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반짝일 수 있을까 -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의 음악과 삶
조진주 지음 / 아웃사이트(OUTSIGHT)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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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을 제대로 하려면, 이름도 책임도 없는 느낌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는 첫 문장을 읽고 홀린듯 빨려들어가 그대로 완독했다. 조진주 바이올리니스트의 에세이 <언젠가 반짝일 수 있을까>. 만 열일곱에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조진주 바이올리니스트. 저자는 음악가로서 겪어온 방황과 혼란은 물론, 욕망과 질투까지도 담대하고 솔직하게 풀어낸다. 내면을 성찰하기를 멈추지 않는 이의 단단함이 문장을 지탱한다. 너무나 매력적인 솔직함과 열정도 물론.



삶과 예술, 예술과 삶. 저자에게 이 두 가지는 어떤 의미일까? 그가 삶과 예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기록을 따라가노라면 무기력함에 밍숭맹숭해진 내 삶이, 내 예술이 덩달아 타오르는 것 같다. ‘이번 생을 진짜로 빛나게하려면 뭘 포기하고 가져야 할까’를 고민하고 그럼에도 ‘내게는 예술이 삶의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 아무래도 자기 자신에 대한 태도, 업에 대한 태도, 삶에 대한 태도는 전부 같은 말 같다. 이는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귀결되는 것도 같고.



살아있는 소리와 조우하기 위해 끝없이 몸의 감각을 단련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그가 다듬어낸 살아움직이는 음이 반짝 폭발하듯 타오르는 바로 그 순간을 엿본 기분. 저자의 연주를 함께 들으면 완벽하다. 텅 빈 예술 곳간을 채우는 좋은 방법!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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