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무거운 짐을 실은 한국의 달력.'

로이터통신이 2일 서울발로 블랙데이, 빼빼로데이 등 `무슨무슨 데이(Day)'가 넘쳐나는 한국의 연애풍속도를 다룬 기사를 내보냈다. 한국의 달력에는 연인에게 선물을 해줘야 하는 날들이 하도 많아서 "사랑은 막대한 비용과 함께 찾아온다"는 것. 서양에서도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 발렌타인데이에서 시작된 각종 `데이'들과 노골적인 상술을 꼬집는 기사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젊은 커플들은 1년에 21차례에 걸쳐 애인에게 선물 공세를 펼쳐야 한다. 기업들은 발렌타인 데이(2월14일) 초콜릿 판매가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에 착안, 다양한 유사 이벤트들을 만들어냈다. 발렌타인데이를 원조로 삼은 이런 기념일들은 주로 매달 14일에 몰려있다. 1월14일은 `다이어리 데이'. 연인들은 `커플 기념일'을 표시한 새해 다이어리(수첩)를 주고받는다.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군부대에는 초콜릿을 실은 트럭이 줄을 선다. 3월 14일 `화이트데이'는 원래 일본에서 생겨났지만 오히려 한국에서 자리를 잡았다. 4월14일 `블랙데이'는 순수 한국산. 연인 없는 솔로들이 외롭게 자장면을 먹는 날이다.

애인끼리 장미꽃 선물하고 솔로들은 카레를 먹는다는 5월14일 `로즈데이' 겸 ‘옐로데이’, 선배나 친구를 초대해 데이트 비용을 뒤집어 씌운다는 7월15일 `실버데이', 연인들이 녹색옷을 입고 소주를 마시는 날이라는 8월15일 `그린 데이'는 한국인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풍습. 11월11일 `빼빼로 데이'는 한 제과회사의 과자에서 시작돼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 날로 자리잡았다.

로이터는 "한국의 커플들은 또한 만난지 100일, 200일, 300일, 1000일 되는 날을 챙기면서 사랑을 확인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이 발달한 곳답게 젊은이들은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사랑의 기념일들을 확인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크리스마스 이브의 값비싼 커플 메뉴, 젊은 연인들이 고가의 보석을 선물하는 것 등에 대해 소개하면서 "많은 커플들이 선물 때문에 경제적 부담을 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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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6-01-03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진짜 욕먹어도 싼 일이라고 생각됨.
========무슨무슨 데이에 쵸코렛 쪼가리도 못받아본 깍두기.

비로그인 2006-01-03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념일 마다 눈물 쏟는 불쌍한 여자!ㅋㅋㅋ

딸기 2006-01-04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의 댓글에서 분노와 회한의 포스가 마구 느껴집니다.
따개비님은 왜 눈물을 쏟으시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