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욕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와 관련, "일본 전쟁범죄의 희생자 유족들에 대한 계산된 모욕"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하는 사설을 실었다.

 신문은 "고이즈미 총리는 현대적인 개혁가를 자처하면서도 공공연히 일본 군국주의의 최악의 전통을 신봉하고 있음을 드러냈다"며 "일본이 명예롭게 21세기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20세기의 역사를 직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야스쿠니는 단순히 일본의 전사자들을 기념하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 일본이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저지른 일들에 대해 사죄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곳"이라고 지적하고 "이곳을 참배한 것은 일본 전쟁범죄 희생자들과 그 유족들을 모욕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일본에는 군국주의화 경향을 진심으로 우려하는 이들이 없다"고 꼬집으면서 "야스쿠니 방문이 자민당 내 우익들로부터는 찬사를 받겠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이런 그룹들의 환심을 사려 하지 말고 억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항의 표시로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외상의 중국 방문을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7일 이를 일본측에 공식 통보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발표했다. 쿵취안(孔泉)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고이즈미 총리는 중국과 아시아 인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함으로써 중-일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파괴했다"며 "일본측은 자신들의 잘못된 행위에서 비롯된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들은 외무성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돚일 외교관계에서 교착상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중국 내 반일 여론으로 인해 19일 열릴 예정이었던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 협의도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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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19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일로 이런 사설을 실었을까요...

히피드림~ 2005-10-19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글 네이버의 인조이재팬으로 가져가면 좋겠네요. 그 사이트가 일본인들도 많이 들어오고, 한글로 글 올리면 일본쪽에서는 일본어로 자동번역되어 보여지거든요. ^^

딸기 2005-10-19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뉴욕타임스는 기본적으로 저런 입장을 갖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인조이재팬이라는 곳이 있나요? 몰랐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