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어른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어른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던가요? 하지만 여기 본인은 어른이고 즐겁기까지 하다는 분이 계십니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따라해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즐거운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생계에 대한 걱정을 접을 수 있는 여유가 필수임이 아쉽습니다.
늘 서울역이나 남산, 남대문 시장을 가게되면 보게되는 건물이지만 몇년 전 연말에 힐튼호텔에서 행사가 있어 처음 가보게 되었습니다. 행사홀은 지하였는데 깜짝 놀랐지요. 보통의 답답한 지하가 아닌 끝까지 보이는 개방감에 놀라고 마침 연말이라 화려한 장식에 눈이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음에 또 와봐야겠다는 생각만 해두었는데 가보지도 못하고 힐튼호텔의 폐업소식을 들어 무척 아쉬웠습니다. 이 책은 그 호텔을 만든 사람들과 그 안에서 일했던 이들을 인터뷰 한 책으로 항상 뒷이야기를 좋아하는 저에게 큰 즐거움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 호텔에서 뿐 아니라 여러 건물들을 보면서도 그것을 꼼꼼하게 만든 사람들 그 안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얼마 전 날이 좋아 안국역에서 빨래터까지 원서동 일대를 한참 걸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길이 다시 생각나 더욱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동네에서 상처받았던 영두의 마음, 깊은 슬픔을 간직한 문자할머니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대온실을 수리하면서 점점 알게 되는 그들의 마음이 마지막에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녀들을 생각하며 그 길을 다시 걷고 싶어 지네요.
‘설이‘, ‘ 나의 아름다운 정원‘,‘나의 아름다운 할머니‘,‘영원한 유산‘등 그동안에 읽어 온 작가님을 믿고 선택하였으나 무척 실망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위대한 그의 빛‘에서 그가 왜 위대한지, 등장인물 중 위대한 그는 누구인지, 그의 빛은 어디에 있는지를 도무지 감잡을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