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와 타임 등 외신들은 28일(현지시간) 황우석 서울대교수를 둘러싼 윤리 논란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외신들은 황교수의 업적에 대해 여전히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이번 파문을 둘러싼 한국의 `과학 민족주의' 열풍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복제 선구자는 윤리 논란 속에서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황교수에 대한 한국인들의 지지를 상세히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황교수가 직접 TV로 생중계된 사과 연설을 한 뒤에 오히려 황교수에 대한 지지 여론이 강해진 것을 놓고 "국가적 `영웅'에 대한 민족주의적인 열광과, 줄기세포 연구의 인도주의적인 목표에 대한 공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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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또 난자 기증을 신청한 여성이 760명에 이른다면서 인터넷에 황교수 지지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황교수에 대한 성원이 민족주의, 국수주의와 연결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신문은 "황교수가 복제 개 스너피를 안고 있는 사진에 무궁화 장식을 붙여 내건 웹사이트가 있는가 하면 황교수와 결별한 제럴드 섀튼 교수를 진창에 처박은 이미지를 게재한 사이트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인들의 이런 행동에서 반외국인 정서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해외의 연구자들 중 섀튼을 따라서 복제연구의 세계적인 리더인 황교수에게 등을 돌린 이들은 없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미국 코넬대의 도널드 스미스 교수는 "황교수가 지금부터 해야할 일은 의혹을 씻고 연구소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그의 과학적 업적에는 의문이 없다"고 강조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의약부문 올해의 성과를 다룬 커버스토리에서 "황우석의 한 해가 이렇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영광과 논란이 교차했던 황교수의 1년을 조명했다. 이 잡지는 "올해 의학부문 최대 뉴스는 누가 뭐래도 황교수의 연구실에서 나왔다"면서 난치병 환자의 줄기세포 배양과 복제 개 스너피 탄생 등 황교수팀의 개가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타임은 "그의 연구의 질(質)에 대해서는 논란이 없지만 과학자로서의 명성은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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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 뉴스위크는 다음달 5일자로 발간된 최신호에서 황교수팀 윤리 의혹을 다루면서 "황 교수의 업적에 대해서는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지만 방대한 국제적 줄기세포 연구망을 갖추려던 그의 꿈은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의 텔레그래프지는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낸 에든버러대학 이안 윌머트 교수 등 영국 과학자들이 황교수와 공동 연구를 계속할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윌머트 교수와 공동연구를 해온 런던 정신질환연구소 크리스 쇼 교수는 "이번 사태가 향후 한국 연구팀과의 협력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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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5-11-29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MBC가 윤리성 문제를 제기한 것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연구 내용 자체에 대한 의혹은 전문가들끼리의 토의에 맡기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워낙 첨예한 분야라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곧 옥석이 가려질텐데...

근데, 이름 또 바꾸셨네요. 할로윈도 아닌데... 쪼금 무서워요.... ^^

딸기 2005-11-30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무섭지요. 어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