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총총 시리즈
이슬아.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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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인기 좋은 에세이스트 둘의 서간문을 웹진에서 공짜로 볼 수 있다는 소식에 연재를 기다리며 몇 번 읽기를 시작했지만 도통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자책에 익숙하지 못한 눈이라 그런가 싶어 기다리던 종이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마찬가지였습니다. 역시 이슬아-남궁인 작가님의 글은 좋았습니다만 왠지 허전했습니다. 동시에 발행된 ‘괄호가 많은 편지‘를 먼저 읽게 되었는데 그분들의 편지가 훨씬 마음에 와닿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이랑-슬릭의 편지는 ‘우리‘의 이야기인 듯 읽혔지만 이슬아 남궁인의 편지는 ‘그들‘의 이야기로 느껴졌거든요.
평소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노래를 하고 있는 건지 ˝나좀 봐. 엄청나지?˝하고 재주부리기를 하는 건지 알 수 가 없어서지요. 대신 조곤조곤 가만가만 노래하며 가사와 멜로디를 쏙쏙 꽂아 주는 가수를 좋아합니다. 그런 면에서 솔직하고 심쿵한 글로 유명한 이슬아작가님과 남궁인 작가님을 무척이나 좋아했지요. 하지만이번 서간문은 지난 글들과는 달리 ˝내가 이렇게 언어유희에 능하다˝ 라는 걸 뽐내는 느낌이랄까요? 말장난은 많지만 기대했던 감흥은 시들해버렸습니다. 그동안의 에세이와는다른 형식의 서간문이라서 그럴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멋진 작가님들의 ‘총총시리즈‘를 기대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사람을 일방적으로 ‘삶’으로 돌리고자노력한 사람입니다. 제 성姓이 남들과 ‘다르지만 실제 어떤 차별도 받지 않고 누구도 아프거나 죽지 않은 것처럼, 성별이 여성이거나 다수와 ‘다른‘ 성적 지향이 있어도, 그때문에 어떤 차별도 없고 누구도 아프거나 죽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믿는 단 하나의 가치 때문에 저는 그렇게 주장합니다. 제가 주어진 성을 바꿀 수 없는 것처럼, 앞으로도 사람들은 많은 것이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누구도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고 약자가 약자라는 이유로 안위가 위협받아서는 안 됩니다. 많은 사람의 삶을 바라는 위치에서, 그것만은 양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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