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 (1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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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방구석 미술관2 : 한국편>을 읽고 재미와 깊이에 반해 개인적으로도 여러번 추천하고 다녔던 ‘방구석 미술관’ 시리즈. 이 시리즈가 어떻게 오래도록 미술 교양 분야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직접 읽어본 사람은 알 수 있다. 이번에는 무려 100쇄, 20만부 기념 ‘프라이빗 미술관 에디션’이 나왔다. 세계 미술 거장들을 다루는 1편 에디션에는 오르세 미술관이, 한국 미술 거장들을 다루는 2편 에디션에는 서울 시립 미술관이 그려져있다. 선물용으로도 좋을 듯하다.

팟캐스트로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의 장점이라면 마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듯 술술 읽힌다는 점!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그런가하면 미술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열정이 듬뿍 느껴지는 문장도 좋다. 대중 교양서는 얄팍할거라는 편견과는 달리 내용의 깊이마저도 꽤 훌륭하고. 롱런하는 책에는 이유가 있다.

1편은 세계적인 미술 거장, 그중에서도 모더니즘 화가들 이야기다. 뭉크, 고갱, 피카소, 클림트 등 내로라하는 화가들의 사생활부터 그림에 담긴 뒷이야기까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로 꽉꽉 채워져 있다. 책이 이끄는대로 읽다보면 근대 미술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것도 장점!

2편은 한국 미술 거장들 이야기다. 이중섭, 나혜석, 유영국, 김환기, 이우환 등 한국 미술을 이끈 굵직굵직한 이름들을 만나볼 수 있다. 20세기 한국의 격변기를 통과한 이들의 삶과 예술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어찌나 뭉클하던지. 각종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만들어낸 이들의 이야기를 꼭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방구석 미술관 1,2>은 특히 미술 책은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입문용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별 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다가, 자세를 바로하고 푹 빠져들어 읽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 당장이라도 미술관으로 달려가고 싶은 독자1로서, 이 시리즈 정말이지 사심을 담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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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은 작은 목소리로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신혜정 옮김 / 북노마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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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살아간다.’



셀렉트 서점 카우북스의 대표이자 수필가인 마쓰우라 야타로의 산문집. 그가 여행과 일상에서 만난, 삶을 아름답게 꾸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담백하면서도 따뜻하다.



요근래 몸과 마음이 방전된 채로 멍하니 앉아있는 날들이 많았다. 이렇게 지루하면서도 이렇게 불안할 수가 있나. 덜컥 두려움이 일었다. ‘어쩌면 나는 삶의 순간순간를 즐기는 법을 완전히 까먹은 것은 아닐까?’하는 하는. 그러던 중 천근만근인 몸을 끌고 방문한 서점에서 이 책을 만났다. 자꾸만 눈길이 가기에 골랐는데, 제멋대로인 감정을 가다듬는데 아주 제격이었다. 다 읽고 나서는 이 책이 마쓰우라 야타로의 유일한 책이 아님에 얼마나 기뻤는지. 이토록 산뜻하고 정갈하게 글을 쓰는 사람은 방 안에 가둬놓고 영원히 글을 쓰게 해야..



아름다움은 도처에 있다. 아침 출근길 버스정류장에서 나누는 인사에, 꿈을 소리내어 나누는 것에, 매일 아침 친구들에게 손편지를 쓰는 것에. 그러니까 바로 옆의 그 사람에. 오랜만에 솔직함, 상냥함, 순수함으로 가득한 글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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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기쁨과 슬픔 - 너무 열심인 ‘나’를 위한 애쓰기의 기술
올리비에 푸리올 지음, 조윤진 옮김 / 다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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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원래 힘들어. 고통은 당연한거야. 성공하려면 죽어라 노력해야 해. ...’ 이런 믿음들이 단번에 뒤집어진다면 어떨까? 가뿐하고 우아한 발걸음으로 삶의 여정을 채울 수 있다면. 느긋하고 여유롭게 온전한 나 자신이 될 수 있다면. 매순간 지나치게 최선을 다하는 것도 모자라, 쉴 때조차 전전긍긍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 <노력의 기쁨과 슬픔>.



‘모든 것은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는 계속하기만 하면 된다.’ 알랭의 행복론에서 발췌한 이 문장이야말로 이 책의 핵심이다. 처음에는 두려워서 나중에는 완벽하고 싶어서 시작을 하지 못하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자유를 선사하는 문장이다. 이미 시작되었는데 무엇을 시작한단 말인가? 툭하면 존재론적 불안에 휩싸이는 나에게 존경하는 친구가 해준 말이 있다. ‘너는 너의 존재를 증명할 필요 없어. 이미 존재하고 있으니까.’ 어쩌면 우리가 매일 하는 고민들은 그 전제부터 잘못된 것이 아닐까?



저자는 프랑스식 느긋함을 탐구를 시작으로 노력하지 않는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무아지경의 상태에서 자신을 영감에 내맡기는 ‘영접의 순간’에서부터, 자기분석의 위험성으로부터 벗어나는 법, 집중의 조건까지. 열심히 노력하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다면 방향을 달리해볼 때다. 몸의 긴장을 풀고, 지나치게 생각하지 말고, 가볍게 그러나 자신있게 삶에 임해볼 때다. 고통스럽게 노력만 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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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이연 지음 / 미술문화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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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의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한 손에 들어오는 판형과 들었을 때 기분 좋은 정도의 두께감, 아름다운 색상의 표지. 제목이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이지만 정말로 그림 그리는 법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 책은 무언가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용기같다. 그것이 글쓰기든, 그림이든, 유튜브든, 스포츠든 그 무엇이든 말이다. 시작하기에 앞서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항상 지는 사람들에게.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될거면 이래서 되고 저래서 될 수도 있는 일 아닌가? 그러니 그냥 하자‘는 이야기를 사려깊게 하고 있는 책.



결국 모든 것은 허용의 문제다. 스스로 허용하느냐 마느냐의 문제. 두려움이 일 때는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무엇이 두렵냐고. 도저히 실행이 안 될 때도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왜 못하겠느냐고. 두려워하고 자책하는 자기 자신을 힐난하는 방식으로는 뭐든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모든 가능성을 허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과 잘 대화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향해 깊이 침잠해본 사람만이 이런 이야기를 이런 방식으로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이건 스스로와 잘 대화할 줄 아는 사람이 쓴 글이라고.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을 때는 먼저 용기를 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힘을 얻어야 한다.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부푼 마음으로 무장해야한다. 스스로와의 대화조차 허용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오늘치 마음은 이 책으로 단단히 무장했으니 끝도 없이 미루고 있는 유튜브 영상편집을 시작해보기로.



+ 모두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허용하는 날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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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반짝일 수 있을까 -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의 음악과 삶
조진주 지음 / 아웃사이트(OUTSIGHT)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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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을 제대로 하려면, 이름도 책임도 없는 느낌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는 첫 문장을 읽고 홀린듯 빨려들어가 그대로 완독했다. 조진주 바이올리니스트의 에세이 <언젠가 반짝일 수 있을까>. 만 열일곱에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조진주 바이올리니스트. 저자는 음악가로서 겪어온 방황과 혼란은 물론, 욕망과 질투까지도 담대하고 솔직하게 풀어낸다. 내면을 성찰하기를 멈추지 않는 이의 단단함이 문장을 지탱한다. 너무나 매력적인 솔직함과 열정도 물론.



삶과 예술, 예술과 삶. 저자에게 이 두 가지는 어떤 의미일까? 그가 삶과 예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기록을 따라가노라면 무기력함에 밍숭맹숭해진 내 삶이, 내 예술이 덩달아 타오르는 것 같다. ‘이번 생을 진짜로 빛나게하려면 뭘 포기하고 가져야 할까’를 고민하고 그럼에도 ‘내게는 예술이 삶의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 아무래도 자기 자신에 대한 태도, 업에 대한 태도, 삶에 대한 태도는 전부 같은 말 같다. 이는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귀결되는 것도 같고.



살아있는 소리와 조우하기 위해 끝없이 몸의 감각을 단련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그가 다듬어낸 살아움직이는 음이 반짝 폭발하듯 타오르는 바로 그 순간을 엿본 기분. 저자의 연주를 함께 들으면 완벽하다. 텅 빈 예술 곳간을 채우는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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