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자서전 -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
넬슨 만델라 지음, 김대중 옮김 / 두레 / 2006년 3월
구판절판


우리는 1913년의 토지법 Land Act 을 계기로 본격화된 과거 40년 동안의 아프리카인 탄압 법률에 대해 언급했다. 토지법은 남아프리카 흑인들이 소유했던 전체 토지의 87%를 빼앗았으며, 1923년 도시구역법 Urban Areas Act 은 소위 ‘원주민 지역 native locations'이라 불리는 빈민가가 출현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 이들 빈민가 사람들은 백인 공장의 값싼 노동력으로 이용되었다. 1926년 인종차별법 Color Bar Act 은 모든 남아프리카인들의 무역거래를 금지했고 1927년의 원주민통치법 Native Administration Act 은 대추장들 대신에 영국 왕을 아프리카 전역에서 최고의 추장 위치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936년의 원주민대표법 Representation of Natives Act 은 케이프 지역에서 남아프리카인의 선거권을 박탈함으로써 백인들이 남아프리카인들이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인정할지도 모른다는 그나마 남아있던 소망마저도 산산조각을 냈다.-150쪽

같은 해 나의 정치 행동방식에 큰 변화를 준 또다른 사건이 일어났다. 1946년 스뫼츠 정부가 아시아인 토지소유법 Asiatic Land Tenure Act 을 통과시킨 것이다. 이 토지 영구임대법은 남아프리카 내 인도인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한하고, 인도인 보호구역을 만들어 보호구역 안에서만 거주와 교역을 하도록 하며, 재산소유 권한을 극도로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법을 실시하는 대신 정부는 인도인들에게 백인들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사람들로 구성된 국민의회를 만들었다.
... 일명 빈민지역법으로 알려진 이 법안은 인도인 지역사회에 대한 심한 모욕이었으며, 남아프리카의 유색인들의 자유를 박탈하는 집단구역법 Group Areas Act 의 전신이 되었다.-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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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편 소요유(逍遙遊) 끝내고 제물론(齊物論) 쪽으로 넘어간다. 해설자는 이 제물론이 ‘중국 철학사의 최고봉’이라 할 만큼 유명하고 또한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처음 읽는 것이니깐 앞에서 해왔던 대로, 내 마음대로 읽으면서 베껴보면서 넘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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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잃어버렸다


1. 남곽(성곽 남쪽)에 사는 자기(子綦)라는 사람이 책상에 기대앉아서 하늘을 쳐다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멍하니 앉아있는 모습이 마치 자기 몸과 마음을 다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 앞에서 모시고 서 있던 제자 안성자유가 물었습니다. “어찌 된 일입니까? 몸도 이렇게 마른 나무 같아질 수 있고, 마음도 죽은 재 같아질 수 있습니까(枯木死灰)? 지금 책상에 기대앉아 게신 분은 이전에 이 책상에 기대앉아 계시던 그 분이 아니십니다.”

자기가 말했습니다. “언아, 참 잘 보았구나. 지금 나는 나를 잃어버렸다(吾喪我). 그런데 네가 그 뜻을 알 수 있을까? 너는 사람들이 부는 퉁소 소리를 들어 보았겠지만, 땅이 부는 퉁소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겠지. 설령 땅이 부는 퉁소 소리는 들어보았을지 모르지만, 하늘이 부는 퉁소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하늘의 퉁소 소리


2. 자유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 감히 물어보아도 되겠습니까?”

자기가 대답했습니다. “땅덩어리가 뿜어내는 숨결을 바람이라고 하지. 그것이 불지 않으면 별일 없이 고요하지만, 한번 불면 수많은 구멍에서 온갖 소리가 나지. 너도 그 윙윙하는 소리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산의 숲이 심하게 움직이면, 큰 아름드리나무의 구멍들, 더러는 코처럼, 더러는 입처럼, 더러는 귀처럼, 더러는 목이 긴 병처럼, 더러는 술잔처럼, 더러는 절구처럼, 더러는 깊은 웅덩이처럼, 더러는 좁은 웅덩이처럼 제각기 생긴 대로, 물이 콸콸 흐르는 소리, 화살이 씽씽 나는 소리, 나직이 꾸짖는 소리, 숨을 가늘게 들이키는 소리, 크게 부르짖는 소리, 울부짖는 소리, 깊은데서 나오는 듯한 소리, 새가 재잘거리는 소리 등 온갖 소리를 내지. 앞에서 가볍게 우우 - 하는 소리를 내면, 뒤따라서 무겁게 우우 - 하는 소리를 내고, 산들바람이 불면 가볍게 화답하고, 거센 바람이 불면 크게 화답하지. 그러다가 바람이 멎으면 그 모든 구멍은 다시 고요해진다. 너도 저 나무들이 휘청휘청 구부러지거나 살랑살랑 흔들리기도 하는 것을 보았겠지.”


3. 자유가 말했습니다. “땅이 부는 퉁소 소리란 결국 여러 구멍에서 나는 소리군요. 사람이 부는 퉁소 소리는 대나무 퉁소에서 나는 소리인데, 하늘이 부는 퉁소 소리란 무엇입니까?”

자기가 대답했습니다. “온갖 것에 바람을 모두 다르게 불어넣으니 제 특유한 소리를 내는 것이지. 모두 제 소리를 내고 있다고 하지만, 과연 그 소리가 나게 하는 건 누구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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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하늘의 퉁소소리는 여러 소리를 통해 들린다. 우리는 여러 가지 소리를 듣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두 하늘이 부는 퉁소에서 나오는 소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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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07-27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모두 하나로 이어졌단 소린가? 알쏭달쏭...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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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재미나다! 이렇게 재미난 소설이 있는 걸 왜 그동안 몰랐지. 지하철에서 조금씩 읽으려고 가방에 넣었는데, 퇴근길 펼친 책을 놓지 못하고 집에 가서 내쳐 읽어버렸다. 소설책을 하루에 다 끝낸 것이 어언 얼마만인가. 책은 정말 달콤쌉싸름했다. 실은 ‘달콤쌉싸름한 초컬릿’이라는 것은 이 소설을 원작 삼아 만든 영화 제목이고 책의 원제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초컬릿’이라는데, 영화의 제목이 훨씬 멋있다. 귀에 익기 때문만이 아니라, 책의 줄거리 자체가 정말 달콤쌉싸름하기 때문이다.

부엌에서 울며 태어난 아이 티타는 ‘막내딸은 시집가지 말고 엄마를 모셔야 한다’는 희한한 ‘가문의 전통’ 때문에 사랑했던 남자를 큰언니에게 빼앗긴다. 오로지 부수고 가르고 파괴하는 데에만 능력이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 엄격한 권위주의자 어머니는 언제나 티타를 억압하며, 행여 티타가 언니와 옛 사랑 형부 사이에 끼어들지나 않는지 감시한다.

티타의 사랑을 축으로, 티타 가족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 과정이 실로 마술적이다. 피가 흐르고 흐르고 또 흘러서 마을을 휘감고 내를 만들었다는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처럼 티타의 눈물은 흐르고 흐르고 또 흘러서 계단을 따라 강물을 만든다. 욕정은 훨훨 피어올라 샤워장에 불을 붙여 티타의 언니를 핑크빛 불덩어리로 만들어 집 나가게 하고, 사랑은 모닥불처럼 활활 타올라 몸을 불태우고 모든 것을 잿덩이로 만든다. 사랑도 마술이고 인생도 마술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한 가닥의 진실과 비밀과 슬픔과 향기를 안고 산다.

티타의 슬픔과 사랑, 두근거림, 불안, 분노, 열정에 따라 펼쳐지는 것은 찬란한 음식의 향연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단락을 붙여, 작가는 열 두가지 화려한 요리들을 펼쳐보인다. 요리의 복잡한 레시피만큼이나 심리묘사는 오묘하고 감칠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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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의 대중심리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3
빌헬름 라이히 지음, 황선길 옮김 / 그린비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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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책은 너무나 낯설어서 읽으면서 좀 당황했다. 어떤 느낌이냐면... 억지로 비유를 하자면, 대학교 때 사회주의에 대한, 선배들이 읽으라고 했던 책들을 주로 읽다가 장기표 선생의 사랑 강연을 담은 책을 읽었을 때 같은 그런 느낌. 사랑, 이라는 것은 여전히 닭살돋는 단어이기 때문에, 그걸 사회 연구에서 중심 테마로 내세우면 그만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파시즘을 대중심리 측면에서 다뤘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고 또 유명한 책이기도 하다. 전반부는 나치즘의 성공요인들을 분석하면서, 나치즘을 지지했던 소시민들의 의식구조 속에 내재화된 성적 억압을 주요한 요인으로 다룬다. 후반부는 비슷한 틀로 소련사회주의를 비판하면서 노동자들의 꿈과 희망을 이어받아야 했던 현실사회주의가 파시즘과 같은 권위주의 통치기구가 되어버린 점을 지적한다. 재미도 있고, 일관된 흐름도 있는데 너무 예스럽고 독특해서 그냥 ‘이런 시각도 있구나’ 하면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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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6-07-25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맞아! 저 시대에 저런 발상을 한 것이 대단한 거지.
파시스트와 사회주의자들 모두에게서 미움받는 길이었을 것 같아
 

오는 10월 실시될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의외의 복병이 등장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룰라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점쳐졌으나, 여성정치인인 엘로이자 엘레나 리마 지 모라에스 까르발류(44.사진) 상원의원이 급부상하면서 룰라 대통령의 안정적인 승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4일 전했다.

당초 이번 대선은 룰라 대통령과 제랄도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의 2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엘레나 의원은 집권 노동자당(PT) 지지표를 잠식하면서 강력한 변수로 등장했다. PT 출신 정치인인 엘레나 의원은 2004년 룰라대통령이 우경화노선을 걷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탈당했다. 그는 사회주의자유당(PSOL)이라는 당을 만들어 2년여 동안 각급 선거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지명도를 높였고, 룰라대통령의 `미완의 개혁'을 맹비난해 지지를 얻기 시작했다. 23일에는 룰라대통령 아들이 주주로 있는 기업에 특혜 시비가 일고 있는 것을 겨냥, "나는 내 아들을 위해 일자리를 만든 적은 없다"며 공격을 퍼부었다.

룰라대통령은 여전히 국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집권 뒤 PT가 우편향 노선을 걸으며 제대로 된 개혁조치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찮다. 엘레나 의원은 PT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결집시키고 있다. 룰라대통령이 측근들의 부패로 번번이 구설수에 오른 것도 `선명성'을 내세운 엘레나 의원의 공격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 북동부 알라고아스주(州) 출신인 엘레나 의원은 간호사 출신으로 알라고아스연방대학 보건연구소에서 일하다 반독재운동에 투신했다. PT당에서 활동할 당시에는 트로츠키주의자, 좌익 강경파라는 평판을 얻었다. 1994년 알라고아스주 하원의원을 거쳐 1999년에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선출됐다. PSOL 창당 뒤 PT 탈당파들을 규합, 룰라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비판세력으로 부상했다.

엘로이자 의원의 부상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고 있는 것은 알키민 전 주지사 측이다. 룰라 대통령의 아성에 밀려 있던 알키민 후보는 최근 엘로이자 의원이 10% 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어부지리를 얻을 공산이 커졌다. 룰라 대통령이 엘로이자 의원에 지지표를 빼앗겨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룰라대통령과 알키민 전 주지사가 함께 결선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여론조사기관 다탸폴랴 조사에서는 룰라대통령이 44%, 알키민 전주지사가 28%, 엘로이자 의원이 10%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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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7-2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항상 저런 문제가 어려워요...우리나라도 그렇고요.
진정한 개혁의 길은 멀고도 험해요..

딸기 2006-07-25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난 잘 모르겠어. 룰라에 대한 비판도 많고 지지도 많지만,
우경화니 뭐니 해도 그 정도면 중심을 그래도 잘 잡고 있는 것 아닐까.
브라질에 살아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