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패전60주년을 맞은 15일 `통절한 반성과 사과'를 담은 총리 담화를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날 일본 정부와 정치권 주요 인사들은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참배, `일본의 두 얼굴'을 그대로 보여줬다.
일본 정부는 이날 패전기념일을 맞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명의의 담화를 발표했다. 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一) 당시 총리의 담화 이래, 각료회의를 거쳐 패전기념일 총리 담화가 나온 것은 10년만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담화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원용, "과거 식민 지배와 침략으로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며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담화는 한국과 중국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면서 "함께 손잡고 이 지역의 평화를 유지,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톤은 무라야마 담화와 같지만 한국과 중국을 특별히 거론한 것은 올들어 악화된 대외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풀이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미리 밝힌 대로 이날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피하고 인근 전몰자 묘역에만 헌화를 했다.
그러나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과와 반성'을 담은 담화를 발표하는 동안 야스쿠니 신사 앞에는 참배를 바라는 관료들과 정치인들의 줄이 늘어섰다. 고가 마코토(古賀誠) 전 자민당 간사장과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전 경제산업상 등 `다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47명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대리인을 보내온 국회의원까지 포함하면 130명이 참배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미국은 고이즈미를 지지한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재집권을 바란다"는 사설을 게재, 눈길을 끌었다. 다음달 11일 일본 총선을 앞두고 WP는 "고이즈미 총리가 승리해 의회 다수당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례적으로 공개 지지를 표했다.
WP는 "그동안 일본 정계를 이끌어온 인물들은 합의를 중시, 변화를 강행하지 않으려는 색깔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비난하며 조기 총선이라는 깜짝 승부수를 통해 우정공사 민영화를 관철시키고자 한 고이즈미 총리의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신문은 우정공사 민영화가 관료지배, 공기업 중심의 일본 기업풍토를 바꿔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우정사업 민영화가 이뤄지면 일본 경제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경제회복이 촉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WP는 또한 일본 정치와 경제를 바라보는 미국식 신자유주의 시각을 여실히 드러내며 "(민영화가 이뤄지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도 늘어나 미국 무역적자를 줄이는 효과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친미 노선도 `지지'의 이유가 됐다. WP는 일본 야당이 자위대 이라크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고이즈미 총리가 패배하면 미국의 입장이 곤혹스러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일본 여론이 고이즈미 총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가고는 있지만 선거 승리를 낙관할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 한달간 자신의 입장을 유권자들에게 설득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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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5-08-16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끙...뭔가 했네요.근데 이 신문 뭐가 두얼굴이라는 건가?.고이즈미의 사과와 자민당의 참배사이의 모순을 말씀하시는 건가?... 하여간 미디어의 단순한 제목뽑기란...

딸기 2005-08-16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싱턴 포스트가 두 얼굴이라는 게 아니고요, 고이즈미랑 자민당이 하는 짓이 그렇다는 거예요. 미디어가 아니라(아닌 것도 아니지만) 걍 제가 붙인 제목인데.. ^^;;

드팀전 2005-08-16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시네요.하이....
제가 이상하게 생각한건..
1.고이즈미와 자민당이 일본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
2.고이즈미 역시 총리가 아니였으면 이번에도 야스쿠니에 갔겠지요.현재 주변국과의 갈등이 첨예한 상황이니까 정치적 선택을 한 것 뿐....... 두얼굴은 서로 다른 모습을 갖고 있을때 하는 말인데 제가 보기엔 고이즈미와 일본 우익의 마음은 늘 그대로이고 상황에 따라 약간씩 변장을 해주는 것 뿐....ㅋㅋㅋ
갑자기 재밌는 생각이 들어서..그렇다면 제목을 임의적을 바꾸는 놀이를 해봐도되죠. 타이틀...
고이즈미와 친구들 가면쓰고 놀다 ...ㅋㅋ 에에 썰렁....

딸기 2005-08-16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렇네요. 겉으로보면 두얼굴 같지만 사실은 한 얼굴...
적어도 '고이즈미와 우익'을 놓고 보면, '한 통속 두 얼굴'이 되겠군요.

고이즈미와 친구들 가면 쓰고 놀다.. ㅋㅋ 안 썰렁한걸요 ^^

2005-08-17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5-08-17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