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은 왜 점집에 갔을까? 라는 얄궂은(독자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의도가 뻔히 보이지만, 그다지 그 목적에는...) 제목의 책.  

스스로 점집 순례에 상당한 시간과 돈을 바쳤다는 저자가, 점집의 가장 주요 고객이라는 2~30대 여성들(흔히 아줌마들이나 가는 곳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정말 의외다)을 위해 친절히 작성한 점집 안내서.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 저자의 내공에 비해서는 조금 초보자들을 위한 내용들 위주로 쓰여졌으므로, 처음 점집이란 곳을 가는 이들이 가볍게 한 번 훑어보고 가면 좋겠다. 본문 중에 건질만한 내용은 "점집, 이런 곳은 절대 피해라"는 식의 체크리스트 정도?  

아예 실제 점집들에 대한 과감한 품평 정도가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듯도 싶다. 이런 점집 포탈 같은 인터넷 사이트는 어디 없나? 다녀온 네티즌들이 평점도 부여하고 할 수 있는...    

     

반면 조용헌의 책은 동양학(특히 그가 말하는 소위 '강호 동양학')의 한 분야로서의 사주명리학 주변 이야기들을 담담히 적어놓은 책이다. 그의 다른 책들이 그러하듯 칼럼 연재글들을 모아 책으로 낸 듯 하다.  

대상은 위의 책이 신점과 사주명리를 모두 다룬다면, 이 책은 사주명리 분야만 다루고 있어, 분야도 한정되고, 약간 무게감도 있다고 할까? (20대 대상 여성잡지와 40대 대상 시사월간지의 차이 정도지만) 

사주명리학을 배우는 초보가 약간의 가십이 섞인 배경지식을 쌓기 좋은 책이니, 역시 가볍게 한 번 훑어보면 좋겠다. 

 

위 두 책을 읽고서, 나도 점이나 한 번 보러 가 볼까? 에서부터 나도 사주명리 한 번 배워서 판이라도 깔아볼까? 정도까지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게 된 독자라면 아래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60갑자와 시간 그리고 동양의학]이란 제목으로 한의사(누구보다 '60갑자 바이러스'에 제대로 감염되었다 할 수 있는 집단이라 할 수 있는!)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홍성국의 이 책은 사주학의 근간이 되는 60갑자의 기원에 대한 천착을 통해 사주학의 허허실실을 밝혀주고 있다. 소위 역술인은 많았으나 이런 성격의 책은 없었던 풍토에서 어렵사리 나온 사계의 명저가 그저 묻히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출판사를 바꿔 새로 나왔다. 

 

 

참, 위 저서와 비슷한 성격으로, 저자 나름대로 주역의 실체를 해부했노라는 이런 책도 있었는데... 너무 굴비 엮듯 줄줄이 흘러가면 곤란하니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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