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체호프 단편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0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박현섭 옮김 / 민음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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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는 레핀의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라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전쟁에 나갔던 가족이 돌아왔으나 가족들의 표정은 반가움 보다도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여 이 다음 순간의 표정과 상황은 어떻게 될 지 상상하게 되는 그림이지요. 이 책의 단편 소설을 읽고 난 저의 표정도 그림속의 인물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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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서의 패션 - 도쿄대 패션론 집중강의
히라요시 히로코 지음, 이현욱 옮김 / 서해문집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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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패션을 돋보이게 할 교양 한 벌’이라니!! 너무 멋지네요.
평소 ’나는 옷을 좋아해‘라고 말하는 사람을 비호감으로 느끼는 편입니다. 그 말이 직관적으로 그저 옷을 좋아 한다는 뜻이 아닌 ‘난 옷을 많이 사고 나는 옷으로 나를 꾸미는 것을 좋아해’라고 해석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최근 SPA브랜드가 많아지면서 옷이 점점 저렴해지고 (비싼 옷은 점점 더 비싸지고 있지만) 유행이 수시로 바뀌며 그 유행따라 버려지는 옷이 많아지는 것을 알게되니 그러한 말이 그저 좋게만 들리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그런 의미에서는 옷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옷을 통한 사회변화를 알 수 있는 강좌를 듣게 되어 정말 교양있는 사람이 된 기분입니다. 먹는 음식이 나의 몸을 만들듯이 입는 옷은 타인에게 나를 말하는 도구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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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生業) - 그 징하고도 찡한 노동의 표정들
은유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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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저에게 새로운 세상과 놀라운 사람들을 소개시켜 주시는 은유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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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등산 시렁 - 등산이 싫은 사람들의 마운틴 클럽
윤성중 지음 / 안온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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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시렁‘이라고 하면서 ’등산 좋아질껄? 이래도? 이래도?’라고 들이대는 작가님 너무 귀여우셔서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선생님 따라 (최근 핫해진)연주대에 오르고는 산이란 곳이 저와는 절대 상관없는 장소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요 몇년 사이 친구들과 이 지역의 가장 높은 산 ( 395m) 에 헉헉걸리며 오르고 나서 먹는 맛집의 파전과 막걸리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마저도 자주는 오르지 못하지만 등산이라는 것이 생활의 큰 즐거움이 되었음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의미라 하겠습니다. 최근에는 동네 뒷산이 무장애길로 바뀌면서 산이라는 장소가 더욱 친근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처럼 새벽산행, 우중산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겠지만 ‘등산 시렁‘이 아닌 ‘등산 조아‘라는 마음이라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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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손가락질하는 건 쉬워. 언니처럼 말하는 건 쉬운 일이라고. 무슨 일이든 터지고 나서 후회하면 무슨소용이야! 안 그래?

친절과 선의는 있는 그대로 주고 있는그대로 받을 수 있는 두 사람 사이에서만 유효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오염되고 변질되고 공중분해 되면서자신 혹은 상대를 다치게 만드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누구나 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사는 건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늘 더 큰 용기를냈기 때문이라고. 익숙한 일상을 지키는 건 그것을 포기하는 것보다 언제나 더 어려운 일이었다고.

애실은 다 기억나지도 않는, 이제 주워담을 수도 없는 말들을 생각했다. 그러면서 다시금 말을 간직하는법을 배워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중얼거렸다. 매일 밤,차갑고 딱딱한 마음을 파서 하루치의 말을 묻는 일. 매일 조금씩 더 깊이 파고, 오래 파는 행위에 적응하는일. 말들이 튀어나오거나 새어나오지 않도록 마음을단단하게 다지는 일. 그러니까 안전하고 평화로운 하루를 영위하는 현명한 사람들이 매일 반복하는 일. 그건 애실이 평생 노력했으나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던, 현서로 인해 잠시 잊었던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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