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는 레핀의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라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전쟁에 나갔던 가족이 돌아왔으나 가족들의 표정은 반가움 보다도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여 이 다음 순간의 표정과 상황은 어떻게 될 지 상상하게 되는 그림이지요. 이 책의 단편 소설을 읽고 난 저의 표정도 그림속의 인물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합니다.
‘당신의 패션을 돋보이게 할 교양 한 벌’이라니!! 너무 멋지네요. 평소 ’나는 옷을 좋아해‘라고 말하는 사람을 비호감으로 느끼는 편입니다. 그 말이 직관적으로 그저 옷을 좋아 한다는 뜻이 아닌 ‘난 옷을 많이 사고 나는 옷으로 나를 꾸미는 것을 좋아해’라고 해석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최근 SPA브랜드가 많아지면서 옷이 점점 저렴해지고 (비싼 옷은 점점 더 비싸지고 있지만) 유행이 수시로 바뀌며 그 유행따라 버려지는 옷이 많아지는 것을 알게되니 그러한 말이 그저 좋게만 들리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그런 의미에서는 옷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옷을 통한 사회변화를 알 수 있는 강좌를 듣게 되어 정말 교양있는 사람이 된 기분입니다. 먹는 음식이 나의 몸을 만들듯이 입는 옷은 타인에게 나를 말하는 도구가 되지 않을까요?
‘등산 시렁‘이라고 하면서 ’등산 좋아질껄? 이래도? 이래도?’라고 들이대는 작가님 너무 귀여우셔서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고등학교때 선생님 따라 (최근 핫해진)연주대에 오르고는 산이란 곳이 저와는 절대 상관없는 장소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요 몇년 사이 친구들과 이 지역의 가장 높은 산 ( 395m) 에 헉헉걸리며 오르고 나서 먹는 맛집의 파전과 막걸리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마저도 자주는 오르지 못하지만 등산이라는 것이 생활의 큰 즐거움이 되었음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의미라 하겠습니다. 최근에는 동네 뒷산이 무장애길로 바뀌면서 산이라는 장소가 더욱 친근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처럼 새벽산행, 우중산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겠지만 ‘등산 시렁‘이 아닌 ‘등산 조아‘라는 마음이라도 가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