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국 교수님께서 대우고전총서로 [비극의 탄생]을 번역해서 냈을 때부터, 이 책 저 책 슬슬 하다가 언젠가는 [짜라투스트라]도 내시겠구나 하고 기다려온 세월이 거의 20년에 가까워지는지라, 일단 출간을 축하드린다. 대우고전총서로만 저렇게 주르륵 늘어놓을 수 있으니, 실제로 책장에 꽂아두면 보기도 좋다.
[짜라투스트라]의 초고에 해당하는 니체 전집 16권 [유고(1882년 7월-1883/84년 겨울)] 번역을 비롯, (하이데거의 [니체] 같은 주요 연구서를 비롯) 다수의 니체 저서 및 연구서를 번역/저술하신 박찬국 교수님 답게 너무나 자세한 해설과 주석이 본문과 거의 비슷한 분량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여, [짜라투스트라]의 결정판이 나온 듯 하다.

그런데 뭔 아카넷 25주년 기념판이라고 표지 디자인을 새로 한 걸 보니 구매 의욕이 ... 국내 최고 어쩌구 하는 워크룸프레스 작품이라는데, 아휴 무슨 취지인지는 대강 알겠는데 ... 일단 내 취향은 아님. 제일 먼저 지만지 천줄읽기 시리즈 표지가 좀 생각나더라. (그리고 로마자를 저렇게 "FRIEDRICH"처럼 한 글자씩 세로쓰기 하는 것도 뭔가 거슬리더라? "EIN BUCH"처럼 이어지면 그건 또 괜찮음.)
기념은 출판사 내부에서 조용히 하시고, 독자들은 그냥 예전 주황색 대우고전총서 디자인으로 모실 수 있었으면 싶다. 출판사 관계자 제위여, 이걸 보신다면(다 보고 있는 거 안다) 여태 대우고전총서를 사모은 기존 독자들도 좀 고려해 달라. 이 기념판이 호떡집에 불난 듯 팔려 2쇄를 찍게 되면 다시 원래(?) 표지로 돌아가려나 ... 그러러면 이 페이퍼는 안 올려야 되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