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마법의 시간 여행과 포맷이 비슷한 마법의 두루마리는 형제가 우리 역사 속으로 짜릿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百聞不如一見이라고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경험한 것이 낫다고 아무리 좋은 책으로 공부하는 것보다는 직접 현장에 가서 보는 게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대부분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역사를 직접 경험해 본다면 그 어떤 고가의 교재로 공부하는 것보다 그 효과는 클 것이다. 아버지의 전근으로 경주로 이사 온 준호, 민호 형제는 잡초 우거진 마당과 허름한 집 그리고 놀이감도 친구도 없는 시골이 도통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우연히 들어간 지하실에서 발견한 신기한 두루마리는 형제를 석기시대로 데려간다. 그리고 펼쳐지는 모험은 형제를 위태롭게도 하지만 원시인의 생활을 생생하게 경험하게 된다. 준호와 민호의 신나고 짜릿한 모험을 읽다보면 함께 사냥을 하고 동굴에서 살았으면 불을 이용할 줄 알고 뗀석기를 이용한 구석기인들의 생활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또 뒤편의 ‘준호의 역사 노트’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석기시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역사는 무조건 외우는 과목으로 생각했던 어른 중 한 명이었던 나도 형제의 모험 이야기를 읽으며 이렇게 하는 공부야말로 힘들이지 않고 역사를 이해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어진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읽다보면 저절로 역사를 이해하게 되요.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초등중학년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는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많은 동화 중 나는 ‘로쿠베, 조금만 기다려’만을 읽었을 뿐이었다. 로쿠베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고 실제로 일어남직한 일이라 기분 좋게 읽었었다. 그리고 또 다른 그의 동화집 ‘우리 집 가출쟁이’를 읽게 되었다. ‘공중제비로 날이 저물고’의 유키는 아빠와 살지만 언제나 다정한 이웃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고 유키를 꼭 안아주시는 유코 선생님이 있어 하나도 슬프지 않다. ‘도코의 요트’의 도코는 어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닭의 장례식을 치러주기도 하고 아저씨와 오지 않는 보트를 함께 기다려주는 너무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다. 초등학교 1학년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반대말 수업을 누구보다 쉽게 설명할 줄 아는 아이 ‘우리 집 가출쟁이’ 마사토는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워 다른 말없이 꼭 안아주고 싶다. 그리고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이들이 날마다 똑같은 배를 바라보며 각자의 미래를 꿈꾸지만 그 미래가 불투명해 가슴이 먹먹해지는 ‘바다에 있는 건 내일뿐’ 속의 아이들과 무서운 귀신과도 친구가 된 ‘겐의 귀신’의 용감한 겐도 모두 사랑스럽기만 하다. ‘잇짱은 이야기하고 싶어요’의 수줍음 많은 잇짱과 새로 오신 아키요 선생님의 이야기는 훗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신 있게 하는 잇짱과 좋은 선생님이 될 아키요 선생님의 모습이 그려져 저절로 행복해지는 동화다. 또 ‘로쿠스케, 왜 그래?’는 싸우고 미워하다가도 친구가 슬플 때는 함께 있어주는 진짜 친구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모두 7편의 동화는 선생님이 실제 마주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고 주인공 역시 대부분 선생님이 가르쳤던 어린이이거나 ‘태양의 아이’ 유치원 아이들이라고 한다. 동화에 등장하는 어린이는 정말 어린이다운 생각을 하고 있고 어른들 중에는 어린이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여 주는 어른이 있는가 하면 이상하게 보는 어른들도 등장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 모든 어린이들을 어린이 자체로 봐 준다면 이해하지 못할게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사랑과 관심을 먹고 자란다고 하지만 간혹 어른들은 어른들이 편안만큼의 사랑과 관심을 주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사랑과 관심에서 아주 멀리 빗겨간 사랑을 주면서 아이가 행복해하기를 바라기도 한다. 진정 아이를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받는 어린이의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아이들의 귀여운 마음을 읽을 수 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초등중학년과 어린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어른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넌 친절하고 착한 아이지만, 친절을 베푸는 건 나중에 해도 돼.”
옛날에 어른들은 한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부잡스럽게 놀면 걱정하기보다는 나이가 들면 나아질 거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요즘의 부모는 아이가 조금만 산만해도 집중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후군을 의심한다. 고민준은 ADHD가 의심될 만큼 심각하지 않지만 방과 후 특기 적성시간인 과학실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실수를 저지른다. 계속되는 실수로 실험짝꿍 혜주와 다투게 되고 집에서도 여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게 행동하다 엄마에게 꾸중을 듣게 되고 외할머니 댁에 보낼지 위기에 처하게 된다. 다행히 선생님의 도움으로 집중력 기르기 훈련에 돌입하게 되고 선생님의 격려와 칭찬 속에 자신도 모르게 점점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 나가게 된다. 물론 혜주와도 화해하게 되고 과학실험발표회 또한 무사히 마치게 된다.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대단한 집중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이의 집중력이 떨어지면 대부분 아이의 기질 탓으로 돌리고 잔소리를 하곤 한다. 하지만 민준의 집중력 훈련 모습을 보며 아이의 집중력이야 말로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고 그 몫이 부모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아이가 한 가지 일에 집중을 못하고 깜빡 잊고 허둥거릴 때면 혼내거나 잔소리하기보다 정리 정돈을 도와주고 걱정거리를 없애주는 것이야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집도 준비물을 깜박하는 아이를 위해 기억 상자를 준비해야겠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집중력에 대해 생가해 볼 기회를 제공해줘요.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초등 중학년 이상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만약 다른 사람이 꼼짝 말라고 하며 지키고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아마 안 보는 틈을 타 움직였을 거야. 하지만 너 스스로 한 결심이니까 어렵더라도 꾹 참았지? 신비의 힘, 집중력은 이렇게 아무리 어려워도 참고 노력하게 도와 줘. 방해도 이길 수 있고, 싫증도 이길 수 있어....... 그러니까 이제 원하는 것이 있으면 몸과 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는 노력을 계속해 봐! 성공을 이룰 때까지!
솔직히 여러 편의 동시를 단숨에 읽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뻥튀기는 속상해’는 단숨에 읽고 또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 어른이 내가 읽어도 재미있는 데 아이들의 느낌은 어떨지 짐작이 간다. 모두 51편이 수록되어 있는 시집은 총 4부로 나뉘어 졌다. 제1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그냥 지나치게 되는 작은 사물과 동물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도깨비뿔을 단 감자, 굴비, 개미 마을에도 앰뷸런스를 등을 읽다보면 작가가 얼마나 열심히 사물을 관찰했는지 느끼게 된다. 텅 빈 놀이터가 하는 말인 ‘친구 구함’이나 쓸쓸한 학교 앞 공중전화의 넋두리인 ‘요놈, 바로 너구나!’등이 실려 있는 제2부에는 평범한 일상의 일들을 특별하게 느껴지게 된다. 제3부에는 언제 읽어도 가슴이 절절하고 따뜻해지는 가족 이야기가, 제4부에는 우리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자연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동시집의 가장 큰 미덕은 아이의 마음을 흉내 내는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의 마음 그대로 라는 것이다. 시인은 어른들은 쉽게 놓치게 되는 개미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보고 어른들이 사람보다는 현금지급기를 믿는 행동을 ‘기계를 더 믿어요’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나 어른이나 동시를 쓰는 것은 쉽지가 않다. 특히나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옮길 수없는 어른들에게는 더더욱 힘든 일이다. 하지만 한상순 시인의 동시를 읽다보면 어른인 나도 주변의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다보면 어린이들의 마음을 담아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소박한 감정을 담아 낼 수 있을 것 같다.
1962년 냉전시대 '쿠바 미사일 위기' 사건을 영국 킬리 만의 외딴 바닷가에 살고 있는 한 소년의 개인사와 연결시킨 작품이라는 ‘불을 먹는 남자’는 평화로운 일상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바닷가에 있는 집에 아빠를 홀로 남겨 두고 엄마와 잡을 나선 ‘보비’는 시장 노점 너머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 곳에서 웃통을 벗고 눈빛이 이글거리며 몸엔 흉터와 멍이 가득하고 조약하게 새겨 넣은 동물, 여자, 용들의 빛바랜 문신투성이의 ‘불을 먹는 남자’ 맥널티를 만나게 된다. 보비의 아버지 말에 의하면 그는 세계2차대전을 함께 경험했던 사람으로 전쟁의 후유증으로 정신이 완전히 나간 상태였다고 한다. 보비는 새로운 세계인 학교에서 학생들의 인격을 무시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선생과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큰 시련을 겪게 된다. 하지만 죽음 직전의 아기 사슴을 살리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에일사와 조금은 거칠지만 함께 우정을 나누는 조지프는 큰 위안이 된다. 전쟁의 공포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바닷가 마을에 찾아 온 맥널티 아저씨는 전쟁이 사람을 얼마나 피폐하게 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언제 발사될지 모르는 미사일에 대한 공포 속에서도 가엾은 맥널티 아저씨를 따뜻하게 품고 함께 모여 전쟁의 공포를 이겨나가는 이웃의 모습은 우리가 혼자서는 벗어날 수 없는 큰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다시 찾아온 바닷가 마을의 평화와 더 이상 전쟁의 공포가 없는 영원한 평안함을 얻은 맥널티 아저씨의 죽음이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왠지 가슴이 짠해 진다. 우리는 누구나 평화를 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끊임없이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그 분쟁 속에서 이유 없이 고통 받는 무수한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세계는 좀 더 평화롭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