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의 쓸모
장석주 지음 / 풍월당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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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은 근대의 유물도 죽은 것도 아니 다. 교양은 우리 생활에서 살아 움직이는 규범이자 좋은 삶 을 만드는 품격이다. 누군가의 말과 식견, 태도에서 우리 기 분이 나아졌다면 그 누군가를 교양인이라고 해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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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버터밀크 그래피티 - 양장, 음식과 사람, 인생의 비밀을 찾아 떠난 이균의 미국 횡단기
에드워드 리 지음, 박아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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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국수에 대한 다큐를 보는데 무척 신기한 지점이 있었습니다. 인류가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서로의 문화가 교류되지도 않았던 시절인데도 곡물가루를 이용해 가닥을 만들어 그걸 여러 국물 또는 양념에 넣어 익혀 먹고 있었더란 말이죠. 인류는 모두 비슷하게 먹기 시작하다가 점차 자신들의 자연에 익숙해 지면서 고유한 것을 먹기 시작하고 몇천년이 흐르는 동안 서로 섞이기 시작하며 그 음식들도 같이 섞여 버리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이민자들의 나라 인 미국을 여행한 (문학적인) 셰프의 여행기입니다. 물론 전통을 고수하며 음식을 만들기도 하지만 이제 더이상 ‘전통 OO의 요리’라는 간판수식어가 의미가 있을까요? 오히려 ’OO풍 요리’가 더 이해하기 쉬울 듯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TV에서는 미국에서 인기있는 한식다이닝(한국요리점과는 다른 분위기 이지요) 셰프들이 대한 다큐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먹던 뜨거운 뚝배기의 넘치는 찌게나 비닐씌운 멜라민 접시의 떡볶이가 아닌 은은한 플레이트에 놓은 한점의 고추장을 보고 있으려니 다 아는 맛인데도 무슨 맛인지 궁금해 지더군요

그러나 전통에 권위가 더해지면 위험해진다.
이 경우 전통은 "정통"을 주장하게 되고 ‘진정한‘, ‘순수한‘, ‘참된‘ 같은 수식어가 끼어들기도한다. 이런 어휘는 신성한 느낌을 주지만 나는그런 신성함이 음식의 세계와는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의 레시피들에 대해

이 책에 실린 레시피에는 일부러 사진을 넣지 않았다
독자여, 부디 자신의 직감을 믿고 따르길 바란다. 여러분은 충분히 할 수 있다. 레시피에 사진이 실리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우리는 수백 년 동안사진 없이 글만으로 요리를 배웠다. 정해진 이미지가없으면 자유롭게 상상하며 자신만의 결과물을 낼 수있다. 사진은 훌륭한 길잡이이고 바람직한 목표를 제시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효과를 내기도한다. 완성한 요리가 사진과 다르면 실패했다고 느낄테니 말이다. 나는 그런 것을 원치 않는다. 이 책에 실린 레시피들은 식당에서 팔기 위한 요리가 아니다. 모양새보다 중요한 것은 맛이다. 향과 풍미, 질감, 입안에 퍼지는 느낌에 집중하기 바란다. 꼭 잡지 표지처럼 근사한 요리가 나오지 않아도 걱정하지 마라. 맛있다면 성공한 거니까.

"떠나지 않은 사람들은 왜 남았을까요?" 내가로니에게 묻는다.
"고독과 독립적인 삶을 누릴 수 있으니까요.
그런 게 필요한 사람도 있죠. 그런 사람에겐 매혹적인 조건이잖아요. 산은 다른 건 몰라도 그런 건 보장해주니까."

여러 면에서 이민자의 음식은 정통이라기보다는어느 한 시점, 즉 많은 이민자가 고국을 떠나온그 시점에 멈춰 있다. 그것은 향수 어린 음식이다. 이민자들에게 고국을 느끼게 해주는 연결고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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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하는 눈동자 - 양장
이슬아 지음, 이훤 시.사진 / 먼곳프레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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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의 글을 읽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이렇게도 쓸 수 있다고? 이렇게 까지 쓸 수 있다고? 의 연속이었지요.길지 않은 그의 삶도 글도 날 것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의 글을 시작으로 서점가에 에세이열풍이 불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그의 글을 시작으로 제가 에세이를 많이 읽게 되어 그렇게 느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의 글은 그가 만든 밈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창작반경이 넓어지고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변주가 있기는 하지만 글은 아직 밈의 반복인 듯 하여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늘 다음 책을 기다립니다!

그런 점에서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사랑과 우정을 깊이 경험하는 일과 닮아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고작 자기 자신으로만 살다 가요. 나 아닌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에요. 그 어려운 시도를 계속하는 게 문학의 도전이죠. 실패했든 성공했든 간에, 대부분의 책에는 모르는 삶을 최대한 섬세하게 헤아리려는 흔적들이 담겨 있어요. 김애란 작가님은 모름‘의 렌즈로 봐야만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고 쓰셨어요.
‘너라면 어떻게 느낄까?‘라는 질문을 관두지 않는 성실함이 사랑하는 자와 쓰는 자와 읽는 자가 공유하는 무언가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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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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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야마는 그 뒤에 혼자서 후지산을 봤을까.
가나는 문득 후지산의 정면이라는 건 어느 방향에서 본 모습일까,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키요에 풍경화에 그려진 그림 몇 개를 머릿속에 떠올려보는 사이에 갑자 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운이라고 할까•••••, 이거, 운인가?"
"운이지. 진짜 행운이었어."
"그렇긴 한데••·. 그날 옆자리의 대장내시경 검사 얘 기를 못 들었다면 분명 앞으로 몇 년은 그런 검사는 전혀 받을 생각도 못했을 거야. 그랬으면 분명 시기를 놓쳤겠 지. 빙수 가게가 만석이었느냐 아니냐에 따라 죽느냐 사 느냐가 정해지는 인생이라니, 대체 뭐지? 원래 그런 건 가? 인간의 일생이란 게 그런 우연의 축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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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중심을 잡고 사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게 분명하다. 중심을 잡는다는 건 스스로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아는 일이다. 그런데 인간은 하고 싶은 것, 하기 싫은 것,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되고 싶은 것, 되기 싫은 것 이외에도 무엇처럼 보이고 싶거나 보이기 싫은 것, 좋지만 하면 안 되는 것, 싫지만 해야 하는 것, 지금도 좋지만 더 좋게 만들어야 하는 것들 사이에서 허우적댄다. 혼란 속에 자기를 세워두고 중심을 못 잡아 버둥대는 것 같다. 어쩌자고 나는 이들에게 호 감을 느끼게 되어, 답답한 모습까지 가련히 여기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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