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는, 휴먼 - 장애 운동가 주디스 휴먼 자서전
주디스 휴먼.크리스틴 조이너 지음, 김채원.문영민 옮김 / 사계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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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 너한테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 난 그 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역시, 그것 때문이었구나. 은상 언니가 목소리를 낮춘채 이어 말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을 정말로 싫어한다고, 그렇게 사람을 아래로 보면서 하는 말이 어디 있느냐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 정도‘라는 말 앞에 나한테는 아니지만 이 생략된 것 같다고 했다. 나한텐 아니지만 너한테는 그 정도면 족하지. 그 정도면 감사해야지,그런 말들, 기만적이라고 했다. 그런 종류의 말을 하는 사람의 면면을 잘 봐두라고 했다. 그게 정말로 자신을 포함한 누구에게나 모자람 없이 넉넉하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인지를’

장류진 작가님의 ‘달까지 가자’에서 인상깊었던 말입니다. 읽고 나서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장르의 이 책이 떠올랐습니다. 장애인을 위힌 시설, 도구등을 만들며 비장애인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되겠지. 이정도면 장애인이 이용하기에(움직이기에) 도움이 되겠지’라고요. 하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특수한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 이용하고 이룰 수 있는 것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학교에만 가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배우고 살며 이루어 나가고 졸업해서도 몸이 불편한 그 친구가 어디에 있을 지 궁금해 하는 사회가 아니라 여전히 옆에서 함께 일하는 사회가 되기에는 아직도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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