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나빠!"

며칠전, 미국의 거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신용평가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뉴스를 올렸었다. 이 '사건'을 놓고 미국 자동차업계는 물론, 의회까지 나서서 `아시아 비난'에 나섰다. 두 회사가 경쟁력을 잃은 것은 아시아 국가들이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추고 자국 업계에 보조금을 안겨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아시아탓'에 여념이 없는 미 의회와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자동차 공장이 많이 있는 미시건주의 마이크 로저스 의원(공화당) 등 하원의원 47명은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의 환율자유화가 늦어져서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휘청거리게 됐다"며 중국, 일본, 한국에 압력을 넣어줄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중국은 위안화의 낮은 가치를 억지로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은 아직도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공업 생산자 연합단체인 `달러안정연합(SDC)'은 몇달째 아시아 국가들이 `환율조작'을 하고 있다며 비난을 해왔다. 자동차회사들의 공동로비단체인 자동차무역정책위원회(ATPC)도 아시아 3국을 좀더 압박하도록 부시행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조만간 무역상대국들의 환율정책에 대한 연례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인데, 자동차업계는 정부가 보고서에서 중국 일본 한국의 환율 문제를 직접 거론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재무부는 지난 94년 이후로는 이 보고서에서 특정 국가를 지목해 비난하지 않았었다.

 

FT는 "GM과 포드가 정크본드로 추락하는 지경이 되자 미국 자동차업계는 워싱턴에서 구원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부시 행정부가 연료전지자동차 개발분야에만 5년간 7억2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미국 기업들에 막대한 보조를 해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사실 미국이야말로 보호무역주의국가이고, 정부의 시장개입이 만만치 않으며 기업에 대한 보조금도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비밀도 아니지 않은가). 또 일본 엔화는 이미 지난 2년동안 15% 이상 평가절상이 돼왔다고 FT는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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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사랑 2005-05-10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똥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고...
미국이 예전의 그 악명높은 슈퍼 301조 따위를 들이대며 '다 니네 때문이니 너도 한 번 맛 좀 봐라'식으로 우리 나라를 못살게 굴지는 않을런지....좀 걱정이군요.

딸기 2005-05-11 0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우리를 못살게구는 쪽으로 나오겠지요. -_-