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 1 열린책들 세계문학 136
앙투안 갈랑 엮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필자가 지도하는 <서사분석 실습과정> 수강생들과 천일야화를 읽고 토론했다. 그동안은 천일야화에 관한(about) 이런 저런 소문을 들었다면 이번 기회에 천일야화를 통과하여(through)보기로 했다. 함께 본문을 읽으며 구조를 분석하는 가운데 이야기 이면에 흐르는 삶의 철학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렸다. 천일야화는 이야기 이상의 삶에 대한 철학, 특히 이야기와 삶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 이제 우리가 발견한 내용들을 여기에 적어두고자 한다.

1. 부분이 전체의 구조를 반복하는 프렉탈 구조

자연세계에는 프렉탈 구조라는 것이 있다. 예컨대 눈송이의 모양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보면 부분이 전체의 구조를 꼭 닮아 있다. 그 부분의 부분 또한 전체적인 구조를 무한히 반복하는 신비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프렉탈 구조라고 부른다. 천일야화의 텍스트 구조는 프렉탈 구조를 닮아있다. 본문에서 일차적인 화자는 셰에라자드이고 1차적인 수화자는 동생 디나르자드이다. 물론 2차적인 수화자는 자신의 아내에게 배신을 당하지 않기 위하여 결혼한 후에 하룻밤을 자고 처형하는 샤리아 왕이다. 이런 무시무시한 왕과 결혼을 자처한 셰에라자드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왕의 마음을 변화시켜 제국의 뭇 처녀들의 목숨을 구하고 자신의 목숨 또한 구하는 것일 게다. 하지만 왕의 나쁜 결정에 대해서 직접 대놓고 훈계를 한다면 더 큰 반발을 사고 말 것이다. 셰에라자드는 지혜로운 여인이어서 직설적인 화법으로 왕을 설득하는 대신 이야기의 화자의 입을 빌려서 은근하게 자기 욕망을 표현한다. 그런데 셰에라자드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화자들의 운명 또한 꼭 자신을 닮아있다. 그들 또한 억울한 일을 당하여 죽음에 직면하는 데 그럴 때 마다 자기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위기에 처한 등장인물을 돕는 또 다른 화자들이 등장하여 자신의 기구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처형자의 마음을 돌이킨다. 이렇게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서너 겹 정도 깊이로 들어가면 하나의 서사 단위(클러스터)가 완성되고 다른 날에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는 방식이다.

2. 셰에라자드의 이야기를 통한 설득전략

세상의 모든 여인을 불신하고 결혼한 다음날 아내를 처형하는 샤리아 왕과 셰에라자드는 자원하여 결혼한다. 하지만 그녀가 순교자가 되거나 다른 처녀들을 위한 희생양이 되고자 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왕을 변화시킬 자신과 용기는 물론 치밀한 전략과 기술을 지닌 여인이다. 그녀는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힘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셰에라자드는 왕과 결혼하면서 동생 디나르자드와 마지막 밤을 함께 지내고 싶다고 요청한다. 여인들에 대해서 마음이 굳게 닫힌 왕이었지만 왕비의 마지막 소원마저 물리칠 만큼 모질지는 않았다. 셰에라자드는 동생에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나 맡기는데 새벽녘이 되면 먼저 일어나서 언니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청하여 공식적인 수화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일야화는 다음과 같은 후렴구가 1001일동안 지속된다.

“이 대목에서 밝아 오기 시작한 아침의 빛은 셰에라자드에게 침묵을 강요했고, 디나르자드뿐 아니라 샤리아게도 그 다음 이야기를 듣고 싶은 강한 욕망을 남겨 놓았다. 그래서 이 왕은 다음 이야기를 듣고 싶은 강한 욕망을 남겨 놓았다. 그래서 이 왕은 다음 밤에 계속하여 듣겠노라고 마음먹었다. 다음 날, 디나르자드는 어제 시작한 이야기를 어서 듣고 싶은 마음에 일찍부터 잠에서 깨어나 왕비에게 말했다. ‘언니! 제발 부탁이에요! 만일 자고 있지 않으면 아무개가 어떻게 되었는지 이야기 해 주세요.’ ‘곧 알게 될 거야!’ 셰에라자드가 대답했다. ‘그러니 내 이야기를 들어보렴.’ 그리고 즉시 그녀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자, 이런 이야기의 구조를 만듦으로 인해서 샤리에 왕은 왕비인 셰에라자드의 이야기를 직접 대면해서 듣는 대신 두 자매가 하는 이야기를 관객의 입장에서 관찰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 바로 여기에 셰에라자드의 탁월한 지혜가 있는 것이다. 권위 있는 사람들일수록 타인의 충고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왕비의 불륜을 목격하여 세상의 모든 여인들에 대해 철저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샤리에 왕에게는 더욱 그렇다. 셰에라자드는 왕의 이러한 심리를 이미 꿰뚫어보고 간접적인 소통의 구조를 만들어 왕의 방어기제를 무너뜨리고 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라는 옛 속담처럼 누군가 천 날하고도 하룻밤 동안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내면에서 화학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바로 이점이 셰에라자드의 아버지와 그녀가 차별화 되는 점이기도 하다. 왕의 아내를 매일 구해다 주는 악역을 담당해야했던 대재상은 자신의 딸이 왕과 결혼하겠다고 자원했을 때 그녀를 설득하려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딸의 마음을 전혀 돌이킬 수 없었다. 아예 너를 설득하기 위해서 이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전제하고 직접적인 대면관계에서 이야기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야기가 재미 있어도 대놓고 윽박지르는 용도로 활용한다면 효과가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셰에라자드의 전략은 효과가 있었을까? 갈랑의 <천일야화> 1936쪽(6권)에 보면 결말을 알 수 있다.

“인도의 술탄은 그의 아내 왕비의 놀라운 기억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녀의 마르지 않는 기억의 샘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가 솟아나와 매일 밤 그로 하여금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었던 것이다. 이러한 천진한 오락을 즐기는 가운 어느덧 천 하루의 밤이 흘러갔다. 이 오락은 여인들의 정절에 대한 술탄의 고약한 편견을 누그러뜨리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었으며, 이를 통해 그의 정신은 몹시 온화해졌다. 이제 그는 셰에라자드가 얼마나 훌륭하고 지혜로운 여인인지 분명히 알게 되었다. 또한 그녀가 보여 준 용기도 잊지 않고 있었다.”

그 다음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두 사람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는 옛 이야기의 결말과 같다.

3. 이야기가 곧 삶의 본질이다.


천일야화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야말로 삶이 지속될 수 있는 원동력임을 어떤 철학적인 사상보다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셰에라자드의 운명은 그녀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에 달려있다. 그처럼 많은 이야기는 도대체 어떻게 지어낼 수 있었을까? 본문은 두 가지 힌트를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첫째는 그녀가 대단한 독서가임을 알려준다. 동서양의 책을 서책을 두루두루 섭렵했다는 것이다. 즉 독서의 힘이다. 둘째는 그녀의 가정교육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아버지인 대재상이 셰에라자드를 설득하는 방법이 다름 아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본래 건강한 집안은 이야기가 풍성한 특징이 있다.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내 삶의 이야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다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천일야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는데 모두 억울한 일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지만 이야기 하는 능력을 통해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점이다. 이는 셰에라자드 자신의 이야기 이자 오늘을 천일야화를 읽는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이기도 하다.

4. 주된 공간의 상징적 의미


천일야화의 공간을 살펴보자. 거지적인 관점에서는 페르시아 제국인데 구체적으로는 인도다. 왜 인도일까? 인도는 인류의 4대 문명 가운데 하나로 유구한 역사와 다양한 신들이 존재한다. 그 신들에 얽힌 수 많은 신화들이 존재한다. 즉 이야기가 풍성한 나라이다. 오늘 날 헐리우드와 필적할 만한 곳이 발리우드인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이야기의 무대는 다시 인도에서 술탄이 거주하는 궁궐, 궁궐에서도 왕이 잠을 자는 침실로 좁혀진다. 만약 집이 한 사람의 내면 세계를 상징한다면 침실은 무의식의 영역을 상징할 것이다. 의식의 세계는 자아와 초자아의 감시를 끊임없이 받기 때문에 강력한 자기방어기제가 작동한다. 따라서 자신의 내밀한 욕망을 감추거나 사회적으로 용인된 방식으로 표현해야한다. 하지만 침실은 그럴필요가 없는 내밀하고 사적인 공간이다. 옷을 입어도 되고 벗어도 괜찮다. 셰에라자드가 왕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선택한 공간이 바로 침실, 즉 왕의 무의식의 세계다.

샤리에 왕의 나쁜 습관을 변화시키는 데는 정치적인 접근도 있을 것이고 그를 시해하는 극단적인 방법도 있을 것이다. 데모를 하거나 국제적인 인권단체의 힘을 빌려서 압력을 넣는 것은 어떨까? 물론 그런 방법도 가능하겠으나 권력의 정점에 있는 왕의 저항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영화 <인셉션>이 생각난다. 사람의 무의식에 접근하여 어떤 생각을 심는다는 내용인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꿈의 세계로 들어가야한다. 꿈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장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셰에라자드는 이야기를 통해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안다. 천 하루동안 재미있는 이야기를, 내밀한 침실에서, 완전히 방어기제를 해제하고 들었다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일 것이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작독서 명품인생
이상욱 지음 / 예영커뮤니케이션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품 독서, 명품 인생> 이 책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독서의 맥락을 거시적이고 궁극적인 관점에서 올바로 짚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말이나 행위, 사건은 어떤 맥락에서 행해지는 가에 따라 의미와 가치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독서를 곧 인격 수양의 맥락에서 이해하고 실천했다. 독서가 일생의 직업이었던 선비들에게 과거 시험에 합격하여 입신양명하는 것은 부차적인 목표였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산업사회가 도래하면서 독서는 전문적인 능력을 기르는 수단으로 강조되었다. 즉 독서는 생존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21세기 정보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독서는 더욱 강조된다.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이 중요했지만 21세기에는 이 지식과 저 지식을 연결하여 제 삼의 창조적인 지식을 만들어내는 통섭의 지식이 중요해졌다. 따라서 정보를 탐색하는 능력,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 정보를 가공하여 적절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하게 평가를 받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 능력을 기르는 데 독서가 핵심에 있음은 물론이다. 이런 사회적 요청에 따라 학교에서도 독서를 무척 강조하여 필독서를 선정하여 읽히고 독서일기를 작성하여 수행평가에 반영하기도 한다. 이런 노력은 바람직하기도 하지만 위험하기도 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독서의 맥락을 좀 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보지 못하고 수행평가 점수를 좀 더 얻기 위해서라거나 훗날 대학 들어갈 때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근시안적인 독서가 오래갈 리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명작독서와 명품 인생을 연결시켜 보고 있다. 명작 독서를 통해 명품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명작 독서는 한마디로 인문적인 사고를 트기 위한 독서인데 인문적인 사고란 사람 중심의 사고라고 한다. 독서의 목적은 수행 평가에서 몇 점 더 맞는 것이나 입시에서 좋은 점수를 맞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독서의 목적은 물질문명의 팽배로 인하여 쇠퇴해 가는 인간성 회복의 방법이며, 사회악으로부터 나를 구할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사회에 대한 최선의 방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명품 인생이란 자기 개인적인 욕망과 쾌락만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인류의 공통된 난제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해결해 가는 데 징검다리 하나를 놓는 삶을 말한다. 문제가 있는 곳에 비전이 있다. 독서를 통해서 인류의 공통된 6대 난제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실력을 기르고 독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인류의 6대 난제는 환경파괴의 문제, 전쟁의 문제, 빈곤 극복의 문제, 교육의 문제, 질병의 문제, 종교 갈등의 문제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인종과 성, 지역, 종교와 신분의 차별을 극복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독서를 해 보자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서 이런 비전을 가지게 된 학생이 있다면 교사나 부모가 독서하지 말라고 해도 독서하는 인물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독서의 방향과 목적, 맥락을 올바로 설정했다면 이제 독서의 전략을 수립할 차례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독서의 전략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숲을 보고 나무를 보고, 읽을 정보를 가공하여 자신과 사회, 인류의 문제 해결을 위해 활용하는 실천적 독서를 해보자.”는 것이다.

 

우선 숲을 보는 기술로는 제목을 읽기, 목차를 숙지하기, 서론과 결론을 읽어서 저자가 풀려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기, 책의 배경을 읽기 등이 있다. 대개 미숙한 독자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이다. 300쪽 짜리 책을 우리 눈이 따라가면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행위는 선형적(線形的)이어서 일렬로 늘어놓으면 수 킬로미터에 이를 것이다. 우리 두뇌의 단기 기억은 한계가 있어서 최신의 정보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앞 선 정보를 자동적으로 밀어내버린다. 따라서 책을 펼쳐들고 무조건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도 빠짐없이 읽고 있다면 중간쯤에서 앞부분이 생각이 안 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며 책을 끝까지 잃고 무슨 내용인지 요약이 안 되고 읽었다는 뿌듯함(?)만 남는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이큐만 탓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결코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책을 읽어내는 전략과 기술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읽기 전에 전체적인 윤곽과 저자가 풀고자 하는 핵심적인 문제를 파악하는 독서를 모티모 J. 에들러는 “점검독서”라고 명명했고 전정재 박사는 “스캐닝 리딩”으로, 원동연 박사는 “고공학습”이라고 부른다. 어떤 이름으로 부르든지 책의 숲, 즉 전체적인 윤곽을 보는 독서전략은 한 권의 책을 이해하는 데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모든 학문의 기초적인 전략이다.

 

이 책의 3부와 4부는 책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대개 미숙한 독자들은 책을 아무런 생각 없이 본다. 읽는 사람이 생각이 없으니 책도 대답을 할 수가 없는 셈이다. 반대로 능동적이고 효과적으로 책을 읽어내는 독자는 책에게 질문을 던진다. 책은 질문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해답을 준다. 바른 질문을 한다면 말이다. 저자는 책을 읽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질문법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물론 비문학적인 글과 서사적인 글에 대해서 질문하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이 있다. 독서는 열정만 가지고 좋은 독자가 될 수 없고 반드시 올바른 전략과 효과적인 기술을 습득해서 활용해야 하는 아주 전문적인 영역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기술과 전략이 궁금하신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5부에서는 읽은 내용을 독자 나름대로 가공하고 재구성하는 방법을, 끝으로 6부에서는 읽은 것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논의한다. 특이한 점은 읽은 내용을 글쓰기와 말하기,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만 활용하라고 안내하지 않고 이 책의 처음에 제시했던 독서의 맥락을 다시 일깨워준다. 독서는 올바른 동기와 목적, 비전을 가지고 명작을 읽는 데서 출발하여 올바른 전략과 기술을 적용하여 정보를 섭취하고 가공하는 데서 꽃을 피우며 읽은 것을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여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나마 유익을 주는 데서 완성된다고 하겠다. 6부 4장에는 독서를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표현한 모델들을 소개하는데 사람의 길로 표현하기(인재), 연기로 표현하기(배우), 자본으로 표현하기(CEO), 예술로 표현하기(예술가), 아이디어로 표현하기(과학자), 이데올로기로 표현하기(정치가), 삶으로 표현하기(성자) 등이다. 이 글을 쓰는 필자의 독서 표현은 글쓰기와 사람을 세우는 교육과 상담의 맥락에서 활용하기이다.

 

책은 개인의 내적인 성장은 물론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매체지만 나에게 책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축복의 통로이다. 저자 이상욱 님을 알게 된 것도 책을 통해서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 역시 그런 분 가운데 한 사람이다. 독서를 통해서 사람을 길러온 15년간의 경험과 철학이 이 한권의 책으로 잘 정리되어 있음을 느꼈다. 저자는 한 참 자라나는 학생들 수 백명에게 생애설계 자서전을 쓰게하신 분으로도 유명하다. 그동안 독서를 통해서 인재를 양성해온 경험담들이 또 다른 책으로 엮어져서 나오기를 기대하 본다.  이 책은 책을 효과적으로 읽어보려는 사람은 물론 책을 통해서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교사나 상담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꾸자꾸 화가 나 - 우리 아이 감정코칭 솔루션 아기발달 2단계 그림책 1
김별 글, 신현정 그림 / 큰북작은북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잠자리에서 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하루를 마치는 의식처럼 되었다. 여러권의 그림책을 머리맡에 두고 오늘 읽을 것을 골라오라고 하면 <자꾸자꾸 화가 나>를 자주 들고온다.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화가나는 다양한 상황을 직설적인 어법과 약간 과장된 그림으로 잘 표현했다. 그래서일까 그림을 보면서 아직 글을 모르는 손녀가 그럴듯 하게 상황을 설명한다.

 

어떤 책에 자꾸 끌리는 것은 우리 마음에 먹어야 할 양식이 있다는 뜻일게다. 특히 사람의 정서는 너무나 본질적이어서 인지적인 능력을 물론, 무엇을 하고자 하는 동기와 학습능력, 업무능력, 대인관계에 골고루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중요한 정서에 대한 언어를 우리 교육은 수학이나 국어정도로 심혈을 기울여가르치지 않는다. 이런 교육의 부작용으로 우리 사회는 감정과 스트레스를 다루는 데 매우 미숙한 사회가 되었다는 나의 판단이다.

 

아이들도 어른들 못지 않게 화가나는 상황이 많이 있다. 그런 감정을 말로 다루기에 아직 어휘가 턱없이 부족하기에 우는 것이나 다른 행동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양육자들이 잘 살펴서 감정에 대한 언어를 풍성하게 가르쳐 주면 좋은데 그림책이야말로 탁월한 매체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함쟁이 엄마 비룡소의 그림동화 148
유타 바우어 글.그림, 이현정 옮김 / 비룡소 / 200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엄마의 고함이다. 자기보다 몇 배 거대한 엄마가 목청껏 내 지르는 고함은 아이의 입장에서 진도 12쯤 되는 지진의 공포로 다가온다. 한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선생님이 "엄마가 가장 무서울때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한결같이 "소리지를 때"라고 대답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주인공 팽귄은 어느날 아침 엄마가 내지르는 고함에 사지가 분리되어 머리는 우주로 날아가고 몸통은 바다에, 두 날개는 밀림에, 부리는 산꼭대기에, 꼬리는 거리 한가운데 날아가버리고 두 발만 제자리에 겨우 남았다. 아기 팽귄은 소리를 지르고 싶어도 부리가 없고 날고 싶어도 날개가 없고 보고 싶어도 우주로 날아가버린 머리 때문에 볼 수도 없다. 답답해진 두 발만 사막을 가로질러 걷고 또 걷는데.....그때 사막위게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우며 나타난 이는 자신의 분열된 사지를 모아서 깁고 있는 엄마 팽귄이었다. "아가야, 미안해" 엄마는 마지막 발을 이어주었다.

 

이 그림책을 함께보고 어떤 엄마가 말했다. 고함을 쳤던 엄마가 아기 팽귄을 다시 꿰매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꿰맨 흔적이 남을 것이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소리지른 다음 수습하는 것보다 조용한 목소리로 아이를 기르는 것이 최상의 방책임을 일깨워주는 코멘트였다. 아이를 기르다보면 양육자역시 성숙한 사람이 아닌지라 자기 감정에 못이겨서 소리를 지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아이가 받을 상처에 대해서 이 책은 과장법을 사용하여 잘 전달해 주고 있다. 아이를 조용한 목소리로 기르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이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함쟁이 엄마 비룡소의 그림동화 148
유타 바우어 글.그림, 이현정 옮김 / 비룡소 / 200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엄마의 고함이다. 자기보다 몇 배 거대한 엄마가 목청껏 내 지르는 고함은 아이의 입장에서 진도 12쯤 되는 지진의 공포로 다가온다. 한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선생님이 "엄마가 가장 무서울때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한결같이 "소리지를 때"라고 대답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주인공 팽귄은 어느날 아침 엄마가 내지르는 고함에 사지가 분리되어 머리는 우주로 날아가고 몸통은 바다에, 두 날개는 밀림에, 부리는 산꼭대기에, 꼬리는 거리 한가운데 날아가버리고 두 발만 제자리에 겨우 남았다. 아기 팽귄은 소리를 지르고 싶어도 부리가 없고 날고 싶어도 날개가 없고 보고 싶어도 우주로 날아가버린 머리 때문에 볼 수도 없다. 답답해진 두 발만 사막을 가로질러 걷고 또 걷는데.....그때 사막위게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우며 나타난 이는 자신의 분열된 사지를 모아서 깁고 있는 엄마 팽귄이었다. "아가야, 미안해" 엄마는 마지막 발을 이어주었다.

 

이 그림책을 함께보고 어떤 엄마가 말했다. 고함을 쳤던 엄마가 아기 팽귄을 다시 꿰매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꿰맨 흔적이 남을 것이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소리지른 다음 수습하는 것보다 조용한 목소리로 아이를 기르는 것이 최상의 방책임을 일깨워주는 코멘트였다. 아이를 기르다보면 양육자역시 성숙한 사람이 아닌지라 자기 감정에 못이겨서 소리를 지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아이가 받을 상처에 대해서 이 책은 과장법을 사용하여 잘 전달해 주고 있다. 아이를 조용한 목소리로 기르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이다.

 

사람을 세우는 사람 이영식

http://www.bibliotherapy.pe.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