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자람
이자람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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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괜히 한번 더 말해두자면 세상이 멸망하지 않는한 나의 이름은 한국 판소리 역사에 아주 중요하게 남을것이니 당신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한번이라도 내 작품을 직접 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래야 "나 이자람 공연봤어! 나 이자람 살아 있을 때 객석에서 같이 추임새 했어!" 하고 자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어떤 사건 때문에, 어떤 순간의결정 때문에 인생이 뒤바뀌고 사람이 무너진다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는 그 순간이 너무 강력하니까. 하지만 좋은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사실 인생을 바꾸는 건 삶의 이면에 쌓인, 보이지 않는 시간의 축적이다. 옳지 않게 쌓여버린 시간의 축적은 어느새 인간과 사회를 비뚤어지게 만들고 세대를 병들게 한다. 옳게 쌓인 시간의 축적은 그렇게 휘어지는 사회 속에서도 버티며 살아가다가 필요한 순간 빛을 발하는 단단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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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살아요
무레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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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나 인터넷에서 물건을 소개해주는 페이지를 꽤 좋아합니다. 맘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위시리스트에 꾹꾹 담아두고 구매를 망설이기도 하지요. 저렴한 값이라면 지체없이 결제합니다. 요즘은 광고성 포스팅도 많고 인플루언서라는 이름을 단 피리부는 사나이들이 많아 무턱대고 쫒기는 어렵지만 무레 요코 여사님의 물건이라면 귀가 또 팔락거립니다. 구하기 어려운 물품도 아니고 귀하게 다루는 물건도 아닌 없어도 그만이지만 있으면 너무 좋은 이런 물건들을 소개해주는 여사님도 참 귀엽습니다.
안목이 높은 사람을 동경합니다. 안목이 높은 사람은 자신을 잘 알고 아끼는 사람인 것만 같습니다. 자신을 위해 좋은 물건을 고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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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는, 휴먼 - 장애 운동가 주디스 휴먼 자서전
주디스 휴먼.크리스틴 조이너 지음, 김채원.문영민 옮김 / 사계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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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 너한테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 난 그 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역시, 그것 때문이었구나. 은상 언니가 목소리를 낮춘채 이어 말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을 정말로 싫어한다고, 그렇게 사람을 아래로 보면서 하는 말이 어디 있느냐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 정도‘라는 말 앞에 나한테는 아니지만 이 생략된 것 같다고 했다. 나한텐 아니지만 너한테는 그 정도면 족하지. 그 정도면 감사해야지,그런 말들, 기만적이라고 했다. 그런 종류의 말을 하는 사람의 면면을 잘 봐두라고 했다. 그게 정말로 자신을 포함한 누구에게나 모자람 없이 넉넉하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인지를’

장류진 작가님의 ‘달까지 가자’에서 인상깊었던 말입니다. 읽고 나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장르의 이 책이 떠올랐습니다. 장애인을 위힌 시설, 도구등을 만들며 비장애인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되겠지. 이정도면 장애인이 이용하기에(움직이기에) 도움이 되겠지’라고요. 하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특수한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 이용하고 이룰 수 있는 것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학교에만 가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배우고 살며 이루어 나가고 졸업해서도 몸이 불편한 그 친구가 어디에 있을 지 궁금해 하는 사회가 아니라 여전히 옆에서 함께 일하는 사회가 되기에는 아직도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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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 - '아무 몸'으로 살아갈 권리
김소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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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몸’ 이라기 보다는 ‘어떤 몸’으로도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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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본미술 순례 1 - 일본 근대미술의 이단자들
서경식 지음, 최재혁 옮김 / 연립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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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좋아해 관련된 책을 몇 권 읽기는 했지만 일본미술애 대한 책은 한번도 접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기 때문일까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 학창시절의 교과서에는 일본문학이나 미술의 소개는 전혀 없었으니까요.
역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책은 낯선 이름들 뿐이었습니다. 그림도 낯선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관심을 끌어주지는 못했습니다. 여러번 보아야 친해지겠지요.
다만 재일조선인으로 자란 작가의 심경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 책을 무척이나 정성껏 만든 느낌입니다. 그림의 색도 무척 선명하게 인쇄되었고 비율을 표시한 것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림의 제목이나 소장처를 그림 바로 밑에 표기해 주셨다면 더욱 좋았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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