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인상깊은 구절은 그가 저널리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실, 공정, 균형 그리고 품위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공정, 균형이야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임에도 지키지 못하고 그저 자극적인 보도를 해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는 품위라기보다는 철없음이 느껴질 정도 입니다. 그 중요한 세가지를 지키며 품위를 갖추는 것은 얼마나 어려울까요? 단지 저널리즘에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일하는 분야에서 직업적인 요건을 지키는 와중에 품위를 지킨다면 서로 다투는 일도 훨씬 줄 듯 합니다.
대중적인 호기심 보다 같은 창작자로서의 호기심으로 만드는 이야기들이 다른 인터뷰집과 다른 결이 느껴졌습니다.
김초희 / 글쓰기는 자본주의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정신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방법이에요. 창작을 하지 않으면 허무해질 수밖에 없어요. 글쓰기는 돈 없는 사람도 할 수 있는창작이죠. 여유롭지 않은 사람이 허무해지지 않으려면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어른을 공경하라고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 어른의 일부가 되고나니 어른이란 뜻이 무엇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습니다. 나이만 먹은 걸로 어른 대접을 받고 싶어하는, 그저 나이든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나이값을 하고 살라는 말도 들었는데 나이값을 못하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요? 그런 어른을 볼때면 화가 나면서도 저또한 그런 어른이 아닌지 부끄러워 집니다. 이슬아작가님이 만난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진정한 어른이 되는 길로 몸과 마음을 움직여 봅니다.
이슬아 / 다 치우고 난 다음에 그 자리를 돌아보시나요?이순덕 / 돌아보죠. 내가 치운 데를 한번 이렇게 둘러보는거예요. 말끔하게 싹싹 치운 걸 보면 기분이 좋지요. 저는 일하면서 실수 잘 안 해요. 의사 선생님들은 기술이 어려우니까 실수할 때가 있을지 몰라도 나는 청소일이니까 완벽하게 해요. 남의 자리에서는 일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그저 내가 맡은 일만은 완벽하게 하는 거예요.
윤인숙 / 감정이 올라올 때도 있지만 빨리빨리 잊어버리려고 해. 스트레스를 안고 꿍해있으면 나 자신이 너무 상해버리잖아. 새 마음을 먹는 거지. 자꾸자꾸새 마음으로 하는 거야.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순전히 인간의 기준으로만) 이상한 행동을 하는 개들에게 해결책을 제시 해 주는 프로그램 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개들의 문제행동을 해결한다기 보다는 인간이 개들의 행동을 이해하게끔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이 책에서도 처음에는 말을 길들이고자 했던 사람들이 점차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고 극복하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한 방향으로의 지시와 훈련이 아닌 서로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었습니다. ‘하프 브로크’란 반만 훈련된 말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완벽하지 않기에 서로의 빈틈을 메꾸고 겹쳐지는 부분을 더욱 단단히 채움으로써 만족스러운 삶으로 조금씩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부디 그들의 미래가 조금씩 밝고 넓어지길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저도 그 장면들을 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그것보다 더한 것도 보았을 테지만 저는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웃자고 한 농담에 죽자고 달려든다며 혀를 차는 사람이 있겠지만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를 죽어라 농담이라며 우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실 너무나 많습니다.) 이제 그들에게 따끔한 지적을 할 수 있는 생각과 시선을 기르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