들의 응원 안에서 더 밝고 당찬 미래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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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덩! - 완전한 휴식 속으로
우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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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이면 워터파크에 꼭 가야할 정도로 물을 좋아하면서도 수영을 배우지 못했는데 (수영도 못하며 워터파크를 즐기다니! 이렇게나 물을 좋아합니다.) 결혼하며 이사온 동네에 스포츠센터가 있어 들락거리다 어느날 큰 결심을 하고 수영강습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수영장의 물만큼 많은 물을 먹은 후에야겨우 물에 뜰 수 있었지만 인생에서 제일 잘한 일 베스트를 꼽으라면 수영이 1,2위를 타툴 듯 합니다. 이 전보다 더욱 더 물을 좋아하게 되었고 물을 다룰 수있는 기분도 들어 수영장이 더욱 즐거워졌습니다. 저의 수영예찬론에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수영을 배우게 되었으니 전도사 역할도 톡톡히 하였지요.
수영에 관한 시원한 그림이 가득하고 인생에 비유된 수영 이야기를 글로 읽으니 코로나로 인해 1년 이상 수영을 못하게 된 몸이 더욱 더 물을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말처럼 수영은 운동이면서도 휴식이고, 생존이면서도 여유가 되는 몇 안되는 움직임인 듯 합니다. 대체로 수영은 환하고 넓고 따듯한 곳에서 이루어지니 몸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추었습니다. 누구에게 ˝달리기를 하고 왔어˝ 나 ˝자전거를 타고 왔어˝라는 말을 들으면 ˝힘들었겠다˝ 라는 대꾸가 나오겠지만 ˝수영하고 왔어˝라 하면 ˝좋았겠다.˝ 라는 말이 나오지 않나요?
쓰다보니, 저는 수영 예찬론자가 아닌 수영숭배론자에 가까워 보입니다.
동네수영장뿐아니라, 호텔수영장, 제주의 바다, 니스의 바다까지 모두 그리워집니다. 마음껏 수영을 할 수 있을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책속의 그림을 보며 위안을 삼을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구구단도 배우고 관계대명사도 배웠다. 교통 규칙도 배우고 공중도덕도 배웠다. 그러나 휴식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고는 배웠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 쉬는 것이 필요하다는 건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열심히 일해야 한다.
는 것은 배웠지만 왜,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배우지 못했으니 잘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휴식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어렵더라도 자꾸 배워야 한다. 휴식은 배운 만큼 늘고, 배운 만큼 쉬어진다. 배운 만큼 편하고, 배운 만큼 가능하다. 휴식도 배워야 누릴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배워가면 된다.

휴식의 해답은 ‘현재‘에 있다. 몸과 마음과 정신을 현재에 두는 것이다. 이를테면 침대에 누워 지난날의 실수를 곱씹지 않는 것,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밀린 설거짓거리를 생각하지 않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내일의 고난을 상상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직 오늘에 충실한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몰입하고 즐기는 것이다. 몸은여기 있는데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가 있으면 오롯이 쉴 수 없다. 언제나휴식은 현재 시제에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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