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대북, 조선의 경성, 만주의 대련 신경 등지에 세워진 일본 제국 시기의 건축물과 건축가 집단, 당시의 건축 자재 생산 및 수송 등에 이르는 제반 사항들을 심도 깊게 연구 고찰한 책으로, 저자의 2008년작인 日本植民地建築論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일제 시기 건축을 다룬 국내 저작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대만과 만주의 건축까지 섭렵할 뿐만 아니라, 건축가들의 학맥 인맥 관계 등등 '내부의 사정'을 알 수 있다.
읽다 보니 만주국에서 조선은행이 은행권도 발권하면서 꽤나 세력을 키웠던 것으로 나오고, 당연히 대련, 봉천, 장춘 등지에 지점도 세우고 했던데, 당시의 지점들은 한국은행이 중국 정부로부터 돌려받을 수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