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17일 오전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전격 참배했다. 이에 대해 한국정부는 연말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 계획 취소를 검토하는 등 한·일간 외교갈등이 다시 표면화되고 있다.

NHK위성방송의 생중계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10분쯤 도쿄(東京) 구단시타(九段下)의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 참배소 앞에서 합장하고 묵념한 뒤 약 1분 만에 참배를 마치고 돌아갔다.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이날부터 열리는 가을 대제 개막에 맞춰 이뤄졌다. 고이즈미 총리는 2001년 집권 이래 매년 한차례씩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왔으며 이번이 5번째다. 마지막 참배는 지난해 1월이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한국·중국 등 이웃나라들의 반발과 ‘정교분리원칙’ 등에 대한 국내의 논란 등을 의식해서인지 지금까지와는 다른 참배형식을 취했다. 지난해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참배했던 것과 달리 평소와 같은 양복 차림이었고, 일반 시민들이 참배하는 하이덴(拜展) 앞에서 간단히 묵념만 했다. 참배도 두번 손뼉을 치고 절을 하는 이른바 ‘신도(神道)형식’이 아닌 묵념 한번으로 대신했다. 이날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하자 주변에 몰려있던 시민들은 큰 박수와 환성으로 맞이했다.

이번 참배는 한국과 중국 등 일본의 군국주의화 경향을 우려해온 주변국들의 반발을 다시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은 일본 총리가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는 것에 반대하며 참배를 중단할 것을 요구해왔다. 반면에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참배는 총리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교도(共同)통신은 이번 참배로 한·중 양국과 일본 간의 관계가 다시 경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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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5-10-18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 중국간의 관계가 어떻게 되든 신경쓰지 않겠다....하긴 지금 일본내에서야 고이즈미의 위상이 대단할 터이니 오히려 신사참배가 일본내 지지기반을 더욱 강하게다지는데 도움이 되긴 하겠네요. 정말, 고이즈미...아무튼.(딸기님 따라하기ㅎㅎ)

딸기 2005-10-18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아주 뵈는게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