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갈등하는 눈동자 - 양장
이슬아 지음, 이훤 시.사진 / 먼곳프레스 / 2026년 1월
평점 :
처음 그의 글을 읽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이렇게도 쓸 수 있다고? 이렇게 까지 쓸 수 있다고? 의 연속이었지요.길지 않은 그의 삶도 글도 날 것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의 글을 시작으로 서점가에 에세이열풍이 불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그의 글을 시작으로 제가 에세이를 많이 읽게 되어 그렇게 느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의 글은 그가 만든 밈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창작반경이 넓어지고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변주가 있기는 하지만 글은 아직 밈의 반복인 듯 하여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늘 다음 책을 기다립니다!
그런 점에서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사랑과 우정을 깊이 경험하는 일과 닮아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고작 자기 자신으로만 살다 가요. 나 아닌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에요. 그 어려운 시도를 계속하는 게 문학의 도전이죠. 실패했든 성공했든 간에, 대부분의 책에는 모르는 삶을 최대한 섬세하게 헤아리려는 흔적들이 담겨 있어요. 김애란 작가님은 모름‘의 렌즈로 봐야만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고 쓰셨어요. ‘너라면 어떻게 느낄까?‘라는 질문을 관두지 않는 성실함이 사랑하는 자와 쓰는 자와 읽는 자가 공유하는 무언가라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