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여러 편의 동시를 단숨에 읽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뻥튀기는 속상해’는 단숨에 읽고 또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 어른이 내가 읽어도 재미있는 데 아이들의 느낌은 어떨지 짐작이 간다. 모두 51편이 수록되어 있는 시집은 총 4부로 나뉘어 졌다. 제1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그냥 지나치게 되는 작은 사물과 동물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도깨비뿔을 단 감자, 굴비, 개미 마을에도 앰뷸런스를 등을 읽다보면 작가가 얼마나 열심히 사물을 관찰했는지 느끼게 된다. 텅 빈 놀이터가 하는 말인 ‘친구 구함’이나 쓸쓸한 학교 앞 공중전화의 넋두리인 ‘요놈, 바로 너구나!’등이 실려 있는 제2부에는 평범한 일상의 일들을 특별하게 느껴지게 된다. 제3부에는 언제 읽어도 가슴이 절절하고 따뜻해지는 가족 이야기가, 제4부에는 우리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자연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동시집의 가장 큰 미덕은 아이의 마음을 흉내 내는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의 마음 그대로 라는 것이다. 시인은 어른들은 쉽게 놓치게 되는 개미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보고 어른들이 사람보다는 현금지급기를 믿는 행동을 ‘기계를 더 믿어요’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나 어른이나 동시를 쓰는 것은 쉽지가 않다. 특히나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옮길 수없는 어른들에게는 더더욱 힘든 일이다. 하지만 한상순 시인의 동시를 읽다보면 어른인 나도 주변의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다보면 어린이들의 마음을 담아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소박한 감정을 담아 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