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영원한 예술의 시작 - 그림에 영혼을 바친 젊은 예술가의 편지,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 불멸의 화가 고흐의 편지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박은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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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원한 예술의 시작>은 귀족 출신의 네덜란드 화가 ‘안톤 반 라파르트‘에게 보낸 고흐의 편지를 모은 책입니다.
고흐가 막 그림을 시작하면서 오간 편지는 5년 간 이어오다 갑자기 끊어지고 맙니다.

“우리는 작품의 모티브를 대중의 마음속에서 찾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네. 게다가 현실의 생생함을 습작할 필요도 똑같이 느끼고 있지.” (p8)

라파르트와의 편지는 고흐가 그림을 막 시작한 1881년에 시작됩니다.
화가로서 첫발을 딛는 그는 희망차 보이고 열망과 꿈이 넘쳐 보이는 편지를 라파르트에게 보냅니다.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자신이 읽고 있는 책에 대해서도 편지에 적어 보냅니다.

특히 미술 도구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피력하며 잉크, 분필, 크레용 등의 사용 후기를 자세히 적어 보내기도 하고 사용을 권하기도 합니다.
삽화 잡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책을 교환해서 보기도 합니다.

편지와 함께 소개된 그림은 우리에게 덜 알려진 숨겨져 있던 그림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그림만 즐기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특별히 교류하던 친구가 많지 않던 고흐에게 라파르트는 동생에게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함께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여린 마음에 쉽게 상처받는 탓에 자신의 그림에 대해 혹평하는 친구에 충고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 절연을 선언했다가도 라파르트에게 했던 말을 철회하면 다시 우정을 나눌 수도 있다는 편지를 보내기도 합니다.

아카데미에서 정식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그려야 했던 고흐의 고단한 인생을 보며 더 오랫동안 라파르트가 고흐 곁을 지켜주었다면 그의 삶이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까 못내 아쉽기도 합니다.
편지는 끊어졌지만 고흐의 편지를 소중하게 보관했던 라파르트의 당시 심정이 어떠했을지 짐작되기도 합니다.

가난하고 건강하지 못했지만 자신만의 그림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화가 고흐의 편지는 그가 남긴 그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강인함과 그림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그의 그림을 다시 꼼꼼히 감상하게 됩니다.

<본 도서는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위즈덤하우스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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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 고흐의 불꽃같은 열망과 고독한 내면의 기록,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 불멸의 화가 고흐의 편지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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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은 미술에 별 관심이 없거나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특유의 에너지를 느끼게 합니다.
이번에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된 <반 고흐, 영혼의 편지>와 <반 고흐, 영원한 예술의 시작>은 고흐가 동생 테오와 동료 화가인 라파르트에게 보낸 편지를 모은 책입니다.

먼저 읽은 <반 고흐, 영혼의 편지>는 동생 테오에게 “산책을 자주 하고 자연을 사랑하라.”는 당부의 편지를 시작으로 사망할 당시 지니고 있던 너무 우울해 부치지 않았던 편지로 끝을 맺습니다.
편지는 1881년 12월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890년 7월 29일, 37년이라는 짧은 생을 불꽃처럼 살다 간 고흐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1874년부터 사망할 당시까지 어떤 이유로 고흐가 그런 편지를 보낼 수밖에 없었는 지 시대순으로 고흐의 일생을 요약 설명하고 있습니다.
테오는 동생이지만 형이 그림을 시작하면서 모든 경제적 지원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고흐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 무명 화가로 근 10년을 생활하는 동안 끊임없는 격려와 사랑으로 용기를 주는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는 가슴 절절합니다.

거기다 고흐는 자신의 불우한 처치와 사랑했던 연인을 향한 마음, 그리고 테오에게 늘 미안했던 마음을 편지에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편지에는 화풍의 변화는 물론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과 그림에서 나타내고자 했던 의미를 자세히 적어 보냅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고흐의 그림을 시대 순으로 싣고 있어 그의 화풍이 어떻게 변화해 갔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800점이 넘는 그림을 남겼지만 살아있는 동안 공식적으로 단 한 점의 유화가 판매됐고 고갱과의 우정이 틀어지면서 자신의 귀를 잘랐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다룬 영화를 볼 때 그 끝을 알면서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게 되는 것처럼 마음을 졸이면서 편지를 읽었습니다.
고흐의 편지를 읽는 내내 누군가 가까이 그와 교류했다면 만약 그의 그림이 죽기 전에 세상에 알려졌다면 그의 사랑이 이루어졌다면 그의 삶은 전혀 다른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한편으로 고흐가 전혀 다르게 살았다면 그의 위대한 그림은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고흐는 돈이 없어 모델을 마음껏 구할 수 없었고 동생이 보낸 돈으로는 미술도구를 사는 것에도 제약을 받았지만 아이가 딸린 매춘부 시엔을 모른 척 할수 없었습니다.
시엔과의 관계 때문에 가족은 물론 함께 그림을 그리던 친구들과도 절교하게 되지만 그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성정을 갖고 있습니다.
아를의 노란 집에서 고갱을 기다리는 고흐의 모습은 흡사 사랑하는 연인을 기다리는 듯해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고갱과 파국을 맞기 전까지 그가 얼마나 아를에서의 생활을 사랑했는지 그의 그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진정한 화가는 양심의 인도를 받는다. 화가의 영원과 지성이 붓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붓이 그의 영혼과 지성을 위해 존재한다.
진정한 화가는 캔버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캔버스가 그를 두려워한다.” (p161)

형제의 우애와 찬란한 예술혼, 그리고 한 줄기 희망 같았던 아를에서의 그림과 병이 깊어지면서 더 강렬해지는 그림들을 이제는 예전과는 전혀 다른 눈으로 보게 됩니다.
테오에게 쓴 편지는 희망과 절망 사이를 간신히 줄타기하며 자신에게 보내는 주문이 되기도 합니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았던 그의 짧은 삶과 영원히 기억될 그림이 대조를 이룬 탓에 더욱 강렬해 보입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고흐의 그림을 그의 진솔한 편지와 함께 할 수 있어 고흐에 관한 그 어떤 책 보다 마음 깊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본 도서는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위즈덤하우스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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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의 동물 농장
도종환 지음, 김재홍 그림 / 바우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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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잃은 산토끼 데려다
방안에서 키우다가
짝 만들어 내보내 주었더니
자고 나서 심심하면
방에 들어와 논다.

온 세상이 눈으로 덮인 추운 겨울, 엄마 잃은 산토끼를 데려다 정성껏 키워 제 짝까지 만들어 내보내 주었더니 심심하면 방에 들어와 놉니다.
처음에는 혼자 들어오던 산토끼는 제 짝까지 데리고 들어옵니다.

방에 들어왔으면 얌전히 놀다가면 좋을텐데 온갖 저지레를 하고 다닙니다.
굽도리도 장판지도 책 모서리도 갉아놓고 똥도 오줌도 싸놓습니다.
그래도 크게 혼내지 않았더니 이번엔 닭들도 툭하면 방으로 들어옵니다.

시를 쓴 도종환 작가는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시인이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그림은 그린 김재홍 작가는 인간과 자연을 주제로 하는 그림을 꾸준히 작업한 화가로 ’동강의 아이들‘, ’숲 속에서‘, ’영이의 비닐 우산‘, ’엄마 마중‘ 등의 작품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습니다.

짧은 시는 화가의 그림과 만나 긴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발이 푹푹 빠지게 내린 눈과 낮은 툇마루, 창호지 문, 옷 덮개, 작은 장롱 위의 알록달록 이불, 벽에 걸린 사진,그리고 대문 없는 집은 어느 새 어린 시절 고향 집으로 데려다 줍니다.

아버지는 어스름한 들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오실 때면 지게 가득 소 먹일 풀을 지고 오셨고 마당을 자유롭게 뛰놀던 닭은 닭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마루 밑의 강아지는 꼬리가 떨어져라 아버지를 반기고 아버지는 언제나처럼 소 여물을 챙기셨습니다.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풍경이 시를 읽는 동안 내내 눈 앞에 어른거립니다.
시만 읽었다면 절대 느끼지 못했을 고향을 떠올리며 다시 그림을 봅니다.
곤란해 하는 아버지의 표정, 그래도 토끼가 귀여운 아이의 표정과 두 사람을 지켜보는 엄마의 다정한 얼굴이 더없이 정답게 보입니다.
언제 보아도 좋은 그림책이지만 추운 겨울에 보면 더더욱 행복해지는 그림책입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에서 진행한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바우솔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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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편지와 그림들 1916~1956 - 편지와 그림에서 묻어나는 이중섭의 삶과 사랑
이중섭 지음, 박재삼 옮김 / 가디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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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중섭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소를 즐겨 그렸고 가난한 살림 탓에 담배 은박지에 그림을 남겼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새로운 개정판으로 나온 화가의 편지와 그림들을 보며 그의 그림이 말하고자 했던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인 1916년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난 화가는 아버지 쪽은 대지주이고 어머니 쪽은 평양의 민족 자본가인 집안의 막내로 일본의 데이코쿠미술학원으로 유학할 정도로 유복하게 살았습니다.
1945년 5월 오랜 연인인 마사코(이남덕)와 결혼하지만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됩니다.

휴전 후 부인과 두 아들은 일본인 수용소로 들어갔다가 곧 일본으로 떠나게 되면서 이중섭은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게 됩니다.
이 책에는 1953년부터 1955년까지 화가가 아내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이남덕 여사가 이중섭에게 보낸 편지, 화가가 결혼 전 연인 마사코(이남덕)에게 보낸 그림 엽서 등이 담겨있습니다.

개정판에는 고 김춘수 시인의 이중섭 연작시 중 두 편과 고 이경성 미술평론가의 ‘이중섭 예술론’, 친구인 고 구상 시인의 이중섭의 대한 추억의 글이 실려 있어 한국 미술사에서 이중섭 화가의 위치는 물론 가난하지만 가족을 사랑하고 다정했던 친구 이중섭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를 그린 그림은 물론 가족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그림이 다수 수록돼 있어 그의 작품 세계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습니다.

편지는 상대가 있는 글이지만 받는 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본다는 전제가 없기에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드러내게 됩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그리워하며 편지지 상하좌우에 뽀뽀라는 글자를 60번이나 쓴 절절한 연서는 어느 순간 가난한 예술가의 힘든 모습을 드러내고 맙니다.
그래도 아들들에게는 어머니를 당부하고 자전거 두 대를 사서 가겠다는 편지를 보냅니다.

은종이 그림이 춘화라는 이유로 철거되고 그림 값을 떼이기도 하면서 삶의 희망을 잃고 건강까지 악화된 순간에도 가족에게 돌아갈 순간을 고대했던 화가의 모습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39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다간 화가의 편지와 그림은 그 시절 가난한 예술가의 고통이 느껴져 가슴이 아파옵니다.

천진하게만 보이던 그림 속의 아이들과 가족을 그릴 때의 화가의 심정을 똑같이 느낄 수는 없지만 짐작할 수는 있기에 그림은 전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편지와 함께 올칼라의 그림이 실린 책은 화가의 생을 되짚어 보고 것은 물론 두고 두고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 선물하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본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에 당첨돼 가디언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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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탐탐 - 숨은 차별을 발견하는 일곱가지 시선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4
김보통 외 지음 / 창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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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차별을 발견하는 일곱가지 시선 ’호시탐탐‘은 만화가들이 꿈꾸는 차별없는 세상 ‘십시일反’을 시작으로 만화가 10인의 마침표 없는 인권 여행 ‘어깨동무‘, 차별을 넘어 너와 나를 잇는 만화 공감 ’사이시옷’을 이은 창비인권만화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입니다.

일상에서 인권이라는 말을 듣고 사용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다음한국어사전)라는 뜻말고 제대로 인권에 대해 공부하거나 교육받은 적은 없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던 노동자의 사망, 장애인의 이동권에 관한 이야기, 이주 노동자 문제 등이 뉴스에 나올 때 잠깐 관심을 갖는 정도였습니다.

8명의 작가가 “일상 속에 숨어 인권을 노리는 혐오와 편견”을 잡아낸 일곱 편의 차별 이야기 ‘호시탐탐‘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차별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첫 번째 ‘김보통’작가의 ”최후의 보호막”은 마법과 대마왕이 등장하는 판타지 성격을 띤 이야기지만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는 현실 속 노동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정상이라는 굴레를 만들어 조금만 벗어나도 비정상적이고 이상한 것으로 여기는 이들에게 일침을 날리는 “청첩장 도둑”을 읽으며 만약 내가 수인의 엄마라면 진심으로 딸의 사랑을 응원하고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과속화되는 지역 소멸시대 문제를 다룬 ‘섬’ 역시 가볍게 읽을 수 없습니다.

10년 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기후 위기를 다룬 “폭염 속을 달리는 방법”,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엄마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맞는 아이가 등장하는 “끄나빠”와 학교 폭력과 사적 제재를 다룬 “참교육”은 픽션이 아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제들이기에 현실감있게 다가옵니다.

가장 인상적인 만화는 돌봄이 소재가 된 ”수수께끼“입니다.
저 역시 현재 친정 엄마가 요양병원에 입원중이기에 고령화에 따른 질병과 가족의 부담이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가족의 이야기이기에 페이지를 가볍게 넘길 수 없었습니다.
다행이라면 국가의 지원이 뒷받침된 덕분에 경제적인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면회를 갈 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의 엄마를 보는 괴로움과 고령의 엄마가 오래오래 살아계시길 진심으로 바라지 못하는 마음이 죄스럽습니다.

아무리 좋은 소재의 글이라도 접근이 어려운 장르라면 독자와 만나기가 쉽지않습니다.
창비인권만화 시리즈는 일단 만화인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해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
드라마 DP의 원작가 ‘김보통’작가를 시작으로 정년이의 ’서이레‘와 위안부 할머니 증언을 그린 ‘풀‘의 ’김금숙‘작가는 평소 만화를 많이 읽지 않는 저에게도 익숙한 이름의 작가라 반갑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누군가를 혐오와 편견의 눈으로 보고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고 있습니다.
학습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겨우 다른 이의 인권에 관심을 갖는다는 게 웃프지만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곧 나의 인권과 연관돼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 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 갖게 되는 인권이 특정인들에게는 투쟁을 통해 얻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한없이 슬퍼집니다.

시리즈가 시작된지 21년 째인 현재도 누군가는 자신과 타인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리즈가 계속돼 인권에 대해 알아가고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다는 것 좋지만 여전히 인권을 외쳐야만 간신히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현실이 마음이 아픕니다.
이 시리즈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과 이 시리즈가 필요없게 되는 세상을 바라며 많은 독자들이 함께 읽고 여러가지 인권에 대해 깊이 생각했으면 합니다.


<본 도서는 창비 서평 이벤트에 참여하여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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